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지 열흘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에는 성적 이야기만 붙지 않습니다. 하루 117만 원이라는 숫자가 함께 따라다닙니다.
포수 한 명의 거취를 두고 왜 돈 계산이 나오는 걸까요.
3줄 요약
1. 유강남의 2군행에는 연봉 감액 규정이 따라붙습니다
2. 하루 약 117만 원, 열흘이면 1160만 원
3. 연봉 3억 원 이상, 부상 아닌 말소일 때만 깎입니다
하루 117만 원, 열흘이면 1160만 원
KBO 규약에는 연봉 3억 원 이상을 받는 선수가 부상이 아니라 경기력 저하 같은 본인 사유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못하면, 등록이 말소된 기간만큼 연봉을 깎는 조항이 있습니다. 계산은 단순합니다. 연봉을 300으로 나눈 값의 절반이 하루치입니다. 부상이나 질병으로 빠질 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유강남의 올 시즌 연봉은 7억 원입니다. 300으로 나누면 약 233만 원, 그 절반인 하루 116만~117만 원이 감액분이 됩니다. 1군에서 한번 빠지면 최소 열흘은 돌아올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서, 열흘만 채워도 1160만 원이 넘습니다. 20일이면 2300만 원, 한 달 가까이 머물면 그보다 커집니다.
MHN 보도에 따르면 유강남은 이전의 긴 2군 생활까지 더해 이미 7000만 원 수준의 연봉을 잃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주전급 선수가 2군행 때문에 억대 연봉을 깎인 사례는 비공식적으로도 없었다고 합니다. 올 시즌 삭감액이 1억 원을 넘길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 금액은 규정을 그대로 대입한 계산입니다. 실제로 얼마가 깎였는지는 구단이 공개하는 숫자가 아니고, 알려진 부상 소식이 없다는 것과 구단이 말소 사유를 확인해 준 것은 다릅니다.
복귀 7경기, 선발 마스크는 세 번뿐이었습니다
유강남은 지난 8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습니다. 그전까지 2군에 머물다 어렵게 1군으로 돌아왔지만, 딱 7경기를 뛰고 다시 짐을 쌌습니다. 그중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쓴 건 복귀 직후 세 경기뿐이었고, 이후로는 대타나 대수비로 역할이 좁아졌습니다.
내려가기 직전 경기의 흐름도 눈에 띕니다. 마무리 투수가 몸에 맞는 공과 폭투를 남발하며 무너졌는데, 그 순간 마스크를 쓰고 있던 포수가 유강남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엔트리 조정에서 유강남이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투수가 흔들렸는데 포수가 빠진 셈입니다.
공격에서도 반전은 없었습니다. 2군에서는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복귀한 1군 7경기에서 때려낸 안타는 3개에 그쳤습니다. 2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려도 그것이 곧바로 1군 주전 자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이번에 다시 확인된 셈입니다.
이번엔 퓨처스리그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1군에서 밀려나도 2군 경기에는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번 1군 말소 뒤로는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열흘짜리 재정비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지점입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냉정한 평가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유강남은 올 시즌 1군 52경기에 나서 타율 0.233, 3홈런, 9타점을 기록했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공격과 수비를 포함해 전반적인 부분에서 약점이 드러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군데만 고치면 된다는 말과는 거리가 먼 평가입니다.
방출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
그래서 나오는 이야기가 트레이드와 방출입니다. 트레이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른 팀이 데려가려면 선수든 현금이든 대가를 내놓아야 하는데,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베테랑 포수에게 그 대가를 치를 구단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대가를 지불하고 데려와야 하는 선수와 계약 조건만 맞으면 데려올 수 있는 선수는 시장에서 전혀 다른 상품으로 취급됩니다.
MHN이 방출을 두고 오히려 유강남에게 새 팀을 찾을 자유가 생기는 길이라고 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래 주전으로 뛰었고 수많은 투수와 호흡을 맞춰 본 경력은, 풀타임 주전이 아니라 백업 포수나 특정 투수 전담 포수로도 쓰임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연봉과 역할이 크게 낮아지는 것은 감수해야 합니다. 시즌 뒤 구단과 선수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일에서 제일 눈여겨볼 만한 건 성적표가 아니라 하루 단위로 매겨지는 숫자입니다. 연봉 3억 원 이상을 받는 선수라면 팀도 이름도 상관없이 같은 조항이 적용되고, 그 조항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번 사례가 보여줬습니다. 비슷한 소식을 다음에 또 만난다면, 말소 사유가 부상인지 아닌지부터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참고
- MHN, KBO 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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