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김도환, 확대엔트리 하루 전 2군으로 내려간 이유

2026년 8월 25일 · 한국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도환 선수가 8월 24일 1군에서 빠졌습니다.

경기가 하나도 없던 월요일이었습니다. 이날 엔트리를 손댄 구단은 열 팀 가운데 1위 KT 위즈와 2위 삼성, 딱 둘뿐이었습니다.

그것도 확대엔트리 시행을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왜 하필 이때였을까요.

3줄 요약
1. 8월 24일, 삼성 김도환이 1군에서 빠졌습니다
2. 시즌 타율 0.242, 복귀 뒤 21경기는 0.087
3. 부진만이 아니라 체력 재정비도 이유였습니다

타율 0.087, 감독이 든 이유는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김도환 선수는 지난달 15일 1군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그 뒤로 21경기에 나서 타율 0.087, 1홈런 2타점을 남겼습니다. 열 번 타석에 서면 한 번도 안타를 치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도루 저지는 두 차례 성공시켰습니다. 상대 주자를 잡아내는 수비만큼은 제 몫을 했다는 뜻입니다.

시즌 전체로 넓혀 봐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53경기에서 타율 0.242, 2홈런 9타점 10득점입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선발이 아니라 교체로 들어가 여덟 차례 타석에 섰는데, 이 기간 안타를 하나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삼성 구단은 부상 등 특이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성적 하나로 내려간 것처럼 읽힙니다. 그런데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박진만 감독이 든 이유는 타격 부진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사이 체력 부담이 쌓였고, 2군에서 실전 감각과 체력을 다시 만들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교체로만 나가는 선수는 경기 전 준비를 매일 똑같이 하면서 실제 타석은 며칠에 한 번씩만 받습니다. 몸은 계속 쓰는데 감각은 붙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는 셈입니다.

하루 앞당겨진 확대엔트리, 34명과 32명

KBO에서는 1군과 2군을 오가는 것을 각각 콜업말소라고 부릅니다. 25일부터는 그 폭 자체가 넓어집니다. 확대엔트리, 시즌 막판에 한시적으로 등록·출전 인원을 늘려 주는 제도입니다. 지난해까지는 9월 1일에 적용됐지만, 올해는 지난 6월 열린 구단 실행위원회에서 일주일 앞당기기로 정했습니다.

예년 같으면 다섯 명을 더 등록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시즌을 시작할 때 이미 한 명이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추가로 부를 수 있는 인원은 네 명입니다. 등록은 34명까지, 실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인원은 32명까지입니다.

확대엔트리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구단은 포수를 세 명 채워 씁니다. 포수는 아무나 대신 세울 수 없는 자리입니다. 한 명이 다치거나 체력이 바닥나면 곧장 받아 줄 사람이 있어야 해서, 자리가 늘어나는 시기에는 한 명을 더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삼성도 그 자리를 새로 채웁니다.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25일 박세혁 선수가 1군으로 올라옵니다. 김도환 선수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타율 0.303인 이정훈 선수도 같은 날 내려갔습니다

같은 날 KT 위즈에서도 외야수 이정훈 선수가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성적만 보면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69경기에서 타율 0.303, 1홈런 15타점, OPS 0.773(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지표)을 기록했고, 대타로 나설 때는 타율이 0.333까지 올라갔습니다.

이정훈 선수가 주로 맡아 온 자리는 경기 중간에 대신 타석에 들어서는 대타입니다. 대타는 한 타석, 많아야 두 타석으로 그날 승부를 바꿔야 하는 자리라, 대타 타율이 정규 타율보다 높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냈다는 뜻입니다.

KT 구단은 이번 말소가 부상 때문이 아니라 확대엔트리에 맞춘 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OSEN 보도에 나온 설명입니다. 같은 2군행이라도 성격이 다릅니다. 김도환 선수 쪽이 뛰지 못한 선수를 2군에서 다시 만들어 오는 일이라면, 이정훈 선수 쪽은 넉 자리가 열리는 시점에 맞춰 명단 구성을 손본 쪽에 가깝습니다. 개막 엔트리부터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던 선수이고, 올 시즌 2군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소식에서 눈여겨볼 숫자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김도환 선수의 타율 0.087, 다른 하나는 24일이라는 날짜 그 자체입니다. 이날 기준으로 KT는 64승 3무 41패로 1위, 삼성은 65승 2무 44패로 2위였고 두 팀 승차는 2경기였습니다. 열 팀 가운데 엔트리를 바꾼 곳은 이 두 팀뿐이었습니다.

남은 경기가 줄어들수록 엔트리 한 자리의 무게는 커집니다. 25일부터 각 팀이 새로 부르는 네 명이 누구인지를 보면, 그 팀이 남은 시즌을 어떻게 치를 생각인지가 먼저 드러납니다. 투수를 여러 명 채우면 불펜을 짧게 끊어 쓰겠다는 뜻이고, 야수 쪽을 늘리면 대타와 대주자로 한 점을 만들어 보겠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김도환 선수의 이름을 다시 보게 될지도 그 명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

  • 마이데일리, 스포츠조선,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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