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KIA의 광주 맞대결은 단순히 선발투수 이름만으로 읽기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KIA는 홈 6연전의 첫 상대를 맞았고, 롯데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를 잡았습니다.
두 팀의 시즌 상대 전적과 최근 흐름이 엇갈린 가운데, 승부는 결국 경기 후반 운영에서 갈릴 수 있었습니다.
3줄 요약
1. KIA는 롯데전 상대 전적에서 앞섰습니다
2. KIA 7승 1무 4패, 롯데 최근 5경기 4승 1패
3. 9회와 불펜의 안정감이 결정적 숫자입니다
KIA가 앞선 기록, 롯데가 가져온 최근 흐름
KIA와 롯데는 8월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났습니다. 경기 전 기준 KIA는 60승 2무 50패로 4위, 롯데는 50승 2무 58패로 6위였습니다. 순위만 보면 KIA가 앞서지만, 두 팀 사이 승차는 9경기였고 최근 흐름은 한쪽으로 단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시즌 맞대결에서는 KIA가 7승 1무 4패로 우위였습니다. KIA에는 분명한 자신감의 근거가 될 숫자입니다. 다만 롯데도 8월에 KIA와 나란히 8승 4패를 기록했고, 최근 5경기에서는 4승 1패를 거뒀습니다. 앞선 기록만으로 당일 경기의 흐름까지 정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입니다.
롯데는 15일 NC전부터 21일 두산전까지 5연승을 달렸습니다. 23일 두산전에서는 1대3으로 졌지만, 한 경기의 타격 침묵이 긴 상승세의 끝인지 여부는 광주 원정에서 확인할 문제였습니다. 롯데가 이 경기에서 얻고 싶었던 것은 순위표 한 칸보다도, 최근 분위기가 계속되는지 보여줄 장면이었을 겁니다.
KIA는 직전 키움전에서 9회말 7대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대8로 졌습니다. 이 패배로 3위 자리를 LG에 내줬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롯데전은 타선의 화력보다 불펜이 다시 아웃카운트를 쌓을 수 있느냐가 먼저 보이는 경기였습니다.
시라카와의 제구와 비슬리의 반등, 선발은 출발점입니다
KIA 선발로 예고된 시라카와 케이쇼는 최근 두 경기에서 11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는 6월 4일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했고, 롯데전 평균자책점은 0.00으로 소개됐습니다. 반면 시즌 50⅔이닝에서 볼넷 31개를 내준 기록도 있어, 좋은 피안타율만으로 안심할 수 있는 투수는 아니었습니다.
롯데의 핵심 타자는 레이예스였습니다. 타율 0.355, 156안타, 79타점으로 소개된 레이예스 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일이 시라카와에게 중요했습니다. 선발투수가 타자를 막는 장면은 삼진보다도, 볼넷 뒤에 중심 타선을 맞는 상황을 얼마나 줄이느냐에서 더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롯데 선발 제레미 비슬리는 시즌 8승 5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11이닝 1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KIA전 한 차례 등판에서는 7이닝 2실점과 11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부진과 특정 상대에서의 호투가 함께 있는 만큼, 어느 기록 하나만으로 그의 투구를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KIA 타선은 김도영의 장타에 기대를 걸 수 있었습니다. 김도영은 시즌 38홈런으로 홈런 부문 선두였고, 롯데전은 40홈런 도전에 가까워지는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개인 기록의 가능성과 팀 승리는 같은 뜻이 아닙니다. 비슬리가 장타를 내주지 않으면서도 주자를 묶어 둘 수 있는지가 더 직접적인 승부처였습니다.
5점 차 역전패 뒤에 남은 질문은 9회입니다
KIA의 직전 패배는 선발진보다 경기 후반을 보게 만들었습니다. KBS 보도에 따르면 KIA 선발진은 지난주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했지만, 불펜에서는 리드를 지키지 못한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롯데전은 선발이 몇 이닝을 던지느냐와 별개로, 교체 뒤 투수들이 어떤 순서로 타선을 상대하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롯데도 마냥 기다리는 팀은 아니었습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 나승엽, 레이예스, 한동희를 중심으로 한 선발 라인업을 냈고, 손성빈은 오른손 중지 힘줄을 감싼 막 손상 소견 뒤에도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기능적인 문제는 없어 관리하며 출전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출전 가능 상태에 대한 설명이지 완전한 회복을 뜻하는 결과는 아닙니다.
이번 대결에서 가장 눈여겨볼 숫자는 홈런 수나 선발의 평균자책점 하나가 아닙니다. KIA가 9회에 놓친 5점 차, 그리고 양 팀이 경기 후반에 허용하는 출루가 더 현실적인 판단 기준입니다. 선발전의 이름값보다 불펜이 남긴 주자, 타선이 만든 한 번의 연속 출루가 광주 경기의 의미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