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월 10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레버리지 ETF와 차입 투자 등을 짚었습니다.
주가가 오를 때 늘어난 거래가 하락 국면에서는 매도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반도체 쏠림과 레버리지의 결합입니다.
3줄 요약
1. 한은은 레버리지 ETF를 변동성 요인으로 봤습니다
2. 반도체 두 종목의 지수 영향이 컸습니다
3. 상승 원인과 하락 위험은 함께 봐야 합니다
반도체 쏠림이 지수 움직임을 키웠습니다
한국은행은 9월 10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국내 주가 변동성이 주요국보다 높은 편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가 든 원인 가운데 하나는 일부 반도체 기업에 주가 상승이 집중된 구조입니다.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코스피가 8,000에서 9,000으로 오를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 기여율 합계가 99.0%였다고 추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44.7%, SK하이닉스는 54.3%였습니다. 같은 업종 전망에 시장이 민감해질수록 두 기업의 등락이 지수 전체의 움직임으로 번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보고서는 6월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 변화와 관련 기업 주가 급락이 코스피의 큰 조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스피가 9,100에서 5,500으로 내려갈 때도 두 기업의 하락 기여율이 69.3%였다는 추산이 제시됐습니다. 이는 특정 종목의 비중과 주가 민감도가 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레버리지는 상승과 하락의 폭을 함께 키웁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움직임보다 더 큰 수익률을 목표로 설계된 상장지수펀드입니다. 한국은행은 추세적인 주가 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이런 상품 투자가 급증한 점이 수급 측면에서 변동성을 확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개인의 차입에 기반한 주식 투자 역시 역대 최고 수준까지 늘었다가 청산되면서 주가의 상승·하락 폭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주가가 오를 때는 자금 유입이 가격 움직임을 증폭할 수 있고, 반대로 포지션을 정리하는 때에는 매도 압력이 겹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문제의식입니다.
국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레버리지도 별도 변수로 언급됐습니다. 한국은행은 헤지 목적의 국내 현물·선물 거래가 늘면서 예상치 못한 파급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투자자 거래만으로 시장 움직임을 읽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한은의 제안은 ‘점검 강화’입니다
한국은행은 단기적으로 레버리지 ETF와 차입을 통한 주식 투자를 더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특정 업종과 기업으로의 집중을 완화하고 투자자 기반을 넓혀 시장의 복원력을 높여야 한다고 봤습니다.
이 평가는 투자 결과를 예고하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지수 상승률만 볼 것이 아니라, 상승을 이끈 종목이 얼마나 좁은지와 레버리지·차입 거래가 시장에 얼마나 쌓였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분석으로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