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8월 18일 KIA 타이거즈에 4-3으로 졌습니다.
같은 경기에서 KIA는 3연승을 달렸고, 한화는 4연패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19일 한화가 다시 내보내는 선발투수는, 시즌 성적과 KIA전 성적이 딴판입니다. 왜 그럴까요.
3줄 요약
1. 한화가 8월 18일 KIA전 4-3 패로 4연패했습니다
2. 화이트는 시즌 평균자책점 3.15, KIA전만 1.29입니다
3. 다만 KIA전은 두 경기뿐인 기록입니다
한 점 차로 갈린 3연승과 4연패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이 경기는 4-3, 한 점 차 승부였습니다. 김도영이 시즌 36호 홈런을 넘겼고, 선발 네일이 시즌 9승째를 따냈습니다. 마지막은 새 마무리 이의리가 세이브로 지켰습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하주석은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처음 멀티히트를 쳤습니다.
이 승리로 KIA는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57승 48패 2무, 리그 4위를 지켰습니다. 반대로 한화는 4연패에 빠지며 48승 54패 3무가 됐습니다.
KIA를 만나면 1.29, 나머지를 합치면 3.15
19일은 이 3연전의 마지막 경기입니다. 한화 선발로 예고된 오웬 화이트는 올 시즌 16경기에 나와 6승 7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 중입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리그를 지배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런데 상대가 KIA일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화이트는 올해 KIA를 두 번 만나 두 번 다 이겼습니다. 6월 10일과 7월 22일, 두 경기 모두 7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며 KIA전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투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성적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걸음 물러설 필요가 있습니다. KIA전 등판은 아직 두 경기뿐입니다. 야구에서 두 경기는 상성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적은 표본입니다. 우연히 그 두 날에 잘 던졌을 가능성과, 실제로 KIA 타선이 화이트의 공에 약할 가능성을 이 숫자만으로는 구분할 수 없습니다. 19일 경기가 흥미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세 번째 등판은 그 두 경기가 우연이었는지 아닌지를 가르는 첫 번째 시험대입니다.
시라카와는 한화를 만나면 5회를 못 넘겼습니다
KIA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는 정반대입니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4.87로 기복이 있는 편인데, 최근 2경기는 나란히 5이닝 1실점으로 안정을 찾아가던 참이었습니다.
문제는 상대가 한화일 때입니다. 화이트와 맞붙었던 6월 10일에는 3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7월 23일에도 3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두 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이쪽도 두 경기뿐인 기록이라는 점은 똑같습니다.
그래서 19일 경기를 볼 때 스코어보다 먼저 눈여겨볼 대목은 이겁니다. 시라카와가 5회 마운드에 서 있는가. 두 번의 한화전에서 그가 넘지 못한 선이 정확히 거기였습니다.
한화가 불펜에 꺼낸 카드
한화는 18일 경기를 앞두고 투수 김서현, 정우주와 내야수 황영묵을 1군에 콜업했습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김경문 감독은 이들을 곧바로 필승조로 쓰기보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부담 없이 던지게 한 뒤 차츰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서현은 지난해 69경기에 나와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한화의 뒷문을 지켰던 투수입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8로 부진해 두 차례 2군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와 올해의 한화 뒷문은 다른 팀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이게 왜 중요한지는 화이트의 직전 등판이 보여줍니다. 12일 두산전에서 화이트는 7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뒤에 나온 불펜이 점수를 내줬기 때문입니다. 그날 한화는 연장 끝에 이기기는 했습니다. 선발이 아무리 잘 던져도 뒤가 받쳐주지 않으면 승수로 쌓이지 않는다 — 19일에도 같은 조건이 걸려 있습니다.
6경기 차, 남은 경기는 40경기
이 경기가 그냥 3연전 중 하나가 아닌 이유는 순위표에 있습니다. KBO리그는 정규시즌 5위까지 포스트시즌에 나갑니다. 4위와 5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구조라, 5위 안에 드느냐가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입니다.
이날 경기에 앞서 KIA는 3위 LG 트윈스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었고, 한화는 5위 두산 베어스와 6경기 차로 벌어져 있었습니다. 이 경기를 포함해 남은 경기는 정확히 40경기입니다. 6경기 차를 40경기 안에 뒤집으려면, 한화는 남은 일정에서 두산보다 뚜렷하게 더 이겨야 합니다. 그래서 4연패가 더 뼈아픕니다.
KIA에게 이번 3연전은 3위 추격의 발판이고, 한화에게는 순위 싸움에서 완전히 멀어지기 전에 붙잡아야 할 고리입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한화가 불리하지만, 그 숫자에는 화이트의 KIA전 두 경기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19일에 확인할 것은 승패보다 그 두 경기가 우연이었는지 여부입니다.
참고
- OSEN, 머니투데이, 조선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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