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가 23일 홈에서 포틀랜드 팀버스를 상대로 슈팅 34개를 퍼부었습니다.
그중 골문 안으로 향한 것은 11개였습니다.
그런데 스코어보드에 찍힌 숫자는 1-1이었습니다. 골은 딱 하나였습니다. 나머지는 어디로 갔을까요.
3줄 요약
1. LAFC가 홈에서 포틀랜드와 1-1로 비겼습니다
2. 슈팅 34개 중 유효슈팅은 11개였습니다
3. 손흥민 혼자 9개를 쐈지만 모두 막혔습니다
전반 4분에 먼저 실점했습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S 22라운드 홈 경기였습니다. 경기 전 LAFC는 승점 34로 서부 콘퍼런스 3위, 포틀랜드 팀버스는 승점 27로 9위였습니다. 통계 사이트 옵타는 LAFC의 승리 확률을 61.6%, 무승부 확률을 20.2%로 내다봤습니다. 순위표로 보나 확률로 보나 홈팀이 이겨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먼저 골문을 연 쪽은 포틀랜드였습니다. 전반 4분 크리스토페르 벨데가 수비수를 제친 뒤 찔러 준 패스를 다비드 다코스타가 왼발로 마무리했습니다. 킥오프 4분 만에 LAFC는 남은 시간 내내 쫓아가야 하는 팀이 됐습니다.
이 이른 실점이 경기의 성격을 정해 버렸습니다. 리드를 잡은 포틀랜드는 수비 라인을 내리고 골문 앞에 사람을 채웠고, LAFC는 촘촘하게 선 상대를 정면에서 뚫어야 했습니다. 슈팅이 34개까지 불어난 건 공격이 잘 풀려서라기보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34개 중 23개는 골문 안으로 가지도 못했습니다
구단 집계로 이날 LAFC의 기록은 이렇습니다.
| 항목 | 개수 |
|---|---|
| 슈팅 | 34개 |
| 유효슈팅 | 11개 |
| 골 | 1개 |
이번 경기에서 제일 눈여겨볼 대목은 스코어가 아니라 이 표의 위아래 간격입니다. 슈팅 34개 중 23개는 골키퍼가 잡을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거나, 수비벽에 걸리거나, 골문을 벗어난 슈팅입니다. 상대가 뒤로 물러서면 슈팅 자리는 골문에서 멀어지고 앞을 막아선 다리는 늘어납니다. 슈팅 수는 그래서 늘고, 골은 그래서 안 들어갑니다.
골문 안으로 간 11개도 대부분 제임스 판테미스 골키퍼에게 막혔습니다. 전반 8분 마티외 슈아니에르의 오른발 슈팅은 선방에 걸린 뒤 골대까지 때리고 나갔습니다.
여기에 변수도 겹쳤습니다. 전반 20분 스리톱 한 축이던 티머시 틸먼이 부상으로 쓰러져 제이컵 샤펠버그와 교체됐습니다. 공격 조합을 계획보다 이르게 손대야 했던 셈입니다. LAFC는 전반에만 슈팅 21개를 몰아쳤지만 0-1로 뒤진 채 하프타임을 맞았습니다.
균형이 맞춰진 건 후반 34분이었습니다. 3분 전 벤치가 슈아니에르와 예브헨 체베르코를 빼고 주드 테리, 라이언 라포소를 넣었고, 곧이어 드니 부앙가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34개의 슈팅 가운데 유일하게 골이 된 장면입니다. 이후 다코스타의 추가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추가시간에는 포틀랜드 빈센트 얀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해 LAFC가 수적 우위까지 안았지만 스코어는 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손흥민은 혼자 9개를 쐈습니다
4-3-3의 최전방에서 선발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이날 혼자 9차례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직전 콜로라도전에서 공식전 14경기 만에 벤치에서 시작했다가 다시 선발로 돌아온 경기였습니다.
전반 18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때린 왼발 슛은 골키퍼 손끝에 걸렸고, 27분 중거리슛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됐습니다. 33분 오른발 슈팅과 전반에 얻은 두 차례 프리킥도 수비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후반 8분에는 턴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 슈팅까지 갔지만 몸을 던진 수비에 막혔습니다. 18분에는 슈팅 후 왼쪽 발목을 잡고 주저앉는 장면도 있었는데, 큰 부상은 아니었습니다. 이 경기까지 공식전 6경기 연속 무득점입니다.
원래 이런 흐름은 아니었습니다.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 이후 팀에 복귀해 리그 4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탔습니다. 흐름이 끊긴 건 리그스컵부터입니다. 멕시코 리가 MX 소속 세 팀을 상대한 3경기에서 침묵했고, LAFC도 8강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재개된 리그에서도 샌디에이고FC전과 콜로라도전을 무득점으로 마쳤고, 두 경기 모두 0-1로 졌습니다.
팀 성적도 같이 내려앉았습니다. 이번 무승부로 LAFC는 최근 리그 4경기 무승(2무 2패)이 됐습니다. 경기 전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최근 두 경기에서 연달아 한 골 차 패배를 당했다. 강한 정신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패배는 면했지만 반등이라 부르기는 어려운 승점 1이었습니다.
찬스를 만드는 것과 그 찬스를 골로 바꾸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이날 LAFC는 앞의 절반은 충분히 해냈고, 뒤의 절반에서 멈췄습니다. LAFC는 30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DC 유나이티드 원정을 치르는데, 그날 확인할 숫자는 슈팅 몇 개를 쐈느냐가 아니라 그중 몇 개가 골문 안으로 갔느냐입니다.
참고
- 마니아타임즈, 톱스타뉴스, 뉴시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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