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MLS에서는 4경기 연속골을 넣었는데, 리그스컵에서는 두 경기 내리 침묵했습니다.
같은 선수, 같은 몸 상태, 같은 8월입니다. 대회 이름만 바뀌었습니다.
그 사이에 LAFC의 승점도 이상하게 계산돼 있습니다. 두 경기를 지지 않았는데 5점입니다.
3줄 요약
1. 승부차기 승리는 3점이 아니라 2점입니다
2. LAFC는 2경기 무패인데 승점 5점입니다
3. 볼 곳은 순위표가 아니라 열흘 4경기 일정입니다
승부차기로 이겨도 승점은 2점입니다
이 경기는 2026 리그스컵 리그 페이즈 3차전입니다. 리그스컵은 미국 MLS 팀과 멕시코 리가MX 팀이 섞여서 치르는 대회인데, 리그 페이즈에는 각 리그 18개 팀이 나서고 각 팀은 상대 리그의 세 팀과 한 번씩만 붙습니다. LAFC로 치면 치바스 과달라하라, 톨루카, 케레타로 이 세 경기가 조별 일정의 전부였다는 뜻입니다.
승점 계산이 우리가 아는 리그와 다릅니다. 리그 페이즈에는 무승부가 없습니다. 90분 안에 승부가 안 나면 곧바로 승부차기로 갑니다.
- 90분 안에 이기면 3점
-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기면 2점
- 승부차기에서 지면 1점
비겨도 0점이 아니고, 그렇다고 승리와 같은 값도 아닙니다. LAFC의 성적을 이 자로 다시 재보면 이렇게 됩니다. 1차전 치바스전은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5-4 승이었으니 2점, 2차전 톨루카전은 1-0 정규시간 승리라 3점. 합쳐서 5점입니다.
두 경기를 다 90분 안에 이겼다면 6점이었을 자리에 5점이 있는 겁니다. 1점이 승부차기에서 새어 나갔습니다. 토너먼트에는 MLS와 리가MX에서 각각 상위 4팀씩, 모두 8팀만 올라갑니다. 무패라는 말이 안심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4경기 연속골, 그리고 리그스컵 2경기 무득점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부앙가, 샤펠버그와 함께 앞선 세 자리를 채웠습니다.
폼 자체는 좋았습니다. 월드컵 휴식기가 끝난 뒤 MLS 정규리그 4경기 연속골을 넣었습니다. LA갤럭시, 레알 솔트레이크, 스포팅 캔자스시티,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어지는 넉 줄이고, 올스타전에서는 멀티골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리그스컵에서는 두 경기 모두 무득점입니다. 치바스전에서도, 톨루카전에서도 골이 없었습니다. 특히 톨루카전은 슈팅 자체가 0개였고 후반 23분에 교체되어 나왔습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상대 수비진의 밀착 마크에 고전한 경기였습니다.
같은 선수가 같은 시기에 대회만 바꿔서 이렇게 갈리는 건 흔한 일은 아닙니다. 이번 시즌 누적 기록을 보면 짐작할 만한 구석이 하나 보입니다. MLS 17경기 4골 10도움, CONCACAF컵 8경기 2골 7도움. 원톱으로 서는 선수인데 도움이 골보다 두 배 넘게 많습니다. 골을 넣는 자리에 있으면서 만드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케레타로는 슈팅을 30개 넘게 쐈는데 0골입니다
상대는 2경기 전패, 0득점 5실점으로 조 최하위입니다. 이미 다음 라운드 진출은 좌절된 상태로 마지막 경기를 맞았습니다.
숫자만 보면 잡아먹기 좋은 상대로 읽힙니다. 그런데 스포탈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케레타로는 그 2경기에서 슈팅을 30개 넘게 시도했습니다.
슛을 못 만든 팀이 아니라 골문 앞에서만 막힌 팀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팀의 스코어는 한 번 들어가기 시작하면 방향이 바뀝니다. 최하위라는 순위표 한 줄과, 슈팅 30개라는 경기 내용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감독이 "교체 카드가 7장 있었다면"이라고 말했습니다
톨루카전이 끝난 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선수단 체력을 걱정했습니다. "교체 카드가 7장 있었다면 모두 썼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전한 발언인데, 감독이 공개적으로 이 정도로 말하는 건 보통 한계선에 닿았다는 신호입니다.
손흥민은 톨루카전까지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습니다. 월드컵 복귀 이후 팀은 공식전 7경기 6승 1무로 지지 않고 있는데, 그 기록을 만든 대가가 같은 선수들의 다리에 쌓여 있는 셈입니다.
열흘에 네 경기가 붙어 있습니다
케레타로전이 끝이 아닙니다. 이어서 8월 16일, 20일, 23일 MLS 3연전이 기다립니다. 케레타로전까지 합치면 열흘 동안 네 경기입니다.
이번 일정에서 제일 눈여겨볼 만한 건 골 소식이 아니라 손흥민이 몇 번 선발로 나오고 몇 분에 벤치로 들어가느냐입니다. 90분을 다 뛰는 경기가 이어진다면 팀이 아직 여유가 없다는 뜻이고, 이른 교체나 로테이션이 보이기 시작하면 감독이 8월 말을 보고 관리에 들어갔다는 뜻입니다.
순위표는 결과가 다 나온 뒤에야 정리됩니다. 그전에 신호를 주는 건 선발 명단과 교체 시각입니다.
참고
- 머니투데이, 뉴시스,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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