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 채용에서 후보 5명이 서류 전형을 통과했습니다.
해설위원 박문성 씨는 이 가운데 네 명만 놓고 순위를 매겼습니다. 한 명은 1순위, 한 명은 "제일 떨어진다"였습니다.
같은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입니다. 무엇이 이 둘을 갈랐을까요.
3줄 요약
1. 박문성은 후보 5명 중 4명만 평가했습니다
2. 카사스가 1순위, 쿠만은 최하위였습니다
3. 협회는 후보 명단을 공식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름 다섯 개는 보도로만 알려졌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의 임시 감독 공개 채용에서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도자는 5명이고 전원 외국인입니다. 스페인 국적만 세 명(도메네크 토렌트, 헤수스 카사스, 로베르트 모레노)이고, 여기에 네덜란드의 에르빈 쿠만, 세르비아의 드라간 스토이코비치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협회가 이 명단을 공식으로 내놓은 적은 없습니다. 지금 도는 이름들은 모두 축구계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입니다.
새 사령탑이 맡을 일 자체는 분명합니다. 9월과 10월의 A매치 4연전에 11월 2경기를 더해 총 6경기입니다. 국제축구연맹이 연 5회이던 A매치 기간을 4회로 줄이면서 9·10월 일정이 16일로 묶였고, 그래서 한 번에 네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습니다. 상대는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입니다.
카사스와 토렌트, 같은 스페인이라도 다릅니다
박문성 위원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서 네 명을 하나씩 평가했습니다.
도메네크 토렌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오래 수석 코치를 지낸 인물입니다. 박 위원은 "모든 위치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 주도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감독"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정작 홀로 팀을 이끌었을 때의 성과는 부진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스승의 철학은 알지만 혼자서 증명한 적은 없다는 지적입니다.
헤수스 카사스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아래에서 스페인 대표팀 수석 코치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박 위원은 "토렌트보다는 조금 더 직선적이고 유연하다"며 4-2-3-1, 4-4-2, 백3까지 소화하는 폭넓은 전술 스펙트럼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네 명 가운데 그가 1순위로 지목한 사람이 카사스입니다. 여섯 경기만 치르고 물러날 자리라면 자기 색을 새로 심는 감독보다, 있는 선수로 형태를 바꿔 쓰는 감독이 낫다는 판단입니다.
모레노의 데이터, 쿠만이 최하위로 밀린 이유
로베르트 모레노는 프로 선수 경력이 전혀 없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영상 분석가로 시작해 지도자까지 올라섰고, 스페인 대표팀 감독 대행도 잠깐 맡은 적이 있습니다. 박 위원은 상대 분석과 데이터 활용 능력, 풀백을 공격적으로 쓰는 스위칭 플레이를 강점으로 봤습니다. 다만 과거 감독직에서 드러났던 수비 불안은 약점으로 남겨뒀습니다.
가장 박한 평가를 받은 건 쿠만이었습니다. 박 위원은 "4명 중에 제일 떨어진다고 본다"고 단언했습니다. 동생인 로날드 쿠만 감독의 후광에 기댄 느낌이 강하고, 독립적인 감독으로서 보여준 성과는 부족하다는 이유입니다. 보수적인 축구 성향 탓에 대표팀이 가진 공격 자원을 제대로 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습니다.
| 후보 | 국적 | 박문성 평가 |
|---|---|---|
| 카사스 | 스페인 | 1순위, 유연한 전술 |
| 토렌트 | 스페인 | 스타일은 좋으나 성과 부진 |
| 모레노 | 스페인 | 데이터·풀백 활용 강점 |
| 쿠만 | 네덜란드 | 4명 중 최하위 |
다섯 번째 이름은 표에 없습니다
표가 네 칸인 이유가 있습니다. 스토이코비치는 평가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고, 왜 뺐는지는 박 위원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가 쓴 표현이 눈에 걸립니다. "지금 확인된 4명 중 한 명을 데려오자면"이라고 했습니다. 확인된 넷과,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 다섯 번째 사이에 선이 하나 그어져 있는 셈입니다.
정작 탈락한 건 국내 2관왕 감독입니다
위키트리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서류 전형에서 가장 뜻밖의 결과는 후보 명단 밖에서 나왔습니다. 전북 현대를 K리그1과 코리아컵 동시 우승으로 이끈 거스 포옛 감독이 첫 관문에서 걸러진 것입니다. 포옛 감독은 2024년 정식 감독 선임 때도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가 홍명보 전 감독에게 밀린 인연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우승 경력을 쌓은 그조차 서류를 넘지 못했는데, 탈락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일에서 제일 눈여겨볼 만한 건 순위표가 아니라 그 순위표가 딛고 선 바닥입니다. 후보가 누구인지, 왜 누구는 떨어졌는지가 전부 전언으로만 오가고 있습니다.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고 선임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남은 절차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협회 발표가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지금 확실한 것은 이름 다섯 개가 아니라, 그 이름들이 아직 협회 입에서 나온 적이 없다는 사실뿐입니다.
참고
- 머니투데이, 뉴시스, 위키트리,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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