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로 이기면 2점, LAFC가 승점 7점에도 8강에 못 간 이유

2026년 8월 24일 · 한국

LAFC가 케레타로를 승부차기로 꺾었습니다.

그런데 순위표에 더해진 승점은 3점이 아니라 2점이었습니다. 세 경기를 모두 이기고도 쌓인 점수는 7점이었습니다.

같은 승리인데 왜 점수가 다르게 매겨질까요.

3줄 요약
1. LAFC가 케레타로를 승부차기로 꺾었습니다
2. 정규시간 승리는 3점, 승부차기 승리는 2점
3. 승점 7점으로도 8강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전반 12분에 끌려갔고, 승부차기까지 갔습니다

13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LAFC와 멕시코의 케레타로가 만났습니다. 2026시즌 리그스컵 리그 페이즈 3차전이었습니다.

전반 12분, 케레타로가 먼저 앞서갔습니다. 상대의 강한 중거리 슛을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쳐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문전에 서 있던 공격수가 헤더로 밀어 넣었습니다. LAFC는 후반 들어 오른쪽을 허문 라이언 라포소의 크로스를 드니 부앙가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균형을 맞췄고, 90분은 1-1로 끝났습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후반에 상대 골키퍼와 정면으로 마주친 장면이 두 차례 있었지만 골로 잇지는 못했고, 정규시간 무득점은 이 대회 세 경기 연속이 됐습니다. 다만 승부차기에서는 두 번째 키커로 나서 골키퍼를 속이고 성공시켰습니다. 팽팽하던 흐름은 케레타로의 네 번째 키커가 찬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갈렸고, 승부차기는 5-3으로 끝났습니다.

정규시간에 이기면 3점, 승부차기로 이기면 2점

리그스컵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8개 팀과 멕시코 리가MX 18개 팀이 맞붙는 대회입니다. 각 팀은 상대 리그의 3개 팀과 한 번씩 겨루고, 그 성적으로 각 리그에서 상위 4개 팀씩 모두 8개 팀이 토너먼트에 오릅니다.

여기서 규칙 하나가 순위표를 통째로 바꿉니다. 이 대회에는 무승부가 없습니다. 90분이 비기면 그 자리에서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립니다. 대신 이기는 방법에 따라 점수를 나눕니다.

결과승점
정규시간 승리3점
승부차기 승리2점
승부차기 패배1점

진 팀도 승부차기까지 갔다면 1점을 건집니다. 승 3점·무 1점·패 0점인 보통의 리그 셈법과는 다르게, 90분 안에 끝낸 승리에 웃돈을 얹어 주는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기준으로 LAFC의 세 경기를 따라가 보면 이렇습니다. 1차전 치바스 과달라하라와는 1-1 뒤 승부차기 5-4 승리로 2점, 2차전 톨루카는 정규시간 1-0 승리로 3점, 그리고 이번 케레타로전이 다시 2점입니다. 더하면 7점입니다.

세 번 다 이겼는데 9점이 아니라 7점입니다

여기가 이 대회의 매운 지점입니다. 세 경기를 전부 이겨도 받는 점수는 팀마다 갈립니다. LAFC처럼 두 번을 승부차기로 이기면 9점 중 7점만 남고, 90분 안에 두 번 끝낸 팀은 같은 3승으로 8점을 챙깁니다. 승점 한두 점으로 4위 자리가 갈리는 대회에서 이 차이는 작지 않습니다.

경기 직후 LAFC는 3위였습니다. 다만 리그 페이즈는 팀마다 상대도 일정도 조금씩 어긋나 있어서, 같은 리그 다른 팀들의 경기가 끝나야 순위가 확정됩니다. 그리고 경기 다음 날 OSEN 보도에 따르면 LAFC는 상위 4팀 안에 들지 못해 8강 진출이 무산됐습니다. 세 경기를 다 이기고 얻은 7점이, 4위 안에 남기에는 모자랐던 셈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제일 눈여겨볼 만한 건 이 대목입니다. 한 번도 지지 않고 탈락하는 일이, 이 대회에서는 규칙상 얼마든지 일어납니다.

지난 시즌은 6점이었습니다

LAFC가 늘 이랬던 것은 아닙니다. 손흥민이 합류하기 전인 2025시즌, LAFC는 리그 페이즈 세 경기에서 승점 6점을 얻는 데 그쳐 8강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같은 세 경기에서 한 점을 더 벌었지만, 문 앞에서 멈춘 결과는 같았습니다.

멕시코 팀만 만나면? 그렇게 묶기에는 이릅니다

손흥민은 리그스컵에서 만난 멕시코 세 팀, 그러니까 과달라하라·톨루카·케레타로를 상대로 아직 정규시간 득점이 없습니다. 그 직전까지 리그에서 4경기 연속골을 넣었고 올스타전에서는 멀티골까지 기록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입니다.

다만 '멕시코 팀 앞에서는 침묵한다'로 묶기에는 이릅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콩카카프) 공식 발표를 보면, 손흥민은 올해 챔피언스컵 크루스 아술전에서 골을 넣었습니다. 상대 국적으로 묶으면 설명이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 이어진 것은 이번 대회 세 경기입니다. 원인이 상대 팀의 수비 방식인지, 컨디션인지, 아니면 우연인지는 지금 나온 기록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리그스컵의 승점표는 이겼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이겼는지까지 점수로 매깁니다. LAFC는 그 규칙 위에서 세 경기를 모두 이기고도 7점에 머물렀고, 8강 문은 닫혔습니다. 다음에 이 대회를 볼 때 승패보다 90분 안에 끝냈는지를 먼저 보면, 순위표가 훨씬 잘 읽힙니다.

참고

  • 뉴시스, 스포츠조선, OSEN, 콩카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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