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율, 조사기관마다 달라도 이유는 같았습니다

2026년 8월 24일 · 한국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놓고 이번 주에도 숫자가 여럿 나왔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긍정과 부정이 45%로 나란했지만, 비슷한 시기 다른 조사기관은 부정 평가가 52%를 넘는다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대통령, 비슷한 시기의 조사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3줄 요약
1. 지지율은 조사기관마다 다르게 나옵니다
2. 갤럽 45%, KSOI는 42.8%였습니다
3. 두 조사가 함께 가리킨 곳은 부동산입니다

갤럽 45%, KSOI 42.8%

한국갤럽이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물은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5%, 부정평가도 45%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보다 긍정은 1%포인트 오르고 부정은 1%포인트 내려, 이번 조사에서 두 수치가 같아졌습니다.

비슷한 시기인 8월 18일부터 19일까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조사는 결과가 사뭇 달랐습니다. 전국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42.8%로 지난 조사보다 5%포인트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52.5%로 5.7%포인트 올라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두 조사는 묻는 방식부터 다릅니다. 갤럽은 조사원이 전화를 걸어 직접 묻는 전화면접조사, KSOI는 응답자가 안내에 따라 버튼을 눌러 답하는 ARS 자동응답조사입니다. 실제로 KSOI의 응답률은 5.8%로 갤럽(10.0%)의 절반가량이었습니다. 표본 크기와 오차 범위는 둘 다 1000명 안팎에 ±3.1%포인트로 거의 같습니다. 그러니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말할 근거는 없고, 방식 차이는 결과를 해석할 때 함께 놓고 볼 요인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지지율 기사를 볼 때 숫자 하나보다 어느 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물었는지를 같이 확인하는 편이 안전한 이유입니다.

항목한국갤럽KSOI
조사 기간8월 18~20일8월 18~19일
방식전화면접ARS 자동응답
긍정평가45%42.8%
부정평가45%52.5%
응답률10.0%5.8%

정당 지지도는 두 조사 모두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을 앞섰습니다. 갤럽에서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25%였고, KSOI에서도 민주당 42.5%, 국민의힘 32%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KSOI는 두 정당 지지율이 함께 오르는데 대통령 지지율만 따로 빠지는 '디커플링' 현상이라고 짚었습니다.

부정평가 이유 1위, 부동산 정책 28%

갤럽 조사는 왜 지지하지 않는지도 함께 물었습니다. 부정평가 이유 1위는 부동산 정책으로 28%였고, 경제·민생(12%), 국방·안보·대북(7%)이 뒤를 이었습니다. 긍정평가 이유 1위는 외교(19%)였습니다.

부동산이 부정평가 이유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7월 넷째 주부터 줄곧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KSOI는 다른 질문으로 같은 지점을 확인했습니다. 주택 공급 확대와 재건축·재개발 지원 등을 담은 8·13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물었더니,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51.8%로 "효과가 있을 것"(25.4%)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서울에서는 "효과가 없을 것"이 61.6%까지 올라갔고, 결혼과 내 집 마련을 함께 고민하는 30대에서는 72%에 달했습니다.

이번 두 조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방법론의 차이가 아니라, 방법론이 다른데도 똑같이 가리킨 지점입니다. 갤럽의 '이유' 문항과 KSOI의 '전망' 문항은 질문 자체가 다른데도, 결국 부동산으로 수렴했습니다.

당·청이 마주 앉은 이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 신호를 모르지 않는 눈치입니다.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뽑은 지 이틀 만인 19일,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민석 신임 대표와 정청래·송영길 의원을 함께 불러 만찬을 가졌습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날을 세웠던 두 사람이 한자리에 앉은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인천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송영길 의원은 부동산 세제를 놓고 "당·청 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김민석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청와대와 '전면협력의 창조적 수평관계'를 내걸며, 정부 정책에 무조건 따르지만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부동산은 건드릴수록 역효과만 나는데, 계곡 정비보다 쉽다고 할 때부터 위험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핵심 지지층 이탈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다만 이는 한 명의 해석이고, 실제 방향은 다음 조사에서 다시 확인해야 알 수 있습니다.

지지율 숫자는 조사마다 다르게 나옵니다. 하지만 두 조사가 함께 가리킨 지점은 하나, 부동산입니다. 다음 조사에서 이 숫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당·청 조율이 실제로 뭔가를 바꿨는지 보여주는 잣대가 될 것입니다.

참고

  • 머니투데이, 경북매일, 굿모닝충청, 인천일보, 오마이뉴스,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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