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전당대회를 유시민과 백낙청은 정반대로 읽었습니다

2026년 8월 25일 · 한국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놓고 진보 진영 안에서 정반대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유시민 작가는 8월 24일 "이 전대의 승자는 없다"고 했습니다. 사흘 앞선 21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같은 전대를 "당내 반란을 진압한 것"이라고 불렀습니다.

똑같은 결과를 놓고 왜 이렇게 갈렸을까요.

3줄 요약
1. 유시민은 이번 전대에 "승자는 없다"고 했습니다
2. 김민석 54.08%, 정청래 45.92%였습니다
3. 확인할 것은 평론이 아니라 다음 조사입니다

54.08% 대 45.92%, 그리고 최고위원 세 자리

8·17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사실상 힘을 실은 김민석 대표가 54.08%로 당선됐습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정청래 전 대표는 45.92%를 얻었습니다.

후보득표율결과
김민석54.08%당선
정청래45.92%낙선

같이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정청래 쪽으로 분류되는 인사 세 명이 지도부에 들어갔습니다. 반대로 친이재명계로 꼽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6위로 낙선했습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고위원 경선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30% 반영되는데, 이 대목에서 순위가 뒤집혔습니다.

숫자는 여기까지가 전부입니다. 논쟁은 이 숫자를 어떻게 읽느냐에서 갈라졌습니다.

"차 유리창 하나는 깨고 간 것"

유 작가는 24일 유튜브 채널 '장인수의 저널리스트'에 나왔습니다. 전당대회 이후 그가 내놓은 첫 정치평론이었습니다.

그는 결과를 이렇게 풀었습니다. "당원들이 번민해 54% 정도로 대통령이 픽한 사람을 당선시켜 주되, 최고위원 3명을 포함해 46%로 비주류를 살려놓은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김용 전 부원장의 낙선은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차 유리창 하나는 깨고 간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대통령이 원한 대표는 세워줬지만 경고도 같이 남겼다는 뜻입니다. 그가 이번 전대를 "승자는 없다"고 정리한 이유입니다.

그가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계기로 꼽은 사건은 따로 있습니다. 인사 청탁 논란으로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에서 물러난 김남국 전 비서관이, 사퇴 직후 민주당 대변인을 거쳐 전략공천을 받아 6·3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이 된 과정입니다. 유 작가는 이를 두고 "청와대가 민주당을 지배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명픽'은 그냥 전략공천을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사저널 보도를 보면, 그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할 때 쓰던 '침팬지 폴리틱스'와 'A급·B급 인물론'까지 다시 꺼냈습니다.

그는 이번 전대를 이 대통령이 당원 절반을 잃은 신호로도 읽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진보·개혁 진영이 통째로 결집해 얻은 49%가 대통령의 기반인데 "이걸 지금까지 스스로 해체해 왔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건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유 작가 한 사람의 해석입니다.

지지율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는 "3자(30%대)도 곧 나온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건 그의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4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0.2%6주 연속 내렸습니다. 내림세는 조사로 확인됐지만, 30%대까지 내려앉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사흘 전, 같은 숫자에서 반대 결론이 나왔습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21일 유튜브 채널 '백낙청TV'에서 이번 전대를 "이재명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당내 반란을 진압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유 작가의 24일 발언보다 사흘 앞선 이야기입니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백 교수는 정청래 전 대표의 득표율을 두고 "당내 40% 가까운 지분을 갖는 비주류가 성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습니다. 유 작가가 "비주류를 살려놨다"고 읽은 그 46%를, 백 교수는 지분이 되지 못할 숫자로 읽은 것입니다. 그는 유 작가를 직접 겨냥해 "분단체제와 촛불혁명을 빼고 시사 논평을 너무 오래 하다 보면 반드시 바닥이 드러나게 돼 있다"고도 했습니다.

유시민에게 같은 잣대를 대면

KNS뉴스통신 기자수첩은 또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유 작가가 3월 'ABC론', 6월 '재건축론', 7월 '필연적 실패'로 비판 강도를 계속 높여온 흐름을 짚으며 "민주당의 코어 지지층은 누가 규정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이 매체는 그가 2021년 검찰의 불법 계좌 추적 의혹을 제기했다가 입증하지 못해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던 일도 함께 적었습니다.

정치 평론은 사실 확인이 끝난 뉴스가 아니라 한 사람의 해석입니다. 54.08%와 45.92%는 누가 세도 같은 숫자지만, 그걸 승리로 볼지 무승부로 볼지는 서 있는 자리에 따라 갈립니다. 이 논쟁의 다음 장을 정하는 건 평론이 아니라 앞으로 몇 주간 쌓일 조사 수치일 것입니다.

참고

  • 중앙일보, 한국일보, 시사저널, 문화일보, KNS뉴스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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