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까지 데려온 포옛, 서류에서 갈렸다고 합니다

2026년 8월 24일 · 한국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이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 채용에 지원했습니다.

혼자 간 게 아니었습니다. 포옛 사단과 인연이 없던 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가 세 번의 설득 끝에 코칭스태프로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대한축구협회 서류전형에서 포옛 감독의 이름이 빠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면접 볼 사람을 추리는 첫 관문에서 무슨 기준으로 갈린 걸까요.

3줄 요약
1. 포옛이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2. 6경기 임시직에 포옛·카사스·토렌트가 몰렸습니다
3. 확정은 협회의 우선협상 순위 발표에서 갈립니다

협회는 지난 주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홍명보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아 사령탑이 비어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일 임시 감독과 코치진 공개 채용 서류 접수를 마감했고, 지난 주말 서류 적격 심사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지원자 전원에게 합격·불합격 여부를 이메일로 통보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스포츠조선은 17일 새벽, 이 통보를 받은 사람 가운데 포옛 전 감독이 있었고 결과는 불합격이었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OBC뉴스도 비슷한 시각 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브라이튼과 선덜랜드(잉글랜드),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를 거쳐 그리스 대표팀까지 지휘했고, 지난 시즌 전북을 K리그1과 코리아컵 동시 우승으로 이끈 감독입니다. 본인은 11일 뉴시스를 통해 지원 사실을 확인하며 협회의 절차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상태였습니다.

협회는 왜 걸렀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및 현재 전형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서류 지원 후보자 현황과 합격자 신상 등은 상세히 안내하지 않는다"는 게 공식 입장입니다. 그래서 지금 도는 탈락 소식은 협회가 확인해 준 내용이 아니라 언론 보도입니다.

왜 이동국까지 데려왔나

이동국 디렉터는 1998년부터 2017년까지 19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105경기 33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였습니다. 용인 구단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포옛 감독이 세 번씩이나 찾아오니 결심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맡기로 한 역할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잇는 가교입니다. 구단은 여름 이적시장이 끝났고 내년 선수 구상도 어느 정도 마쳤다는 이유로, 9~10월 A매치 4경기와 11월 2경기까지만 동행하는 조건으로 이를 허가했습니다.

다만 이 합류를 두고 우려도 나왔습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실제 지도 경험이 필드에서 있느냐라고 하면 없다"며, 디렉터는 구단 경영과 선수단 사이를 잇는 자리여서 엄밀히 코치가 아니라는 점을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 경력이 화려했다는 이유로 중간 과정 없이 대표팀 코치급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홍명보 전 감독을 떠오르게 한다고 했습니다. 홍 전 감독도 은퇴 직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제안을 받아 지도자 경험 없이 대표팀 코치를 맡았습니다.

6경기 맡는 자리에 유럽에서 일한 감독 셋

이번에 뽑히는 임시 사령탑이 지휘하는 경기는 6경기뿐입니다. 그런데도 명단은 가벼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SPOTV NEWS머니투데이 등은 포옛 감독 외에 일본을 꺾은 이력으로 소개된 카사스 감독, 펩 과르디올라의 오른팔로 불린 토렌트 감독까지 지원했다고 전했습니다.

3개월짜리 계약에 이런 이름들이 몰린 이유는 이 자리가 3개월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데 있습니다. 협회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이끌 정식 감독을 임시 체제가 끝난 뒤 새로 뽑을 예정인데, 상황에 따라 임시 감독이 그대로 정식 감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6경기가 사실상 오디션인 셈입니다. 여기에 협회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 경찰 압수수색, 심판 성 접대 논란까지 겹쳐 흔들리는 동안 정식 감독 선임 절차 자체가 늦어졌다는 사정도 깔려 있습니다.

다음에 볼 것은 '우선 협상 순위'입니다

협회가 예고한 절차는 네 칸입니다. 전력강화위원 일부와 외부 위원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류 적정성을 검토한 뒤 온라인 면접을 보고, 평가 결과에 따라 우선 협상 순위를 확정하고, 그 순서대로 협상을 시작합니다. 지금은 두 번째 칸입니다. 면접 일정은 후보자와 조율하면서 바뀔 수 있다고 협회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니까 누가 벤치에 앉는지는 면접 결과가 아니라 협상이 끝나는 시점에 정해집니다. 1순위와 협상이 깨지면 2순위로 내려가고, 그러면 거론되는 이름도 또 달라집니다. 이달 말이나 늦어도 9월 초라는 시점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날짜상대
9월 24일에콰도르
9월 28일우루과이
10월 2일베네수엘라
10월 6일우즈베키스탄
11월2경기, 상대 미정

첫 경기가 9월 24일 에콰도르전이라 그 전에 감독이 정해져야 소집 명단을 짤 수 있습니다. 각 경기 장소와 킥오프 시간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습니다. 정식 감독 후보로 스토이코비치 감독 이름이 오른다는 보도도 있지만, 정식 선임은 임시 체제가 끝난 뒤 별도로 진행되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포옛 감독의 탈락이 사실이라면 이동국 디렉터의 대표팀 합류 구상도 함께 없어집니다. 그런데 사실 여부보다 오래 남을 질문은, 유럽에서 일한 감독들이 6경기짜리 자리에 줄을 서는 동안 협회가 무엇을 기준으로 걸렀는지를 끝까지 말하지 않는다는 쪽입니다. 다음 발표에서 이름과 함께 순위와 이유가 나오는지, 그게 이번 절차를 공개 채용으로 부를 수 있는지 가르는 지점입니다.

참고

  • 뉴시스, 경기일보, 엑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OBC뉴스, 머니투데이,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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