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공장 이야기에 자꾸 송전선로가 나오는 이유

2026년 8월 7일

용인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은 몇 해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뉴스를 보면 공장 이야기보다 변전소, 송전선로, 관로 이야기가 더 많습니다.

공장을 짓는다면서 왜 전깃줄과 수도관 이야기부터 나올까요.

3줄 요약
1.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기와 물이 먼저입니다.
2. 필요한 전력 10GW, 물은 하루 133만 톤.
3. 공장 준공보다 송전선로 일정을 보세요.

반도체 공장은 큰 공장이 아닙니다

크기가 큰 공장이 아니라, 성격이 다른 공장입니다.

웨이퍼 한 장을 만드는 데 수백 단계가 들어가고 그 사이사이에 세척이 붙습니다. 미세한 먼지 하나가 회로를 망치기 때문에 계속 씻어냅니다. 그 물은 수돗물이 아니라 불순물을 걸러낸 초순수라 양도 많이 듭니다.

장비는 24시간 멈추지 않습니다. 정전이 몇 초만 나도 그 라인에 있던 웨이퍼가 통째로 못 쓰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공장은 부지보다 전기와 물이 먼저 확보돼야 합니다. 순서가 반대면 건물만 서 있게 됩니다.

10GW를 어디서 끌어오나

용인 두 단지가 다 채워지는 시점에 필요한 전력은 10기가와트 이상으로 잡혀 있습니다. 기업 투자가 마무리되는 2053년 기준입니다.

한 번에 되는 일이 아니라 단계로 나눠져 있습니다.

시기방법
2027년신안성변전소에서 동용인변전소로 송전선로 — 약 3GW
2030년 초산단 안에 LNG 발전소 3기 — 약 3GW
그 이후호남·동해안에서 장거리 송전선로

2030년 초에 들어서는 LNG 발전소는 동서발전·남부발전·서부발전이 1기가와트씩 맡습니다. 발전소를 산업단지 안에 짓는 겁니다.

정부는 당초 2053년으로 잡았던 전력 공급 완료 시점을 2042년으로 11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송전선로와 변전소에 드는 돈은 총 2조 4천억 원이고, 이 중 70%를 기업이 부담합니다.

물은 팔당에서 옵니다

하루 필요량이 133만 톤입니다.

이걸 한 곳에서 다 대지는 못합니다. 통합용수공급 사업으로 하루 107만 톤을 마련하고, 나머지는 다른 산업단지에서 쓴 물을 재처리해서 쓰거나 발전소 냉각수를 돌려 씁니다.

1단계는 팔당댐에서 용인까지 46.9킬로미터 전용 관로를 새로 놓는 공사입니다. 환경부 계획으로는 올해 11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2030년까지 공사해서, 2031년 1월부터 하루 31만 톤을 보냅니다.

관로를 따로따로 놓지 않고 묶어서 놓기로 하면서 3천3백억 원을 아꼈다는 계산도 나와 있습니다.

같은 용인인데 3년이 벌어졌습니다

용인에는 단지가 둘입니다. 자주 헷갈리는 대목입니다.

원삼면 일반산업단지는 SK하이닉스가 팹 4기를 짓습니다. 2027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고, 여기서 고대역폭메모리와 10나노급 D램을 만듭니다. 도로 확장 공사에 맞춰 전력망을 땅에 묻는 방식으로 인프라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줄였습니다.

이동·남사읍 국가산업단지는 삼성전자가 팹 6기를 짓습니다. 20년에 걸쳐 360조 원, 부지는 760만 제곱미터입니다. 목표 시점은 2030년입니다.

글로벌이코노믹 보도에 따르면 국가산단 쪽은 올해 초 기준 토지보상 진척률이 30% 수준이었습니다. 산을 깎는 공사가 많고 처인성 문화재 발굴 조사도 걸려 있습니다.

여기서 눈에 걸리는 건 일정을 가른 게 공사 실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쪽은 인프라를 도로 공사와 묶었고, 한쪽은 땅을 사는 단계에서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왜 하필 용인인가

바로 아래 화성과 평택에 기존 반도체 라인이 있습니다. 장비 협력사와 인력이 이미 그 일대에 모여 있고, 새 공장을 그 옆에 두면 그 그물을 그대로 씁니다.

부지 값이나 땅 모양만 보면 더 나은 후보가 있었을 겁니다. 반도체에서 그것보다 큰 변수가 사람과 협력사의 거리라 이렇게 정해졌습니다.

앞으로 볼 것

이 사업의 일정은 공장 사진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움직이는 건 세 가지입니다.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지자체의 동의. 한국금융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변전소 설치 동의가 늦어져 전력망 구축이 지연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전선로는 지나가는 모든 지역의 협조가 있어야 하고, 한 곳이 막히면 전체가 멈춥니다.

토지보상 진척률. 착공 발표보다 이 숫자가 실제 일정에 가깝습니다.

용수 관로 설계 완료. 올해 11월이 첫 관문입니다.


반도체 공장 뉴스를 볼 때 준공 예정일만 보면 매번 어긋납니다.

정작 일정을 정하는 건 송전선로와 관로입니다. 그쪽 소식이 조용하면 공장 소식도 예정대로 가지 않습니다.


참고자료

수치와 일정은 위 보도를 참고했습니다. 계획 단계의 일정은 인허가와 예산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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