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최국 일본에서도 나온 '준비 부족' 비판

2026년 9월 26일 · 한국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지난 19일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 일대에서 개막했습니다.

그런데 개막 나흘 만에 크고 작은 운영 실수가 잇따라 알려졌습니다.

왜 유독 이번 대회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을까요.

3줄 요약
1. 아시안게임에서 크고 작은 운영 실수가 이어졌습니다
2. 하키 경기에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나왔습니다
3. 원인은 광고대행사 공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나흘 만에 쌓인 사고들

지난 15일 선수촌 환영 행사에서는 16세기 조선 침략의 주역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대한체육회가 공식 항의했지만, 조직위원회는 이후에도 공식 문화 프로그램에 그를 소재로 한 포토존을 그대로 운영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18일에는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남자 하키 조별리그 경기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일까지 벌어져 조직위가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 밖에도 선수단에 제공된 음식이 부족하거나 수송 버스가 엉뚱한 곳으로 선수단을 데려다주는 등의 혼란이 이어졌고, 일부 선수단은 항의 끝에 선수촌 대신 호텔로 숙소를 옮겼습니다. 이런 상황이 선수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아시아 각국의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일본 지지통신은 "준비 부족과 실수가 많아 대규모 국제 스포츠 대회 운영 능력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왜 하필 이번 대회에서

경향신문은 이런 운영 미숙의 배경으로 거대 광고회사의 부재를 짚었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의 운영과 마케팅을 광고회사 덴츠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치러왔습니다. 하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스폰서 선정 과정에서 덴츠가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고, 이후 덴츠의 공공사업 입찰이 제한됐습니다.

그 결과 이번 대회는 지자체와 지역 광고회사를 중심으로 준비가 이뤄졌습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운영 노하우와 인력을 처음부터 하나씩 쌓아나가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일본이 2013년 도쿄올림픽 유치 연설에서 내세웠던 환대의 정신, 이른바 '오모테나시'를 앞세운 나라라는 점에서 온라인 비판은 더 거셌습니다.

크리켓 탈락 소동도 같은 맥락

운영 미숙 논란은 다른 종목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중국 여자 크리켓 대표팀은 8강전을 하루 앞두고 내린 비로 경기장에 물이 고여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경기 자체가 취소됐습니다. 대회 규정에 따라 세계랭킹으로 승패가 결정됐고, 세계랭킹 42위 중국은 10위 방글라데시에 패한 것으로 처리됐습니다.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복귀한 중국 대표팀은 경기 한 번 뛰어보지 못하고 탈락한 셈입니다. 중국 매체 신화통신은 "왜 경기를 연기하지 않았느냐"며 순위에만 의존한 결정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고, 중국청년보는 대표팀 주장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습니다.

대회는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집니다. 남은 기간 조직위가 이런 문제를 얼마나 추스르느냐가 이번 대회를 돌아볼 때 함께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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