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대만 양밍해운에서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습니다.
계약액이 큰 만큼 관심을 끌지만, 이번 소식은 단순히 수주 금액만으로 읽기에는 아쉬운 사례입니다.
지난해 첫 계약 뒤 같은 선사가 다시 맡긴 선박이라는 점에서, 건조가 끝난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줄 요약
1. 한화오션이 양밍해운 선박 6척을 수주했습니다
2. 계약액은 약 1조5527억원입니다
3. 2029년 하반기 인도 전까지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7척 뒤, 이번에는 1만3650TEU급 6척입니다
한화오션은 3일 대만 해운사 양밍해운으로부터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약 규모는 약 1조5527억원입니다. 선박 크기는 각각 1만3650TEU급입니다. TEU는 길이 20피트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선박의 컨테이너 적재 규모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이 계약의 핵심은 후속 발주라는 데 있습니다. 양밍해운은 지난해 9월 한화오션에 1만5880TEU급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7척을 처음 발주했습니다. 약 1년 뒤인 이번에 6척을 추가로 주문한 것입니다. 두 계약을 합치면 양밍해운이 한화오션에 맡긴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은 13척이 됩니다.
다만 이를 곧바로 모든 선박의 건조·운항 성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 계약한 6척은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건조해 2029년 하반기까지 순차 인도할 예정입니다. 계약 체결은 확인된 사실이지만, 인도와 실제 운항은 앞으로 진행될 일정입니다.
한화오션은 첫 프로젝트에서 확인된 설계·생산 기술과 프로젝트 수행 역량에 대한 신뢰가 추가 수주로 이어졌다는 입장입니다. 양밍해운의 차이 펑밍 회장도 이번 계약이 양사의 협력과 경쟁력 있는 선대 구축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두 회사가 밝힌 평가와 기대이며, 장기 협력의 확정된 결과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고망간강 연료탱크와 선형 최적화가 계약에 담깁니다
이번 선박에는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했다고 밝힌 고망간강 기반 Type-B LNG 연료탱크가 적용됩니다. LNG는 액화천연가스입니다. 선박이 LNG를 연료로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중연료추진 방식은, 연료 선택지와 환경규제 대응을 함께 고려한 설계입니다.
한화오션 설명에 따르면 고망간강은 영하 163도의 극저온에서도 인성과 강도를 유지하는 소재입니다. 니켈 합금강이나 알루미늄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도 내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재의 이름보다, LNG를 저장하는 탱크가 극저온 환경을 견뎌야 한다는 점입니다. 연료탱크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함께 겨냥한 기술이라는 뜻입니다.
회사는 최신 선형 최적화 기술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선형은 선박의 물속 형상과 관련된 설계입니다.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연비, 운항 효율, 적재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선주의 연료비 등 운항 비용을 낮추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비용 절감이나 효율 개선을 냈는지는 제공된 발표 내용만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효율이 이미 입증됐다”기보다, 한화오션이 해당 설계와 탱크 기술을 수주 선박에 적용하기로 한 계약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이틀 2조305억원, 상선 수주와 MRO 제안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한화오션은 이번 계약 전인 1일에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3척, 4778억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두 계약을 합친 이틀간 수주액은 2조305억원입니다. 컨테이너선과 VLGC가 연달아 계약된 것은 확인됐지만, 이를 근거로 향후 수주 흐름까지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한화오션은 같은 날 함정 MRO, 즉 유지·보수·정비 체계에 관한 제안도 내놓았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를 건조부터 인도 뒤 정비까지 잇는 총수명주기 관리 시범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027년 국방예산에 유지·보수 준비 예산을 반영하고, 관련 제도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입니다.
부산항 신항 남측 일원에 MRO·수리조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로드맵도 토론회에서 소개됐습니다. 1조5000억원을 들이는 방안이 언급됐지만, 이는 해양수산부가 설명한 로드맵이며 완성된 시설이나 확정 투자로 받아들일 단계는 아닙니다. 한화오션 대표의 장기 투자 의향 역시 정비 역량 투자 가치가 인정되고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등의 조건을 전제로 한 발언입니다.
이번 한화오션 소식에서 가장 분명한 사실은 6척의 수주 계약입니다. 그다음으로 봐야 할 것은 친환경 기술의 적용 계획과 2029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인도 일정입니다. MRO와 클러스터는 같은 날 제기된 산업 과제이지만, 수주 계약과 달리 제안·로드맵·조건부 투자 의향의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