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와 성남FC가 8월 19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코리아컵 16강전을 치렀습니다.
강원은 K리그1 3위, 성남은 한 체급 아래인 K리그2 소속입니다. 그런데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합친 120분 동안 양 팀 모두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결국 승부차기 4대3, 강원이 8강행을 확정지었습니다. 한 체급 아래 팀이 왜 이렇게까지 버텨냈을까요.
3줄 요약
1. 8월19일 강릉서 강원이 승부차기 4대3 승리
2. 120분 내내 0대0, 8강 상대는 부천입니다
3. 강원은 8일 새 세 번째 공식전이었습니다
120분 동안 0대0이었습니다
8월 19일 저녁 7시 30분,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2026~2027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이 열렸습니다. 강원FC와 성남FC의 대결이었습니다. 정규시간 90분이 0대0으로 끝났고, 이어진 연장전 30분에서도 양 팀 모두 골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로 넘어갔고, 강원이 4대3으로 이겨 8강에 올랐습니다. 8강에서 만날 상대는 부천FC1995로 정해졌습니다.
하나은행 코리아컵은 K리그1 구단뿐 아니라 K리그2, K3리그 같은 하위 리그 팀까지 함께 겨루는 단판 토너먼트입니다. 그래서 매 라운드마다 상위 리그 팀이 예상 밖 고전을 하는 일이 종종 나옵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승부차기까지 갔다는 건, 120분 동안 한쪽이 다른 쪽을 확실히 눌러본 적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경기 전으로 돌아가 보면 그럴 만한 사정이 양쪽 모두에 있었습니다.
강원은 8일 새 세 번째 공식전을 뛰었습니다
강원일보 보도에 따르면 강원FC는 8월 11일 강릉에서 일본 J리그 소속 감바 오사카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를 치렀습니다. 아시아 클럽 대항전인 만큼 비중이 작지 않은 경기였고, 여기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120분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닷새 뒤인 8월 16일에는 울산 원정에 나서 3대2 역전승을 거두며 공식전 3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승점 3점을 더해 K리그1 3위까지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흘 만인 8월 19일, 이번에는 성남을 상대해야 했습니다.
8일 사이에 세 번의 공식전, 그중 두 경기가 120분짜리였습니다. 정경호 감독이 주축 선수 일부에게 휴식을 주고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경기 전부터 거론된 이유입니다. 축구에서 사흘 간격은 회복에 빠듯한 시간입니다. 근육이 완전히 돌아오기 전에 다시 뛰면 스프린트 횟수가 줄고, 후반으로 갈수록 압박 강도가 떨어집니다. 이번 시즌 공격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제시와 김대원, 울산전 결승골로 K리그1 23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김동현 같은 선수들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이날의 숙제였던 셈입니다.
성남은 감독을 바꾸고 8강 문턱까지 왔습니다
성남FC는 K리그2 소속입니다. 코리아컵 2라운드에서 K3리그 포천시민축구단을 2대1로 꺾었고, 3라운드에서는 김해시청을 1대0으로 제압하며 16강에 올랐습니다. 김해 원정에서는 안젤로티의 돌파로 만든 기회를 이준상이 결승골로 연결했고,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이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습니다.
두 경기 모두 큰 점수 차 없이, 수비를 다지고 한두 번의 기회를 살리는 방식으로 올라온 셈입니다. 상위 리그 팀을 만났을 때 하위 리그 팀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성남도 경기 전 안정적인 공수 균형을 유지하다가 공을 되찾으면 측면으로 빠르게 나가는 그림을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남은 이 상승세 한가운데서 사령탑을 바꿨습니다. 8월 11일 전경준 감독과 결별하고 김해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겁니다. 국제뉴스 보도에서 김해운 감독은 "단판 토너먼트인 만큼 매 순간의 집중력과 세밀한 전술 이행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며 "상대가 K리그1 팀이지만 물러서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축구를 펼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임 8일 만에 치른 컵대회 16강에서 K리그1 3위 팀을 120분 동안 0대0으로 묶었으니, 준비한 그림은 대체로 통했다고 볼 만합니다.
친정팀 앞에 선 골키퍼
이번 경기에는 눈에 띄는 대결도 하나 있었습니다. 성남 골키퍼 이광연은 프로 데뷔 이후 오랜 기간 강원에서 뛰었던 선수입니다. 김해시청전 무실점 승리를 지켰던 그가, 이번에는 자신이 몸담았던 팀의 공격진을 상대로 골문을 지켰습니다.
120분 무득점 뒤 승부차기라는 결과에서 제일 눈여겨볼 만한 건 이 지점입니다. 골키퍼가 잘 막은 경기는 스코어에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 4대3이라는 승부차기 숫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차례가 갈랐다는 뜻이고, 그 한 차례가 어디서 나왔는지는 경기장에 있던 사람들만 압니다.
8강은 내년 5월입니다
코리아컵은 올해부터 추춘제로 개편됐습니다. 봄에 시작해 가을에 끝나던 방식 대신, 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에 끝나는 방식으로 대회 운영을 바꿨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 이번 16강전을 끝으로 올해 대회 일정이 마무리되고, 8강전은 2027년 5월 19일에야 열립니다.
강원으로서는 이번 승리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1 일정에 당장 집중할 시간을 벌었습니다. 다음 컵대회 경기까지 아홉 달이 남았으니, 그때의 강원과 지금의 강원은 선수 구성부터 다를 수 있습니다. 성남은 시즌 마지막 컵대회 도전을 승부차기 끝에 내려놓게 됐습니다. 8강 대진표에 이름을 남긴 팀들은 내년 봄까지 이 경기를 기다리게 됐습니다.
참고
- 강원일보, 국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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