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KT와 9위 SSG, 상대 전적만큼은 거꾸로입니다

2026년 8월 24일 · 한국

KT 위즈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SSG 랜더스는 9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데 두 팀이 맞붙은 경기만 따로 떼어보면, 순위표와는 다른 숫자가 나옵니다.

3줄 요약
1. KT와 SSG의 21일 첫 경기는 3-3 무승부였습니다
2. 1위 KT는 9위 SSG에 5승 7패 1무입니다
3. 22일 SSG 선발은 평균자책점 1.54 아빌라입니다

1위인데 왜 5승 7패일까요

KT 위즈는 21일 경기까지 63승 3무 41패로 리그 1위입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률 차이는 19일 기준 0.602 대 0.600,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갈리는 수준이었습니다. 같은 날짜로 SSG 랜더스는 45승 5무 63패, 9위입니다.

그런데 이 두 팀이 서로 만난 경기만 떼어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올 시즌 KT는 SSG에 5승 7패 1무로 오히려 밀리고 있습니다. 1위를 다투는 삼성 상대로도 3승 8패 열세인데, 상대 전적에서 KT가 뒤지는 팀은 리그에서 이 둘뿐입니다. 한 시즌만의 우연도 아닙니다. 지난 시즌에도 KT는 SSG에 7승 9패로 밀렸습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앞으로의 일정을 "SSG 두산 삼성 한화 KIA를 만난다"고 읊은 뒤, "요즘 SSG가 잘하더라"고 말했습니다(OSEN 보도, 조선비즈 전재). 2위 삼성이 끼어 있는 잔여 일정이라, 이번 SSG전 결과는 1위 자리를 지키는 문제에 그대로 얹힙니다.

방출됐던 선수가 친정팀 앞에 섰습니다

이번 주말 3연전(21~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는 두 팀을 오간 선수가 한 명 있습니다.

인천고 출신 이정범은 2017년 신인 2차 5라운드(전체 46순위)로 SK 와이번스, 지금의 SSG에 입단했습니다.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 0.315로 정교한 타격을 인정받았지만 1군의 벽을 넘지 못했고, SSG 통산 50경기에서 타율 0.226, 3홈런 14타점에 그쳤습니다. 그리고 6월 30일 방출됐습니다.

일주일 뒤인 7월 7일, KT가 그를 데려갔습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43까지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20일 잠실 LG전에서 KT 소속 첫 1군 경기를 치렀습니다. 4타수 1안타 1볼넷 3타점 — SSG 시절 최고 기록이던 2타점(2021년)을 넘어선,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이었습니다.

바로 다음 날 이정범은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친정팀과 마주 섰습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친정팀을 만나게 된다면 긴장도 되지만 무척 설렐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머니투데이 보도).

18일은 9회, 20일은 8회였습니다

SSG도 그냥 9위는 아닙니다. 21일 무승부를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6승 3패 1무를 기록 중이고, 폭염 휴식기 이후 롯데와 LG, 삼성을 상대로 내리 위닝 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챙겼습니다.

삼성과의 대구 원정이 특히 그랬습니다. 18일에는 9회에 점수를 뒤집어 5-4로 이겼고, 20일에는 8회에 뒤집어 6-4로 이겼습니다. 다만 그 사이 19일 경기에서는 삼성에 18-4로 크게 졌습니다. 내내 강했다기보다는, 지고 있어도 막판에 한 번 뒤집는 팀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가 21일 1군에 복귀했습니다. 지난달 9일 왼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이탈한 지 43일 만입니다. 부상 전까지 84경기 타율 0.282, 15홈런 75타점을 올렸던 타자입니다. 2군 재활 6경기에서 타율 0.500을 찍었고, 올 시즌 KT를 상대로는 12경기 타율 0.356, 2홈런 16타점으로 유독 강했습니다. 복귀와 동시에 좌익수 겸 3번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남은 두 경기에서 볼 숫자는 1.54입니다

물론 KT도 뒤집는 팀입니다. 20일 잠실 LG전에서 1-3으로 뒤지다가 7회 6점, 8회 7점, 9회 2점을 몰아넣으며 16-4로 이겼습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최원준 0.356, 안현민 0.333인데, SSG 상대로만 보면 안현민 0.429, 최원준 0.412로 더 올라갑니다. 후반에 몰아치는 이른바 뒷심 야구가 올 시즌 KT의 색깔입니다.

3연전 첫 경기는 그 성격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SSG 김건우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KT 배제성은 4.2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가서 3-3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어느 쪽도 상대의 뒷심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남은 두 경기에서 눈여겨볼 숫자를 하나만 꼽자면 1.54입니다. 22일 SSG 선발로 예고된 아빌라는 대체 선수로 합류해 6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 중입니다. 이강철 감독이 리그 외국인 투수 가운데 "1번"이라고 꼽은 투수가 그입니다.

이번 3연전에서 지켜볼 지점은 순위 차이가 아닙니다. 막판에 뒤집는 팀 둘이 만났고, 첫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남은 두 경기에서 그 뒷심이 먼저 터지는 쪽이 어디인지, 아니면 아빌라가 그 전에 경기를 닫아버리는지를 보면 됩니다.

참고

  • 뉴스핌, OSEN, 조선비즈,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합뉴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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