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은 커졌는데, 현금은 연봉 절반에서 멈춥니다

2026년 8월 24일 · 한국

사상 최대 실적이 나면 성과급도 그만큼 커집니다.

그런데 통장에 들어오는 현금에는 상한이 걸렸습니다. 연봉의 50%까지만 현금이고, 그보다 많은 몫은 주식으로 준다는 것입니다.

같은 금액인데 왜 받는 방식이 갈렸을까요.

3줄 요약
1. SK하이닉스 성과급 현금은 연봉 50%까지입니다
2. 초과분은 3년에 걸쳐 주식으로 나옵니다
3. 총액보다 현금·주식 비중을 봐야 합니다

현금은 연봉의 50%에서 끊깁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18일 시작한 대표자 교섭을 다음 날 새벽까지 끌고 갔습니다. 앞선 교섭에서도 밤을 넘겼으니 두 번째입니다. 아이뉴스24 보도에 따르면 잠정합의안에는 초과이익분배금(PS) 가운데 현금 지급액을 연봉의 50%까지로 제한하고, 이를 넘는 금액은 주식으로 주는 방안이 담겼습니다. 주식으로 주는 초과분은 3년에 걸쳐 나눠 지급되고, 일정 기간은 팔지 못하도록 묶입니다. 사내 복지포인트를 일부 올리는 방안도 함께 들어갔습니다.

PS는 지난해 노사가 새로 만든 성과급 제도입니다.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고, 예전에 있던 지급 한도를 없앴습니다. 회사가 잘 벌수록 직원이 받는 몫도 그만큼 커지는 구조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올해 실적이 크게 늘면서 PS 규모 자체가 예년과 견주기 어려울 만큼 불어날 가능성이 생겼고, 그래서 얼마를 줄지보다 어떻게 줄지가 막판 쟁점이 됐습니다. 세부 문구는 19일 오후 정리된 뒤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회사 금고에서 한꺼번에 나가지 않습니다

성과급이 커질수록 회사는 한꺼번에 나가는 현금 부담이 커집니다. 절반 넘는 몫을 주식으로 돌리면 그 부담이 줄어듭니다. 동시에 직원의 보상이 회사의 장기 성과에 묶입니다. 실적 좋은 해에 현금으로 받고 끝나는 대신, 그 뒤 회사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보상의 가치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선택을 한 곳은 SK하이닉스만이 아닙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 구성원에게 주는 특별 성과급을 전액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메모리 호황으로 실적과 주가가 같이 오른 시기에 이 결정을 내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회사로서는 현금을 아끼는 길이지만, 받는 쪽에서는 그 시점의 주가가 그대로 출발점이 됩니다.

임원 쪽은 이미 보상의 36%가 주식입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반기보고서를 낸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보수총액이 5억원을 넘는 임직원 661명 가운데 145명이 주식으로 보상을 받았습니다. 인원으로는 5명 중 1명꼴이지만, 금액으로 보면 퇴직소득을 뺀 전체 보수의 36.4%가 주식보상이었습니다. 소수에게 큰 금액이 몰렸다는 뜻입니다.

그룹인원주식보상액
SK30명1,534억원
두산18명808억원

두 그룹을 더하면 전체 주식보상의 63.5%입니다. 오너 일가에게 몰린 것도 아닙니다. 받은 145명 중 136명이 전문경영인이었고, 금액으로도 82%가 이들 몫이었습니다. CEO스코어는 AI 특수에 따른 반도체·발전 부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배경으로 봤습니다.

다만 이 통계와 SK하이닉스 잠정합의안은 대상이 다릅니다. 앞은 한 해 5억원 넘게 받는 소수 임원과 경영진의 이야기이고, 뒤는 노조가 합의한 일반 직원 성과급입니다. 두 숫자를 붙여 읽으면 안 됩니다. 겹치는 것은 방향뿐입니다. 현금으로 주던 보상을 주식으로 바꾸는 흐름이 임원층에서 직원층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통지서에서 볼 곳은 총액이 아닙니다

현금은 받는 순간 금액이 확정됩니다.

주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3년에 걸쳐 나눠 받고 그사이 팔지도 못한다면, 그 기간 주가가 오르내리는 만큼 손에 쥐는 금액도 달라집니다. 회사로서는 사람을 붙잡아 두는 장치지만, 받는 쪽에서는 보상의 일부를 주가 위험과 함께 지는 셈입니다. 실적이 계속 좋으면 현금보다 유리할 수 있고, 반대라면 처음 통보받은 숫자보다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 방식이 다른 대기업으로 얼마나 번질지, SK하이닉스의 최종 합의안이 어떤 조건으로 확정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예측이 아니라 확인입니다. 성과급 통지서를 받으면 총액 아래를 봐야 합니다. 그중 얼마가 현금이고 얼마가 주식인지, 주식이라면 언제부터 팔 수 있는지, 나눠 받는다면 몇 년에 걸치는지입니다.

세금과 평가 기준도 현금과 주식이 다릅니다. 개인별 계산은 회사 인사팀이나 세무 전문가에게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큰 숫자 하나만 보고 계획을 세우면, 3년 뒤에 다른 숫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참고

  • 아이뉴스24,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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