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상한, 없앤 지 1년 만에 현금에만 다시 그어졌습니다

2026년 8월 24일 · 한국

SK하이닉스 노사가 밤샘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성과급 중 현금으로 받는 몫을 연봉의 절반까지로 묶고, 그 이상은 주식으로 주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선, 회사와 노조가 지난해 함께 없앤 그 한도와 같은 자리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3줄 요약
1. 성과급 현금 몫이 연봉 50%로 묶입니다
2. 초과분은 주식, 3년 분할에 매도 제한
3. 세부 문구와 조합원 찬반이 남았습니다

이천캠퍼스에서 밤을 넘긴 협상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18일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대표자 교섭을 시작해 19일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18일 진행한 대표자 교섭은 19일 새벽 마무리됐다"고 공지했습니다. 앞서 11~12일 교섭, 광복절 연휴인 15~17일 마라톤 협상까지 거친 끝에 나온 결과입니다.

막판까지 붙잡은 쟁점은 두 가지였다고 비즈워치는 전했습니다. 하나는 초과이익분배금(PS), 흔히 성과급이라 부르는 돈을 무엇으로 주느냐였습니다. 회사는 PS의 60~70%를 주식으로 주고 2~4년간 팔지 못하게 하는 안을 냈고, 노조는 보상이 주가에 묶이는 위험을 구성원이 떠안는다며 맞섰습니다. 다른 하나는 적자가 났을 때 임금을 한시적으로 낮추는 방안이었습니다.

현금은 연봉 절반까지, 나머지는 3년에 걸쳐 주식으로

잠정합의안에는 PS 중 현금으로 받는 금액을 연봉의 50%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넘는 금액은 주식으로 지급하되 3년에 걸쳐 나눠주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식이 거론됩니다. 복지 포인트인 하이웰 포인트를 일부 올리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존 PS는 개인별 지급액의 80%를 그해에, 20%를 2년에 걸쳐 나눠 주는 구조였습니다. 지급 시점이 나뉘어 있었을 뿐 받는 것은 전부 현금이었습니다. 여기에 주식이라는 다른 형태가 끼어드는 것이 이번 변화의 핵심입니다.

다만 아직 확정된 내용이 아닙니다. 노조 공지대로라면 세부 문구는 19일 오후에 정리되고, 긴급 임시대의원대회와 조합원 찬반 절차를 거쳐야 최종 확정됩니다. 현금 한도도, 주식으로 돌리는 비율도, 매도 제한 기간도 이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한을 없앤 지 1년 만입니다

이 대목이 눈에 띄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PS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정하는 새 제도에 합의하면서, 그때까지 있던 기본급 1000% 지급 한도를 함께 없앴습니다. 실적이 늘어난 만큼 성과급도 커지는 구조를 만든 셈입니다.

그 결과가 올해 나타났습니다. 새 제도로 처음 지급된 PS는 기본급의 2964%, 없앤 한도의 세 배에 가까웠습니다. 기본급 1000%가 대략 연봉의 절반이었으니, 올해 성과급은 연봉을 통째로 받고도 절반가량이 더 남는 규모였던 셈입니다. 이번 방안대로라면 그중 연봉의 절반까지만 현금이고, 남는 몫은 전부 주식으로 갑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숫자는 성과급 총액이 아니라 상한이 다시 그어진 자리입니다. 현금 한도로 제시된 연봉 50%는 지난해 없앤 기본급 1000% 한도와 정확히 같은 수준입니다. 상한을 치웠더니 지급률이 2964%로 튀었고, 그러자 현금에 한해 옛 선을 그대로 다시 그은 것입니다. 자본시장뉴스는 이를 성과급 축소가 아니라 지급 형태의 이동으로 봤습니다. 재원은 여전히 영업이익의 10%이고 총액에 손대지 않았습니다. 바뀌는 것은 그 돈이 현금으로 나가느냐 주식으로 나가느냐입니다.

새로 생긴 통합노조가 반대하는 지점

이 합의가 매끄럽게 통과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지난 13일 전임직과 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가 새로 출범했기 때문입니다. 전체 임직원 약 3만5000명 중 절반이 넘는 1만8000명 확보를 목표로 세를 불리고 있는데, 출범 당시 2400명이던 조합원이 엿새 만에 3000명을 넘어서며 기존 기술사무직 노조 규모를 이미 앞질렀다고 비즈워치는 전했습니다. 이 노조는 PS 일부를 주식으로 의무 지급하는 내용이 최종 합의안에 들어가면 반대 서명운동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결정은 SK하이닉스 안에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DS) 부문 특별성과급을 사업 성과의 10.5% 기준으로 정하고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주기로 했습니다. SK하이닉스까지 PS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데 최종 합의하면, 영업이익에 연동한 성과급을 현금과 주식으로 나눠 주는 방식이 반도체 업계의 새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도 일정 규모 이상의 성과급에 이사회나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잠정합의안에 담긴 것으로 알려진 방향까지입니다. 최종 문구가 어떻게 정리됐는지, 조합원 찬반이 어떻게 갈렸는지는 이후 발표를 봐야 압니다. 확인할 곳은 업계 전망이 아니라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나오는 합의안 원문입니다.

참고

  • 아이뉴스24, 자본시장뉴스,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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