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로 끌려가던 서울, 대전을 4-2로 뒤집은 20분

2026년 8월 24일 · 한국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FC서울이 지난 15일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후반 한때 1-2로 끌려갔습니다.

전반 38분 대전 주민규의 오버헤드킥에 이어, 후반 17분에는 서울 주장 김진수의 자책골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후반 막판 20분 사이, 스코어보드는 4-2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3줄 요약
1. 서울이 대전을 4-2로 뒤집고 선두를 지켰습니다
2. 1-2로 끌려가다 20분 새 3골을 넣었습니다
3. 승부를 가른 건 대전의 수비 전환이었습니다

후반 17분, 스코어보드는 1-2였습니다

전반 38분, 대전하나시티즌의 주민규가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몸을 뒤로 젖혀 공을 걷어찬 이 장면은 이번 시즌 K리그 최고의 골로 꼽힐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후반 들어 FC서울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후반 3분, 주장 김진수의 왼발 크로스가 대전 수비수 김문환의 몸을 맞고 흘렀고, 이를 클리말라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김진수의 크로스가 시작이었지만 수비를 한 번 맞고 나간 공이라 공식 기록에 도움은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후반 17분, 다시 대전 쪽으로 흐름이 넘어갔습니다. 서울 수비 진영에서 뜬 공을 김진수가 골키퍼 구성윤에게 헤더로 되돌리려다 호흡이 어긋났고, 공은 그대로 자책골이 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김진수 본인의 K리그 통산 첫 자책골이었습니다. 스코어는 다시 1-2, 대전이 앞섰습니다.

시간장면스코어
전반 38분주민규 오버헤드킥0-1
후반 3분클리말라 득점1-1
후반 17분김진수 자책골1-2
후반 35분송민규 동점골2-2
후반 37분송민규 역전골3-2
후반 추가시간정승원 쐐기골4-2

포백을 파이브백으로 바꾼 순간

이 경기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대전이 후반 시작과 함께 손댄 수비 대형입니다. 수비수를 네 명 세우던 포백에서 다섯 명을 세우는 파이브백으로 바꾼 겁니다. 뒷문을 한 명 더 잠그는 대신, 앞으로 나가 공을 뺏는 사람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대전 황선홍 감독이 뉴시스 인터뷰에서 밝힌 이유는 "하프 스페이스 제어"였습니다. 여기서 하프 스페이스란 중앙과 측면 사이에 난 좁은 통로를 말합니다. 골문 정면도 아니고 터치라인 쪽도 아닌 애매한 지대인데, 수비 입장에서는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 중 누가 나가야 할지 매번 헷갈리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를 서울이 계속 파고들자, 대전은 사람 수를 늘려 막기로 한 것입니다.

결과는 반대로 나왔습니다.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대전이 파이브백으로 전환한 뒤 서울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이 변화 이후 서울이 세 골을 몰아쳤습니다. 뒤로 물러선 팀에게 공을 잡을 시간이 넘어간 셈입니다.

"전적으로 감독 실수였다"

경기 후 황 감독의 말은 이례적으로 직설적이었습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내가 미스(실수)를 많이 한 경기가 아닌가 싶다.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미안하다. 전술 변화나 여러 가지가 패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선수들이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적으로 감독 실수였던 경기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후반 16분에는 주민규를 포함해 세 명을 한꺼번에 뺐습니다. 감독은 "실점 이후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어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기 위해 교체했다"고 설명했지만, 선제골을 넣은 공격수가 빠진 뒤 대전은 앞으로 나가는 힘을 잃었습니다.

교체 카드 하나가 갈랐습니다

반대편 벤치가 꺼낸 카드는 송민규였습니다. 후반 24분 들어간 그는 20분 만에 2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후반 35분, 김진수가 다시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송민규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지만, 다시 한번 머리로 밀어 넣어 2-2를 만들었습니다. 2분 뒤에는 직접 역전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정승원의 쐐기골로 4-2가 됐습니다.

김진수는 뉴스핌 인터뷰에서 자책골에 대해 "결과가 좋으니까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책골 직후 동료들이 먼저 다가와 "다시 하면 된다"고 건넨 말과 벤치의 교체가 거의 동시에 맞물린 20분이었습니다.

승점표에 남은 것

서울은 승점 47(14승 5무 4패)로 선두를 지키며 3경기 무승을 끊었습니다. 김진수는 "선두를 달릴 경우 압박감이 있다.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지지 않으면서 이 압박감을 이겨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전은 승점 26(6승 8무 9패)으로 9위입니다. 강등권을 벗어나야 하는 팀에게 앞서던 경기를 내준 것은 승점 이상의 손해입니다. 게다가 오는 19일 코리아컵 16강이 곧바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황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많이 회복해서 로테이션 등을 조금 더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앞으로 두 팀 경기를 볼 때 수비 대형이 언제 바뀌는지 한 번 보십시오. 다섯 명이 뒤에 서는 순간, 그 팀은 이기고 있는 상황을 지키겠다는 뜻입니다. 그 선택이 통했는지 아닌지는 대개 그 뒤 20분에 판가름납니다.


참고

  • 뉴스핌, 뉴시스,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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