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새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차를 다루는 기사마다 가격이 다릅니다. 1억 3000만 원대라는 기사도 있고, 3억 원에 가깝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같은 이름, 같은 날 공개된 같은 차인데 왜 이렇게 벌어질까요.
3줄 요약
1. GV90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 전입니다
2. 기본형 1억 원대, 코치도어형 2억 원대 전망입니다
3. 3억 원대 전망은 최상위 한정판 기준입니다
한 이름 아래 공개된 두 대의 차
제네시스는 8월 19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GV90 월드 프리미어'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건 GV90 네오룬과 GV90, 두 가지입니다. 2024년 선보였던 '네오룬' 콘셉트카를 양산 단계로 발전시킨 모델입니다.
두 모델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문입니다. GV90은 우리에게 익숙한 스윙 도어를 쓰고, GV90 네오룬에는 B필러 없이 앞뒤 문이 마주 보며 열리는 '코치도어'가 달립니다. 자동차 옆면 한가운데, 앞문과 뒷문 사이를 지탱하는 기둥이 B필러입니다. 그 기둥을 없앴다는 건 차체를 떠받치던 뼈대 하나를 빼냈다는 뜻입니다. 이 문 구조 하나가 뒤에서 볼 가격 차이의 핵심 이유가 됩니다.
1억 3000만 원과 2억 원을 가르는 것
현재까지 보도된 예상가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트림 | 특징 | 예상가격 |
|---|---|---|
| GV90 (기본형) | 스윙 도어, 6·7인승 | 1억 3000만~1억 5000만 원대 |
| GV90 네오룬 | 코치도어 | 2억~2억 3000만 원대 |
| 네오룬 퍼스트 에디션 | 한정판, 풀옵션 | 2억 5000만~3억 원대 |
같은 차명 아래 가격이 최대 두 배 가까이 벌어지는 이유는 단순한 사양 차이가 아닙니다. B필러를 없애면서 도어 안에 초고강도 강재를 덧대야 했고, 탑승 공간을 둘러싼 차체 골격도 기존보다 1.5배 두껍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기둥 하나를 뺀 대가를 차 전체가 나눠서 치른 셈입니다. 코치도어를 움직이는 별도의 힌지 구조도 새로 개발해야 했습니다.
여기에 좌석 구성이 더해집니다. 4인승 '네오룬 이그제큐티브 스위트'에는 앞좌석이 180도 돌아가 뒷좌석과 마주 보게 되는 전동식 스위블링 시트가 들어갑니다. 온돌에서 착안한 바닥 난방, 2열과 트렁크를 나누는 칸막이도 이 구성에만 있습니다. 결국 'GV90'이라는 이름 하나에 사실상 성격이 다른 두 대의 차가 담겨 있는 셈입니다.
3억 원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숫자인 '3억 원'은 네오룬 퍼스트 에디션이라는 한정판 이야기입니다. 투톤 외장 색상(3가지 조합), 24인치 단조 휠, 울과 캐시미어를 섞은 가니쉬가 기본으로 들어간 풀옵션 기준 견적입니다. 최상위 사양을 모두 얹었을 때의 상한선이라는 뜻입니다.
기사 제목만 보고 "GV90은 3억 원짜리 차"로 받아들이면 실제 구매 상담에서는 다른 숫자를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견적서를 받았다면 먼저 볼 곳은 두 군데입니다. 문 구조가 스윙 도어인지 코치도어인지, 좌석이 6·7인승인지 4인승인지. 이 두 가지가 정해지면 내가 보고 있는 가격이 어느 트림 이야기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들
여기서 짚어야 할 게 있습니다. 위 가격은 전부 국내외 자동차 전문 매체의 분석에 따른 전망치이며, 제네시스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가격은 아직 없습니다. 제네시스 공식 모델 페이지에도 가격 대신 '출시 예정'만 안내되어 있습니다.
국내 인증도 절반만 끝난 상태입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KENCIS 인증에서는 듀얼모터 합산 490kW(약 666마력), 복합 주행거리 481km 등 6·7인승 GV90의 제원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4인승 네오룬은 이번 인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비쌀 것으로 거론되는 모델이 정작 국내 인증 절차를 아직 통과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국내 출시 시점과 사전예약 일정도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계약 절차는 제네시스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추후 안내될 예정입니다.
가격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금 떠도는 숫자를 참고 정보 정도로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번 공개에서 확실해진 건 가격이 아니라 가격이 갈리는 이유입니다. 실제 계약을 고려한다면 제네시스 공식 채널의 발표를 기다려야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
- 위키트리, 유카포스트, 데일리안,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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