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즈베레프가 US오픈 남자 단식 8강에서 보틱 반 데 잔츠휠프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초반 두 경기를 모두 5세트 접전으로 통과한 뒤, 이후 세 경기를 스트레이트 승리로 마무리한 흐름이었습니다.
이번 4강 진출은 단순한 승수보다 독일 남자 테니스의 한 시즌 메이저 기록을 새로 썼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3줄 요약
1. 즈베레프가 US오픈 4강에 올랐습니다
2. 메이저 한 시즌 23승을 기록했습니다
3. 긴 초반전 뒤 경기력이 살아났습니다
6-2, 7-5, 6-1로 끝낸 8강전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10일 한국시간으로 끝난 2026 US오픈 남자 단식 8강에서 네덜란드의 보틱 반 데 잔츠휠프를 6-2, 7-5, 6-1로 이겼습니다. 이 승리로 즈베레프는 커리어 세 번째 US오픈 준결승이자 통산 13번째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경기 내용은 첫 세트의 수월한 출발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즈베레프는 2세트 2-3에서 상대에게 첫 브레이크포인트를 내줬지만 33구 랠리 끝에 막아냈습니다. 반 데 잔츠휠프가 5-4에서 세트포인트를 잡았을 때도 15구 랠리 끝에 기회를 지켜냈습니다. 2세트를 가져간 뒤에는 3세트에서 6-1로 격차를 벌렸습니다.
테니스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내준 게임은 8게임으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적었습니다. 즈베레프는 3회전 알레한드로 타비오전 2세트 이후 31게임 연속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습니다. 2세트의 고비를 넘긴 뒤 흐름을 되찾은 점이 8강의 세트 스코어에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보리스 베커의 22승을 넘긴 메이저 23승
즈베레프는 이번 승리로 올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23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989년 보리스 베커가 세운 독일 남자 선수의 한 시즌 메이저 최다 22승을 넘는 기록입니다. 시즌 전체 승수도 51승으로 투어 최다였습니다.
이번 기록은 US오픈 한 대회 성적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즈베레프는 호주오픈 준결승, 롤랑가로스 우승, 윔블던 준우승에 이어 US오픈에서도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테니스코리아는 그가 같은 시즌 네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준결승 이상에 오른 오픈 시대 9번째 남자 선수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즈베레프가 첫 두 라운드에서 겪은 고전과 이후 성적의 대비도 뚜렷합니다. 그는 오픈 시대 최초로 메이저 대회 1·2회전을 모두 5세트로 치른 남자 1번 시드가 됐지만, 그 뒤 세 경기는 모두 스트레이트 승리로 마쳤습니다. 기록 경신은 한 경기의 압승보다, 초반의 긴 승부를 버틴 뒤 회복한 과정과 함께 봐야 합니다.
1·2회전의 5세트가 남긴 체력 변수
준결승까지 즈베레프가 코트에 머문 시간은 총 16시간 40분이었습니다. ATP가 경기 시간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US오픈 남자 단식에서 준결승에 오르기까지 가장 긴 시간이라는 기록입니다. 초반에 많은 시간을 쓴 선수에게 4강 진출은 성적과 별개로 체력 부담도 함께 남기는 숫자입니다.
즈베레프는 1회전에서 탈락했을 수도 있었지만 5세트 승부를 이겨낸 뒤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vn 보도에서도 그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며 더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선수의 경기 후 소감이며, 이후 결과를 뜻하는 확정된 판단은 아닙니다.
준결승 상대는 러시아의 카렌 하차노프였습니다. 두 선수의 맞대결 성적은 즈베레프가 6승 3패로 앞섰습니다. 다만 8강전 뒤에는 아직 준결승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이번 대회에서 확인된 핵심은 긴 초반 승부를 견딘 선수가 독일 테니스의 새 메이저 승수 기록까지 만들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