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림 선수가 사흘 내내 선두를 지켰습니다. 2위 김민솔 선수와의 차이는 3타입니다. 두 선수는 첫날부터 사흘 동안 같은 조에서 쳤고, 마지막 날도 같은 조에서 칩니다. 남은 열여덟 홀에서 3타는 큰 숫자일까요.
3줄 요약
1. 22일 포천힐스, 서교림이 10언더파 선두
2. 보기 없는 69타, 김민솔은 더블보기 하나
3. 3타 차는 마지막 3개 홀에서 뒤집힌 적이 있습니다
보기 하나 없는 69타
22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880야드)에서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 3라운드가 열렸습니다. 서교림 선수는 이날 버디만 3개를 잡고 보기는 하나도 적지 않았습니다. 3언더파 69타, 사흘 합계 10언더파 206타입니다.
3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고 5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여 전반을 2언더파로 돌았고, 후반에는 15번 홀(파4)에서 버디 하나를 보탰습니다. 나머지 열다섯 홀은 전부 파였습니다. 타수를 잃은 홀이 하루 종일 없었다는 뜻입니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자리가 단독 선두로 바뀌었습니다.
3번 홀 하나에서 세 타가 갈렸습니다
바로 옆에서 친 김민솔 선수는 같은 3번 홀에서 두 타를 잃었습니다.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고 러프에서도 고전하면서 더블보기를 적었습니다. 파5는 보통 타수를 줄이러 들어가는 홀입니다. 그 홀에서 오히려 두 타를 잃으면 만회할 자리가 그만큼 줄어듭니다.
반격은 바로 나왔습니다. 7번과 8번 홀에서 연속 버디, 17번 홀에서 한 타를 더 줄여 1언더파 71타로 마쳤습니다. 사흘 합계 7언더파 209타입니다.
이번 라운드에서 제일 눈여겨볼 대목은 여기입니다. 3번 홀 한 곳에서만 두 선수 사이에 세 타 차가 났고, 나머지 열일곱 홀에서는 김민솔 선수가 오히려 한 타를 앞섰습니다. 이틀째까지 한 타였던 간격이 하루 만에 세 타로 벌어진 이유가 사실상 그 한 홀에 있습니다.
낙뢰로 두 시간 반 멈춘 코스
이날 경기는 낙뢰와 폭우로 중단됐습니다. 브릿지경제 보도에 따르면 오후 1시 7분에 멈췄다가 3시 36분에 다시 시작됐습니다.
서교림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전반에는 좋은 흐름을 탔는데 낙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이 끊긴 게 조금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재개 뒤 14번 홀까지는 계속 파에 머물렀고, 15번 홀에서야 다시 타수를 줄였습니다.
김민솔 선수는 이번 주 내내 샷이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원래는 핀 오른쪽을 겨냥하는 편인데 이날은 핀을 정면으로 보고 공략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질이 달라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나흘 내내 같은 조에서 친다는 것
두 선수는 2006년생 동갑내기입니다. 지난해 나란히 투어에 데뷔했고, 그해 신인상은 서교림 선수가 받았습니다. 올해 신인상은 김민솔 선수가 유력합니다. 성적도 붙어 있습니다. 둘 다 올 시즌 3승씩이고, 상금 1위는 김민솔 선수, 대상 포인트 1위는 서교림 선수입니다.
2라운드부터의 조 편성은 성적순으로 다시 짜입니다. 1라운드부터 함께 출발한 두 선수가 사흘째까지 같은 조에 남아 있었다는 건, 그동안 점수판에서 서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최종 라운드까지 더하면 나흘 연속입니다. 서교림 선수도 "4일 동안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코스, 마지막 3개 홀
그래서 3타가 안전한지를 따져 볼 만합니다.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김민솔 선수는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마지막 3개 홀에 승부를 뒤집고 투어 첫 승을 따냈습니다. 본인도 그 기억을 꺼내며 끝까지 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뒤쪽도 멀지 않습니다. 김민주·고지우 선수가 6언더파 210타로 공동 3위, 정소이·박보겸·박혜준 선수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5위입니다. 선두와 5타 안쪽에 일곱 명이 서 있습니다. 통산 21승에 도전하는 박민지 선수도 4언더파 212타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섭니다.
23일, 두 개의 홀을 보면 됩니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15억 원이 걸린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입니다. 서교림 선수가 이기면 가장 먼저 시즌 4승에 도달해 다승 단독 선두가 되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도 함께 가져갑니다. 최종 라운드는 23일 같은 코스에서 열립니다.
누가 우승 트로피를 들었는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어디를 보면 흐름을 읽을 수 있는지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김민솔 선수가 두 타를 잃었던 3번 홀 파5를 두 사람이 이번엔 어떻게 지나가는지, 그리고 서교림 선수가 버디를 잡아낸 15번 홀에 닿았을 때도 간격이 그대로 세 타인지 — 그 두 지점을 지나고도 숫자가 움직이지 않았다면, 뒤집을 시간은 많이 남지 않습니다.
참고
- 브릿지경제, 폴리뉴스, 뉴스핌,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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