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박성현이 국내 메이저 대회에 초청 선수로 나섰습니다.
첫날은 1언더파로 공동 19위였습니다. 그런데 둘째 날, 하루 만에 공동 51위까지 내려갔습니다.
버디는 하나도 없었고 보기만 네 개였습니다. 그사이 무엇이 달라진 걸까요.
3줄 요약
1. 포천힐스 2라운드 뒤 박성현은 공동 51위
2. 그린 적중률이 72%에서 50%로 떨어졌습니다
3. 1~2m 파 퍼트 세 번이 홀을 비켜갔습니다
1번홀 1미터부터 어긋났습니다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 가든-팰리스 코스(파72·6,880야드)에서 8월 20일 개막한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은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의 국내 메이저 대회입니다. 세계랭킹 1위를 지낸 박성현은 이 대회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왔습니다.
20일 1라운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4.5m, 4.3m, 7.4m 버디 퍼트가 차례로 들어가며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 공동 19위였습니다. 단독 선두 송은아(5언더파 67타)와는 4타 차였습니다. 거리가 남은 퍼트를 넣어주던 날이었습니다.
21일 2라운드에서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버디 없이 보기만 4개, 4오버파 76타. 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 51위, 하루 만에 32계단이 밀렸습니다.
무너진 지점은 꽤 구체적입니다. 1번홀(파5)에서는 러프를 전전한 끝에 어프로치 샷을 홀 1m 옆에 붙여놓고도 파 퍼트를 넣지 못했습니다. 5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8.9m 거리의 프린지에 떨어졌고, 버디 퍼트가 짧게 멈춘 뒤 남은 1.6m 파 퍼트마저 홀컵을 외면했습니다. 티샷을 물에 빠뜨린 12번홀(파4)에서는 2m 파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놓고 첫 퍼트가 홀 앞에서 섰습니다. 14번홀(파3)은 아이언 티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로 향했고, 벙커샷을 홀 2.7m 안에 붙이고도 퍼트가 두 번 필요했습니다.
보기 네 개 가운데 세 개가 2m 안쪽 파 퍼트에서 나왔습니다. 샷이 만들어준 기회를 그린 위에서 돌려준 셈입니다.
이틀 치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 항목 | 1라운드 | 2라운드 |
|---|---|---|
| 스코어 | 1언더파 71타 | 4오버파 76타 |
| 순위 | 공동 19위 | 공동 51위 |
| 페어웨이 안착률 | 69.23% | 53.85% |
| 그린 적중률 | 72.22% | 50% |
| 라운드당 퍼트 수 | 29개 | 31개 |
티샷과 아이언 샷이 함께 흔들린 건 분명합니다. 페어웨이를 지킨 홀이 아홉 개에서 일곱 개로 줄었고, 규정 타수 안에 공을 그린에 올린 홀은 열세 개에서 아홉 개로 줄었습니다. 열여덟 홀 가운데 절반은 그린 밖에서 세 번째 샷을 시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골프한국 보도에 따르면 그린에 공을 올린 뒤의 퍼트 수는 1.77개에서 2개로 늘었습니다. 잘 올려놓은 홀에서도 한 번에 넣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린을 놓친 뒤 파를 지켜내는 비율은 60%에서 55.56%로 떨어졌습니다. 샷이 흔들리자 짧은 퍼트를 넣어야 할 상황이 더 자주 찾아왔고, 그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지난주에도 걸린 자리가 같았습니다
박성현이 국내 무대에서 고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바로 전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도 이틀간 3오버파 147타에 그쳐 공동 77위로 컷 탈락했습니다.
그때도 원인은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 그린 스피드가 빨랐던 경기도 포천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라운드당 퍼트 수는 첫날 30개, 둘째 날 32개였습니다. 그린에 올린 뒤의 퍼트 수는 1.92개로, 출전 선수 전체 평균 1.84개보다 많았습니다.
2주 연속 초청 선수로 국내 대회에 나선 박성현은 이번에는 컷 탈락 위기에서 아슬아슬하게 벗어났습니다. 주말 라운드에는 남았지만, 발목을 잡은 자리는 두 대회 내내 같은 곳이었습니다.
스코어보다 먼저 볼 숫자
남은 라운드를 볼 때 스코어부터 볼 필요는 없습니다. 순위표에 타수가 찍히기 전에 이미 답이 나와 있는 숫자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그린에 올린 뒤의 퍼트 수입니다. 1.8개 아래로 내려가면 짧은 퍼트가 들어가고 있다는 뜻이고, 2개에 가까우면 1·2라운드가 반복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른 하나는 페어웨이 안착률입니다. 60%대를 회복하면 그린을 놓치는 홀이 줄고, 파 퍼트를 넣어야 하는 압박 자체가 줄어듭니다.
이틀을 가른 건 드라이버가 아니라 퍼터였습니다. 스코어카드에 적힌 76이라는 숫자보다 1m, 1.6m, 2m라는 세 개의 거리가 이날을 더 정확하게 설명합니다. 다음 라운드에서도 먼저 볼 곳은 그린 위입니다.
참고
- 골프한국,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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