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90, 아직 살 수 있는 차가 아닙니다

2026년 8월 24일 · 한국

문에 기둥이 없는 차가 나왔습니다.

앞뒤 문이 서로 마주 보며 활짝 열립니다. "롤스로이스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나온 그 차, 제네시스 GV90입니다.

그런데 지금 전시장에 가면 계약할 수 있을까요.

3줄 요약
1. 제네시스가 초대형 전기 SUV GV90을 공개했습니다
2. 축거 3245㎜, 전폭은 2030㎜에 달합니다
3. 출시일과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축거만 3245㎜, 국산 승용차 중 가장 큽니다

GV90은 제네시스가 2024년 선보인 콘셉트카 '네오룬'을 양산차로 옮긴 모델입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GV90GV90 네오룬 두 종이 함께 공개됐습니다. 전장 5285㎜, 전폭 2030㎜에 축거(휠베이스)만 3245㎜입니다. 위키트리는 이를 두고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나 BMW X7급을 넘어서는 체급이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서 실제로 문제가 되는 숫자는 길이가 아니라 전폭 2030㎜입니다. 국내 주차장에서 실물이 포착된 것을 보도한 매체는 차체 외곽이 일반 주차면의 여유 공간을 상당 부분 잠식하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전했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쓰는 분이라면 실차를 보기 전에 우리 주차면 폭부터 재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옆 칸 문을 열 자리가 남는지가 관건입니다.

다만 덩치에 비해 회전은 덜 답답할 수 있습니다. 뒷바퀴를 최대 5도까지 꺾는 능동형 후륜 조향이 들어가 회전 반경을 중형차 수준으로 줄였다는 것이 제네시스 설명입니다. 무게는 공차중량 3,030~3,060㎏, 총중량 3,665㎏으로 전해집니다.

기둥을 없앤 건 네오룬 쪽입니다

두 종은 문부터 다릅니다. 일반 GV90은 우리가 아는 스윙 도어를 씁니다. B필러(앞뒤 문 사이 기둥)를 없애고 앞뒤 문이 마주 보며 열리는 코치도어는 최상위 GV90 네오룬에만 들어갑니다. 뉴스에서 본 그 문이 기본 사양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네오룬은 뒷문을 바깥쪽으로 밀어낸 뒤 회전시키는 '듀얼 모션 힌지'를 새로 개발해, 앞뒤 문을 각각 따로 여닫을 수 있게 했습니다. 기둥이 사라진 자리는 도어 안쪽의 초고강도 듀얼 스틸 빔과 기존보다 1.5배 두꺼워진 차체 골격이 대신합니다. 기둥이 있는 차와 동등한 충돌 안전 성능을 확보했다는 것이 제네시스 측 설명입니다. 전복 시 지붕 유리 전체를 덮는 루프 에어백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고, 에어백은 모두 12개입니다.

구분GV90GV90 네오룬
도어스윙 도어코치도어(네오룬 아치 게이트)
좌석최대 7인승4인승 라운지 구성

디자인은 한국의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공개 행사에서 "혁신의 가치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500㎞와 431㎞, 어느 쪽을 믿어야 하나

배터리는 123.5kWh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큰 용량입니다. 350kW급 급속충전으로 10%에서 80%까지 22분이 걸립니다. 문제는 주행거리 숫자가 기사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여러 매체가 전한 "1회 충전 500㎞"는 7인승 기준 자체 측정치입니다. 반면 인증 기준을 보도한 매체는 상온 복합 481㎞, 도심 503㎞, 고속 453㎞로 전했습니다. 겨울에 해당하는 저온에서는 복합 431㎞, 도심 409㎞로 떨어집니다.

같은 차인데 500과 431 사이가 벌어집니다. 제조사 자체 측정과 공인 인증이 다르고, 여름과 겨울이 또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기차를 고를 때 가장 크게 체감되는 건 대개 저온 도심 숫자입니다. 겨울 출퇴근이 이 차의 실제 모습에 가깝습니다.

"9월 출시" 보도와 "시기 미정" 보도가 엇갈립니다

전자신문은 GV90이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생산돼 9월 국내 출시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위키트리는 같은 날 국내 출시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환경부 인증 등 절차가 마무리 단계라고 보도했습니다. 이튿날 토픽트리도 출시 시기와 가격이 여전히 미공개이며,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도 "Concept vehicle shown. Not for sale."로 표기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위키트리가 외신과 국내 매체 분석을 인용해 전한 예상가는 스윙도어 기본형 1억3000만~1억5000만 원대, 코치도어 네오룬 2억~2억3000만 원대, 한정판 퍼스트 에디션 최대 2억5000만~3억 원 수준입니다. 다만 이는 외부 분석에 기반한 추정치이고, 제네시스가 발표한 공식 가격은 아직 없습니다.

미국도 판매 계획만 나와 있을 뿐 정식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제네시스 미국 공식 사이트의 차량 비교·견적 항목에도 GV90은 아직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지금 이 차에 관심이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입니다. 우리 집 주차면 폭을 재보는 것, 그리고 뉴스 제목의 "최대 3억 원"이 아니라 제네시스 공식 채널에 정식 가격표가 뜨는 날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 전까지 나오는 숫자는 전부 추정입니다.

참고

  • 위키트리, 전자신문, 토픽트리, 한국경제, 중앙일보, 머니투데이, 서울신문, 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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