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제니의 무대 영상 하나가 반나절 만에 1250만 회 넘게 퍼졌습니다.
영상이 실제 촬영본인지, AI로 조작된 것인지는 지금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영상은 성희롱성 댓글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으로 옮겨갔습니다.
소속사는 18일 결국 법적 대응 카드를 꺼냈습니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을까요.
3줄 요약
1. 제니 무대 영상이 SNS에서 빠르게 퍼졌습니다
2. 15일께 게시돼 반나절 만에 1250만 뷰를 넘었습니다
3. 영상이 진짜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반나절 만에 1250만 뷰
제니는 지난 14일 일본 치바 ZOZO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서머소닉 2026' 무대에 올랐습니다.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의상이 흐트러진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있었고,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이 15일께 한 SNS 계정을 통해 게시됐습니다.
영상은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공개 반나절 만에 조회수가 1250만 회를 넘어섰다고 위키트리는 전했습니다. 문제는 조회수만이 아니었습니다. 영상이 여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제니를 향한 성희롱성 댓글과 모욕적인 표현까지 함께 퍼졌고, 이런 방식의 확산은 원래 영상의 진위와 무관하게 그 자체로 2차 피해가 됩니다. 19일 오전 기준으로는 해당 영상을 처음 올린 것으로 알려진 계정이 정지된 상태입니다.
확인된 것과 안 된 것
가장 많이 오간 질문은 영상이 진짜냐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뉴스24와 스포츠동아 등 복수의 매체는 해당 영상이 실제 촬영 영상인지,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을 처음 게시한 계정에 AI로 조작된 것으로 의심되는 다른 게시물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돌았지만, 이 역시 의혹 수준입니다. 확정된 사실처럼 옮기는 순간, 없는 사실 하나가 더 생기는 셈입니다.
여기서 짚어볼 부분은 검증이 원천적으로 늦어지는 구조입니다. 영상은 게시된 지 반나절 만에 1250만 뷰까지 퍼졌습니다. 그리고 나흘 뒤인 19일 오전, 그 영상을 처음 올린 계정은 정지됐고 원본 게시물은 현재 다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확산 속도가 검증 속도를 앞지르면, 진위를 가릴 자료 자체가 논란보다 먼저 사라집니다. 퍼진 사본은 수천 개인데 원본은 한 개고, 없어지는 쪽은 늘 원본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사실은 두 가지뿐입니다. 영상이 널리 퍼졌다는 것, 그리고 그 진위는 아직 어느 쪽으로도 결론 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합의나 선처는 없다"
소속사 OA엔터테인먼트는 18일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중심으로 소속 아티스트 제니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 사실 유포, 사진·영상을 악의적으로 편집·가공하거나 사생활 및 인격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영상이 처음 퍼진 지 사흘 만에 나온 대응이었습니다.
소속사는 전문 법률대리인과 함께 관련 게시물과 계정을 모니터링하며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대한 권익 침해 사례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응 대상으로 꼽은 세 가지는 이렇습니다. 외형적 특징을 악의적으로 편집·재가공하는 행위, 특정 사진이나 영상의 일부 장면을 반복적으로 게시·재게시하는 행위, 모욕적 표현이나 허위 사실을 결부해 유포하는 행위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만한 건 세 가지 모두 최초 유포자만 겨냥한 표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반복해서 다시 올리는 행위가 별도 항목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퍼 나르는 쪽도 대응 대상이라는 뜻입니다.
소속사는 이 과정에서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습니다. 팬들의 제보도 증거 확인 과정에 활용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아티스트뿐 아니라 팬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피해도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컴백은 예정대로
논란과 별개로 새 음반 준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소속사는 19일 제니가 8월 말 새로운 EP 발표를 목표로 막바지 컴백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제니는 미국 거버너스 볼, 덴마크 로스킬데, 일본 서머소닉 등 주요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올랐고, 그 무대들에서 미공개 신곡을 먼저 들려줬습니다. 정확한 수록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번 일은 활동이 멈춘 사건이 아니라, 활동이 이어지는 동안 옆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영상의 진위는 여전히 어느 쪽으로도 결론 나지 않았고, 진위를 가릴 원본은 이미 사라진 뒤입니다. 확인되기 전까지는 소속사가 밝힌 사실관계 이상으로 판단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참고
- 위키트리, 아이뉴스24, 스포츠동아, 매일경제, 서울경제, YTN, SB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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