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가 카디프에서 맞붙었습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23초 만에 첫 골이 들어갔습니다.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두 골 차가 벌어졌고, 그대로 3대0으로 끝났습니다.
펩 과르디올라가 떠난 뒤 맨시티가 치른 첫 공식 경기였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벌어졌을까요.
3줄 요약
1. 8월 16일 카디프, 아스널이 맨시티를 3-0으로 이겼습니다
2. 첫 골이 23초, 세 번째 골이 후반 3분에 나왔습니다
3. 마레스카는 아르테타를 아직 이겨보지 못했습니다
23초와 후반 3분, 두 숫자가 경기를 설명합니다
이날 경기에서 눈여겨볼 숫자는 딱 둘입니다. 23초와 후반 3분.
킥오프 직후 루이스-스켈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칼라피오리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맨시티 선수들이 자기 위치를 잡기도 전이었습니다. 전반 28분에는 초리스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하베르츠가 다시 머리로 밀어 넣어 두 골 차가 됐습니다.
승부를 완전히 닫은 건 세 번째 골입니다. 후반이 시작되고 3분, 초리스가 측면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며 찔러준 패스를 외데고르가 받아 마무리했습니다. 하프타임에 전열을 정비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그 정비가 끝나기 전에 또 한 골을 내준 겁니다. 이날 최우수 선수는 외데고르가 받았습니다.
맨시티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그릴리시를 넣었고, 이후 네 명을 더 투입하며 계속 공격 카드를 꺼냈습니다. 그런데도 아스널 수비는 한 번도 뚫리지 않았습니다. 파상공세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몰아붙였지만 결과는 무득점이었습니다.
같은 스승, 정반대의 해법
이 경기가 단순한 개막 전 이벤트가 아닌 이유는 벤치에 있습니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과르디올라가 트레블을 달성한 2022~2023시즌 맨시티 코치였습니다. 스승이 10년 가까이 지키던 자리를 물려받아 치른 첫 공식전이 하필 아스널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인 미켈 아르테타 역시 과르디올라 밑에서 코치로 일했던 사람입니다. 같은 스승을 둔 두 제자의 대결이었던 셈입니다.
흥미로운 건 둘이 배운 것을 정반대로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아르테타는 시스템을 먼저 세우고 상대가 거기 맞추게 만드는 쪽입니다. 정교한 볼 컨트롤, 짜인 포지션 로테이션, 지역방어를 쌓아 올려 지난 시즌 22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만들어냈습니다. 반면 마레스카는 상대를 보고 전술을 맞춘 뒤 안에서부터 무너뜨리는 쪽입니다. 첼시 시절 공격적인 맨투맨 압박으로 상대의 급한 롱패스를 유도하고 미드필드에서 공을 다시 빼앗는 방식을 즐겨 썼습니다.
이날은 그 차이가 스코어로 그대로 나왔습니다. 상대를 읽고 맞춰가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아스널은 23초 만에 그 시간을 빼앗아버렸습니다. 첫 골을 먹고 나면 맞춰갈 대상이 사라집니다. 앞서 있는 팀은 굳이 자기 계획을 바꾸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레스카는 첼시를 이끌던 시절 아르테타와 런던 더비에서 세 번 만나 2무 1패를 기록했습니다.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이번 경기로 그 기록은 더 나빠졌습니다. 경기 전 그는 "아스널은 환상적인 팀이지만 우리는 맨시티"라고 말했습니다(네이트 보도).
여름 내내 흔들린 스쿼드
물론 감독 한 사람 탓으로 돌릴 일은 아닙니다.
맨시티는 이번 여름 베르나르도 실바, 존 스톤스, 네이선 아케를 내보내고 노팅엄에서 엘리엇 앤더슨을 구단 최고 이적료로 데려오며 중원을 통째로 갈아엎었습니다. 새 얼굴이 자리를 잡기에는 시간이 짧았습니다.
여기에 중원의 중심 로드리가 수술 여파와 이적설 속에 명단에서 빠졌고, 사비뉴도 함께 제외됐습니다. 홀란은 2026년 월드컵을 치른 뒤 훈련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맨시티는 특히 중원 싸움에서 위기를 넘길 힘이 부족했는데, 로드리의 자리가 어떤 자리였는지를 생각하면 우연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프리시즌 성적이 나빴던 것도 아닙니다. 세 경기 무패에 인터 밀란과 1대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3대1 승리였습니다. 친선경기와 공식경기는 다른 종목이라는 말이 이날 다시 확인됐습니다.
주전 수비수 둘이 빠진 팀이 무실점했습니다
아스널도 온전한 전력은 아니었습니다. 주전 센터백 윌리엄 살리바가 허리 부상으로 4~5개월 결장 가능성이 거론됐고, 유리엔 팀버도 회복 중이라 함께 빠졌습니다. 아르테타 축구의 토대인 수비진이 개막 직전에 무너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실점 완승이 나왔습니다. 그 자리를 칼라피오리와 새로 영입된 모스케라가 메웠고, 뉴캐슬에서 합류한 브루노 기마랑이스는 팀 훈련 기간이 짧았는데도 곧바로 선발로 나섰습니다.
핵심 선수 둘이 없는데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면, 그 팀의 힘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구조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반대편에서 벌어진 일과 나란히 놓고 보면 대비가 더 선명해집니다. 한쪽은 선수가 바뀌어도 방식이 유지됐고, 다른 쪽은 방식을 세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이건 개막 전 트로피입니다
커뮤니티 실드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치르는 단판 승부입니다. 이 결과 하나로 리그 순위를 미리 매기기는 어렵습니다.
로드리가 남을지, 살리바가 언제 돌아올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 두 가지는 앞으로 몇 달간 두 팀의 경기력을 실제로 흔들 변수라, 리그를 따라갈 생각이라면 여기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진짜 답은 이번 주말 개막하는 정규 리그에서 나옵니다.
참고
- 스포츠조선, Vietnam.vn, 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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