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 윙어 사비뉴 영입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적료를 두고 매체마다 다른 숫자가 붙었습니다.
1,610억원일까요, 1,419억원일까요.
3줄 요약
1. 토트넘 사비뉴 이적료는 두 숫자로 보도됐습니다
2. 고정 7,500만에 옵션 1,000만 파운드입니다
3. 총액보다 어디까지 포함된 돈인지 봅니다
1,610억과 1,419억, 사실은 같은 계약입니다
파브리시오 로마노를 인용한 마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사비뉴 영입에 8,500만 파운드(약 1,610억원)로 맨시티와 합의했습니다.
같은 무렵 SPOTV NEWS는 BBC를 인용해 다른 숫자를 전했습니다. 고정 이적료는 7,500만 파운드(약 1,419억원)이고, 이후 활약에 따라 최대 1,000만 파운드가 보너스로 더해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두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7,500만에 1,000만을 더하면 8,500만이 됩니다. 서로 다른 매체가 서로 다른 금액을 보도한 게 아니라, 한쪽은 지금 확정된 고정금만, 다른 쪽은 나중에 붙을 수 있는 돈까지 합친 총액을 앞세운 것입니다.
뒤에 붙은 1,000만 파운드는 사비뉴가 뛰어야 지급되는 조건부 금액입니다.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그 돈은 나가지 않습니다. 이번처럼 보너스가 걸린 계약에서는 어느 쪽을 앞세우느냐에 따라 기사 제목의 숫자가 달라집니다. 같은 이적인데 두 금액이 나란히 돌아다니는 이유입니다.
사비뉴는 보도 시점에 메디컬 테스트를 앞두고 있었고, 장기 계약은 그 뒤에 맺을 예정이었습니다. 검사와 서명이 실제로 끝났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맨시티가 데려올 때 쓴 돈에서도 숫자가 갈립니다
BBC는 맨시티가 2024년 프랑스 트루아에서 약 3,080만 파운드에 사비뉴를 영입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일부 보도는 같은 계약을 3,300만 파운드로 적었습니다. 이적료에는 옵션과 부대 비용이 따라붙기 때문에, 어디까지를 세느냐에 따라 이 정도 차이는 흔히 생깁니다.
어느 쪽 숫자를 쓰든 8,500만 파운드는 그 두 배가 넘습니다. 맨시티로서는 구단 역사상 가장 비싸게 판 선수가 됩니다.
토트넘 쪽에서는 오버페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사비뉴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4경기에서 1골 1도움에 그쳤습니다. 다만 성적표 한 줄로 이적료가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BBC는 사비뉴가 지로나 임대 시절 왼쪽에서만 5골 6도움을 올린 점을 들어, 점유율로 상대를 끌어낸 뒤 측면 1대1을 노리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전술과 맞아떨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토트넘이 값을 치른 대상은 지난 시즌 기록이 아니라 그 이전 시즌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손흥민의 3,000만 유로와 나란히 놓기는 어렵습니다
여러 매체가 이번 이적료를 손흥민이 토트넘에 처음 합류할 때의 3,000만 유로(약 480억원)와 견주며 3배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손흥민은 올여름 LAFC로 떠났고, 사비뉴는 그 왼쪽 자리를 메울 자원으로 꼽힙니다.
다만 이 비교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조심스럽습니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유로로, 사비뉴의 이적료는 파운드로 적혀 있습니다. 두 계약 사이에는 긴 시간차도 있습니다.
배수 자체도 흔들립니다. 3배라는 말은 보너스까지 더한 총액을 기준으로 나온 계산입니다. 고정금만 놓으면 그 배수는 줄어듭니다. 통화도 다르고 시점도 다르고 기준도 다른 금액을 나눠서 얻은 숫자는, 규모를 실감하게 해줄 뿐 계약을 설명해주지는 못합니다.
사비뉴 한 명으로 끝나는 지출이 아닙니다
토트넘의 올여름 씀씀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SPOTV NEWS에 따르면 웨스트햄에서 마테우스 페르난데스를, 뉴캐슬에서 산드로 토날리를 데려오는 데만 1억 8,500만 파운드를 썼습니다. 맨시티의 또 다른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 영입도 거론되지만, 이쪽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 금액들 또한 앞으로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게 적힐 가능성이 큽니다. 숫자 하나에 놀라기 전에, 그것이 고정금인지 보너스까지 더한 총액인지부터 보는 편이 낫습니다. 이적 기사에서 먼저 찾아볼 것은 금액의 크기가 아니라 그 금액이 어디까지를 포함하는가입니다.
참고
- 마이데일리, SPOTV NEWS, BBC, 스카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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