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SSG가 8월 18일 대구에서 만났습니다.
8회말, 최형우가 KBO 리그에서 아무도 밟은 적 없는 고지를 밟았습니다. 그 홈런으로 삼성은 2대1 리드까지 잡았습니다.
그런데 경기는 5대4, SSG의 역전승으로 끝났습니다. 한 이닝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3줄 요약
1. 8월 18일 대구에서 SSG가 삼성을 5대4로 꺾었습니다
2. 8회까지 2대1로 앞서다 9회에 4점을 내줬습니다
3. 삼성과 선두 KT의 격차는 1경기로 남았습니다
2대1에서 2대5로, 9회초 한 이닝
3회말 삼성이 먼저 앞서갔습니다. 강민호의 안타와 전병우의 2루타로 만든 기회에서 박승규가 좌익수 앞 적시타를 쳤습니다. SSG도 곧바로 따라붙었습니다. 4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이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의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습니다. 이후로는 양 팀 모두 한 점도 내지 못했습니다.
승부가 뒤집힌 건 9회초였습니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이 마운드에 오르자 전의산의 중전 안타, 대주자의 도루, 한유섬의 안타가 잇따라 무사 1·3루가 됐습니다. 여기서 폭투 하나로 동점. 오태곤의 내야안타에 이어 조형우의 적시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뒤집혔습니다. 3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가 되자 삼성은 투수를 바꿨지만, 또 폭투와 정준재의 적시타가 나와 점수는 5대2까지 벌어졌습니다.
김재윤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4점을 내주고 내려왔습니다.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이자 패전이었습니다. 삼성도 그대로 물러서지는 않았습니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로 5대4까지 쫓아갔으니까요. 하지만 SSG 마무리 조병현이 최형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가 끝났습니다. 조병현은 2점을 내주고도 시즌 15세이브를 챙겼습니다.
8회말에 쓰인 기록은 조명받지 못했습니다
승부가 갈리기 한 이닝 전, 조용한 역사가 하나 쓰였습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가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걷어올려 시즌 14호 솔로 홈런을 만들었습니다. 이 한 방으로 그는 KBO 최초로 통산 2700안타와 4600루타를 같은 경기에서 동시에 넘어섰습니다. 삼성이 2대1로 앞선 것도 이 홈런 덕이었습니다.
같은 날 삼성은 팀 통산 5만3000안타라는 리그 최초 기록도 채웠습니다. 3회 박승규의 적시타가 그 안타였습니다. 팀이 이겼다면 두고두고 회자됐을 두 장면입니다. 9회의 역전패는 그걸 하루 만에 뒷이야기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6이닝 1실점, 그런데 승패가 없습니다
이날 SSG 선발 김민준은 82구를 던지며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았습니다. 고졸 신인이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낸 건 1998년 김수경, 2002년 제춘모와 함께 공동 2위 기록입니다. 1위는 1994년 주형광의 6경기 연속입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승리도 패배도 남지 않았습니다. 선발투수는 팀이 앞선 상태로 마운드를 넘겨야 승리 요건이 생기는데, 김민준이 내려올 때는 1대1 동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승리는 8회말에 등판한 전영준에게 돌아갔습니다.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고 1실점한 투수인데, 바로 다음 이닝에 팀이 역전하면서 승리투수 자격이 그에게 생긴 겁니다. 마이데일리 보도는 이를 "쑥스러운 승리투수"라고 적었습니다.
19일 저녁, 같은 구장에서 2차전
두 팀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릅니다. 시작 시각은 매체마다 오후 6시 30분과 7시로 엇갈리게 나오니, 직접 가실 분은 구단 공지를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삼성 선발은 오스틴 보스입니다. 올 시즌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아직 KBO 첫 승이 없고, SSG를 상대하는 것도 처음입니다. SSG 선발 타케다 쇼타는 19경기 2승 9패에 평균자책점 7.42, 직전 등판에서는 5이닝 동안 홈런 4개를 맞고 9점을 내줬습니다. 두 선발 모두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만 확인해 둘 만합니다.
이 경기가 갖는 무게는 순위표에 있습니다. 삼성은 2위지만 선두 KT와의 격차가 1경기에 불과합니다. 9위 SSG를 상대로 시즌 전적은 7승 5패로 앞서 있는데, 전날과 같은 9회 역전패가 한 번 더 나오면 그 1경기는 쉽게 벌어집니다. 볼 곳은 분명합니다. 홈런이 잘 나오는 대구 구장에서 타케다의 공이 얼마나 낮게 들어가는지, 그리고 전날 4점을 내준 삼성 불펜이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지입니다.
참고
- 뉴스핌, 마이데일리, 스포츠서울,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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