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고액에 팔리는 파드리스, 정작 중요한 숫자는 따로 있습니다

2026년 8월 24일 · 한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새 주인이 정해졌습니다.

몸값은 39억달러, 우리 돈으로 5조5000억원 규모입니다. MLB 구단에 매겨진 값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숫자입니다.

그런데 이 팀이 10월에도 야구를 하느냐는 이 숫자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건 전혀 다른 표에 적혀 있습니다.

3줄 요약
1. 샌디에이고 매각이 승인됐고 종결만 남았습니다
2. 39억달러, MLB 구단 평가액 최고 기록입니다
3. 가을야구는 와일드카드 2경기 차가 가릅니다

39억달러는 아직 '치른 돈'이 아닙니다

MLB 구단주들이 파드리스 매각을 승인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단계가 더 남아 있습니다. 승인은 절차의 마지막이 아니라 마지막 직전입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거래의 공식 종결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국내 기사 제목에 붙은 '팔렸다'보다 '팔리기로 했다'가 지금 상황에 가깝습니다.

금액도 한 겹 벗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39억달러는 구단의 평가액으로 보도된 숫자이고, 실제로 오간 대금의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보도가 5조5000억원대, 5조5040억원, 5조5263억원처럼 조금씩 다른 금액을 쓴 것도 여기서 옵니다. 환율을 어느 시점에 맞췄느냐에 따라 갈리는데, 각 매체가 어떤 기준을 썼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떻게 환산해도 MLB 구단 사상 최고액이라는 결론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새 주인은 호세 E. 펠리시아노와 콴자 존스가 함께 이끄는 투자 그룹입니다. 거래가 종결되면 존스는 MLB 최초의 흑인 여성 대주주가 됩니다. 지금은 '됐다'가 아니라 '될 예정'입니다. 이들은 인수를 알리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1대2 다음 날, 5대2

매각 소식이 돌던 날, 정작 그라운드의 파드리스는 웃지 못했습니다. 뉴욕 메츠 원정 첫 경기에서 1대2로 졌습니다.

하루 뒤 같은 상대를 5대2로 잡았습니다. 시티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발 로비 레이가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버텼고, 타선에서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홈런 두 방을 쳤습니다. 1회초 선두 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잡고 5회초 투런포로 달아나는 그림이었습니다. 메츠도 홈런 두 개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9회초 매니 마차도의 쐐기 홈런이 승부를 닫았습니다.

이 경기에서 제일 눈여겨볼 만한 이름은 로비 레이입니다. 이달 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로 넘어온 투수가 이적 후 세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챙겼습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선발 한 자리가 자리를 잡느냐 마느냐는, 승차 한 경기만큼이나 크게 작용합니다.

한국 팬들이 기다리는 송성문은 이틀 연속 결장했습니다.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68승59패와 66승61패 사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는 12개 팀이 오릅니다. 양대 리그의 지구 우승팀들, 그리고 지구 우승을 놓친 팀 가운데 승률이 높은 각 리그 세 팀입니다. 이 세 자리가 와일드카드입니다. 지구에서 1위를 못 해도 다른 지구 팀들과 승률로 겨뤄 남은 표를 가져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파드리스는 지금 68승5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입니다. 지구 우승은 버겁지만,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4위 애리조나(66승61패)를 2경기 차로 앞선 자리입니다. 이 차이를 지키면 10월에도 경기를 하고, 뒤집히면 남의 경기를 TV로 봅니다. 39억달러와 달리 이 숫자는 매일 바뀝니다.

새 구단주가 들어온다고 팀이 당장 달라지지도 않습니다. 올해 트레이드 마감일은 이미 8월 4일에 지났습니다. 남은 시즌을 치르는 건 지금 있는 선수들입니다. 큰돈이 성적으로 바뀌는 통로는 빨라도 다음 겨울 자유계약 시장부터 열립니다.

최근 10경기 8승2패라는 흐름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2경기 차는 일주일이면 사라지는 간격이기도 합니다. 남은 정규시즌에 이 팀을 볼 때 확인할 것은 매각가가 아니라 세 가지입니다. 애리조나와의 승차, 로비 레이가 들어간 선발 로테이션이 버티는지, 그리고 송성문이 다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지.

구단 몸값은 새 주인이 정합니다. 순위는 선수들이 정합니다. 이번 주 파드리스는 두 숫자를 같은 날 손에 쥐었지만, 팬이 10월에 무엇을 보게 될지 결정하는 쪽은 뒤의 숫자입니다.

참고

  • 뉴시스, 뉴스1, 동아일보, 문화일보, 일간스포츠, AP통신, MLB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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