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이 15일 인스타그램에 공연 영상 한 편을 올렸습니다.
태양이 부르는 '링가 링가'의 한 장면인데, 이 곡은 지드래곤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노래입니다.
광복절에 이 노래를 꺼낸 건 올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왜 해마다 같은 곡일까요.
3줄 요약
1. 링가 링가는 태양 곡이지만 지드래곤이 썼습니다
2. 2013년 곡을 2015년부터 광복절마다 씁니다
3. 확인되는 건 마음이 아니라 반복된 기록입니다
2015년부터, 국경일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콘서트 무대에서 태양의 '링가 링가(RINGA LINGA)'를 부르는 공연 영상을 올렸습니다.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올린 게시물입니다.
올해 갑자기 시작된 일은 아닙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5년부터 광복절과 삼일절 같은 국경일마다 태극기 사진이나 관련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올려왔습니다. 지난해 광복 80주년에는 태극기 이미지를 올리면서 배경음악으로 같은 곡을 골랐습니다. 올해는 사진 대신 무대 위에서 직접 부르는 영상을 택했습니다. 형식은 해마다 조금씩 바뀌었는데, 곡만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만한 건 그가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가수라는 점입니다. 한국의 특정 역사를 불러오는 게시물은 일본 팬층에게는 부담스러운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활동 반경이 넓어질수록 게시물 하나의 무게도 같이 커집니다. 그런데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매년 이 행보를 이어왔다는 것이 보도의 설명입니다.
이날 데일리안과 스포츠조선 등 여러 매체는 지드래곤과 박보검을 비롯한 스타들의 광복절 게시물을 한데 묶어 전했습니다.
가사에 이미 들어 있던 문구
'링가 링가'는 2013년에 나온 곡입니다. 광복절을 겨냥해 만든 노래가 아닙니다. 지드래곤이 태양을 위해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가사에는 "대한민국", "손들어라 광복된 것처럼" 같은 표현이 들어 있습니다.
매년 이 곡이 다시 불려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노래 안에 그날과 맞아떨어지는 문구가 이미 있으니, 해마다 새 곡을 만들지 않고도 자기가 쓴 기존 곡을 다시 꺼내면 됩니다. 광복절에 맞춰 급히 만든 헌정곡이 아니라, 원래 있던 곡을 다른 무대와 다른 형식으로 다시 소환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한 해는 사진과 배경음악으로, 한 해는 무대 실연 영상으로. 형식은 갈아입혔지만 곡을 고르는 기준은 바뀐 적이 없습니다.
한 번과 열 번은 다르게 읽힙니다
광복절이 되면 연예인들의 게시물이 한꺼번에 올라옵니다. 대부분은 그날 하루의 인증으로 끝나고, 그게 나쁠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같은 날 올린 게시물이라도 여러 해에 걸쳐 쌓인 것과 그해 한 번뿐인 것은 다른 무게로 읽힙니다.
그래서 이런 게시물을 볼 때는 확인되는 것과 확인되지 않는 것을 나눠 두면 편합니다. 확인되는 건 기록입니다. 몇 해째인지, 형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고른 곡이 남의 노래인지 자기 작업물인지. 지드래곤의 경우 작사·작곡에 직접 참여한 자기 곡을 해마다 꺼내 쓴다는 점까지는 남아 있는 기록으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는 건 이유입니다. 왜 이 곡을 매년 꺼내는지 본인이 설명한 적은 없습니다. 진심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판단이 섞였는지는 밖에서 알 수 없습니다. 게시물을 진심의 증거로 읽기 시작하면 반대 방향도 성립해 버립니다. 아무것도 올리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없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짚어둘 게 있습니다. 2015년부터 국경일마다 이어왔다는 대목은 이번 보도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10년이 넘는 기간의 게시물을 한 해씩 맞춰 본 목록이 따로 공개된 것은 아닙니다.
올해 게시물에서 분명한 건 하나입니다. 그가 10년 넘게 같은 곡을 골라왔다는 사실입니다. 그 선택을 어떻게 볼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습니다.
참고
- 머니투데이, 데일리안, 스포츠조선, 스타뉴스, bnt뉴스,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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