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지민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알링턴 AT&T 스타디움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날은 한국의 광복절이었고, 그의 헤어와 의상에는 태극기의 빨강과 파랑, 건곤감리 문양이 담겼습니다.
공연 도중 그는 객석의 한 어린이에게 다가가 키링을 건네고 입을 맞췄습니다. 이 아이는 어떻게 그 자리에 있었을까요.
3줄 요약
1. 8월 15일 광복절, 미국 텍사스 무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2. 무대 의상엔 태극기 색, 객석엔 소아암 어린이가 있었습니다
3. 그 자리는 우연이 아니라 단체가 준비한 자리였습니다
8월 15일, 텍사스 알링턴에서 있었던 일
지민은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ARIRANG'의 미국 알링턴 공연 무대에 올랐습니다. 알링턴 AT&T 스타디움 공연은 8월 15일과 16일 이틀로 편성됐고, 그 첫날이 한국의 제81주년 광복절과 겹쳤습니다.
이날 지민의 헤어스타일에는 빨강과 파랑 장식이 들어갔고, 상의에는 태극기를 이루는 네 괘, 즉 건·곤·감·리 문양이 비즈로 표현됐습니다. 공연을 마친 현지 스태프는 지민의 사진 두 장과 태극기 모양 이모지를 SNS 계정에 함께 올렸습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다른 멤버들의 의상에서도 비슷한 요소가 확인됐는데,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일부는 건곤감리 문양을, 다른 일부는 태극 문양 자체를 스타일링에 담았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갈 것이 있습니다. 소속사가 "광복절을 기념해 이런 의상을 준비했다"고 밝힌 적은 없습니다. 확인된 것은 색과 문양, 그리고 그것이 광복절 당일에 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광복절의 의미로 읽어낸 것은 팬들과 매체 쪽이었습니다. 다만 지민이 지난해에도 미국 무대에서 광복 80주년 태극기 패치가 달린 모자를 쓴 적이 있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닙니다.
키링과 입맞춤, 올리비아에게 생긴 일
같은 공연에서 있었던 또 다른 장면이 더 크게 퍼졌습니다. 지민은 객석에 있던 어린이 올리비아를 발견하고 다가가, 가지고 있던 키링을 건넨 뒤 머리를 쓰다듬고 끌어안았습니다. 이어 입을 맞추자 올리비아는 놀란 표정으로 "나 키스 받았어!"를 외쳤습니다.
이 순간은 대형 공연 도중 짧게 스쳐 지나갔지만, 영상으로 남아 공연장 밖에서 훨씬 더 오래 회자됐습니다. 영상을 처음 올린 곳은 지민의 계정도, 소속사도 아니었습니다. 텍사스의 소아암 아동 지원 단체 '히어로즈 포 칠드런(Heroes for Children)'의 공식 SNS였습니다. 이 단체는 소아암과 싸우는 아이들과 그 가족에게 경제적·사회적 지원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단체 측은 "아직도 이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밤 콘서트에서 우리 소녀 올리비아에게 가장 달콤한 포옹을 선물해준 BTS에게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아이는 올리비아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히어로즈 포 칠드런은 공식 게시물에서 소아암과 싸우는 어린이 다섯 명과 그 가족이 함께 공연장을 찾았고, 이 자리를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협력해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매체 여러 곳은 이 초청이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뤄주는 메이크어위시 프로그램과 연계된 것이라고 전했지만, 단체 공식 게시물의 설명과는 차이가 있어 어느 쪽이 초청 주체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카메라 밖에서 이 자리를 만든 것
이번 소식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무대 위의 상징이고, 다른 하나는 무대 곁의 자리입니다.
앞의 것은 해석의 영역입니다. 색과 문양은 눈에 보이지만 의도는 본인만 압니다. 뒤의 것은 다릅니다. 누가 준비했는지가 문서로 남아 있습니다. 아이 다섯 명과 그 가족이 스타디움 객석에 앉기까지는 대상을 정하고, 좌석을 확보하고, 이동과 건강 상태를 챙기는 절차가 있었습니다. 소아암 치료 중인 아이를 수만 명이 모인 공연장에 데려가는 일은 표를 한 장 구하는 것과 다릅니다.
화제가 된 30초짜리 영상만 보면 우연히 스친 만남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사도 그 30초를 옮겼습니다. 하지만 그 앞에 몇 주치의 준비가 있었고, 그 준비를 한 쪽은 화면에 나오지 않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미담을 만나면 한 가지만 확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이 소식을 처음 올린 계정이 누구의 것인가. 아티스트 쪽이면 홍보에 가깝고, 단체 쪽이면 그 단체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한 번 더 볼 만합니다. 이번 건은 뒤쪽이었고, 그래서 히어로즈 포 칠드런이라는 이름이 함께 알려졌습니다.
참고
- 케이트렌디뉴스, 스포츠조선, 마이데일리, 스포츠경향, 스포츠동아, 톱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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