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이 생겼을 때, 지킬 것인가 불릴 것인가

2026년 8월 25일 · 한국

김요한은 현역 시절 번 돈을 저축해 건물을 샀다고 했습니다.

같은 방송에 나온 양준혁은 포항의 45층 건물 안에서 새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쪽은 사업을 안 하겠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하겠다고 합니다. 무엇이 두 사람을 갈랐을까요.

3줄 요약
1. 김요한은 건물 매입 비결로 저축을 꼽았습니다
2. 양준혁은 45층 중 3개 층을 준비 중입니다
3. 갈림길은 소득이 언제까지 들어오느냐입니다

"비결은 오직 저축"이라는 말

김요한은 전직 배구 국가대표입니다. 그는 방송에서 "프로 3년 차에 '연봉 킹'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현역 시절 번 돈을 차곡차곡 저축했다. 건물 매입이 가능했던 비결은 오직 저축"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목할 지점은 그가 하지 않은 말입니다. 재테크 이야기에 으레 따라붙는 방법론이 이 설명에는 하나도 없습니다. 번 돈을 쓰지 않고 모았다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사업 쪽은 아예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선배님들이 사업하다가 실패하는 걸 너무 많이 봐서 사업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양준혁은 "지금 누구 이야기를 하는 거냐"며 뜨끔한 반응을 보였고, 전현무도 "나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은 싫다. 무조건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이라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김숙은 "전현무는 너무 신중해서 결혼도 안 하고 건물도 안 사지 않냐"고 받아쳐 웃음을 만들었습니다.

45층 중 3개 층, 업종은 아직 없습니다

양준혁의 이야기는 결이 다릅니다. 그는 포항에 있는 45층 건물3개 층 규모로 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현무가 "그 큰 공간에 뭘 하려는 거냐"고 묻자, 양준혁은 "무슨 사업을 할지는 현재 구상 단계"라고 답했습니다. 공간부터 확보하고 업종은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무작정 뛰어드는 것과는 다릅니다. 스포츠동아 보도에 따르면 양준혁은 "예전의 양준혁이 아니다"라고 하며, 김요한과 함께 정통 사우나부터 프리미엄 찜질방까지 직접 찾아다니며 시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를 지켜본 박명수는 "그동안의 고민들이 모두 빌드업 단계였구나"라고 했습니다.

같은 "건물"이라는 자산을 두고도, 한 사람은 종착점으로 여기고 다른 한 사람은 시작점으로 여기고 있는 셈입니다.

갈림길은 취향이 아니라 소득 기간입니다

목돈이 생겼을 때 지킬지 불릴지는 성향 문제로 이야기되곤 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조건을 보면 다른 축이 보입니다.

앞으로 돈이 더 들어오느냐입니다. 소득이 계속 들어오는 사람은 사업이 잘못돼도 다시 채워 넣을 시간이 있습니다. 소득이 이미 끝난 사람은 지금 가진 돈이 전부입니다. 김요한이 "선배들의 실패"를 근거로 든 것도 이 지점과 닿아 있습니다. 은퇴 후에는 실패를 만회할 다음 연봉이 없습니다.

이 기준은 방송 밖에서도 그대로 씁니다. 퇴직금을 손에 쥔 사람과 이제 막 3년 차인 직장인은 같은 1억 원을 들고도 다른 계산을 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물을 질문은 "이 돈으로 뭘 할까"가 아니라 "이 돈을 다 잃으면 다시 모으는 데 몇 년이 걸리는가" 입니다. 답이 "다시는 못 모은다"라면, 불리는 쪽은 애초에 선택지가 아닙니다.

예·적금이 무조건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이자가 붙긴 하지만 물가 상승분을 못 따라가면 실제 구매력은 줄어듭니다. 예금자보호도 원금과 이자를 합쳐 한 금융회사당 정해진 한도까지만 적용됩니다. 저축을 택하더라도 한 곳에 다 넣어두는 것과 나눠두는 것은 다릅니다.

그러니 이 방송을 "누가 현명한가" 대결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김요한은 소득이 끝난 사람의 계산을, 양준혁은 이미 자산을 마련한 사람의 계산을 각자 하고 있을 뿐입니다. 본인 돈의 성격이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부터 따져보고, 구체적인 판단은 재무 전문가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0분 KBS 2TV에서 방송됩니다.

참고

  • 스페셜타임스, 뉴시스, 스포츠동아,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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