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씨가 회식 쏘는 걸 한 번도 못 봤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을 하는 동료가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고, 가끔 막내인 이찬원이 대신 낸다는 말까지 붙었습니다.
전현무의 대답은 사과가 아니었습니다. "찬원이가 돈이 많다"였습니다.
3줄 요약
1. 전현무 회식비를 막내 이찬원이 대신 냅니다
2. KBS 아나운서 시절부터 짠돌이였다는 증언
3. 아낀 돈은 면세점 화장품으로 갔습니다
썬킴이 스튜디오를 얼어붙게 만든 한마디
지난 16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이날은 엄지인 아나운서가 후배 김진웅, 이상철 아나운서의 예능 멘토링을 위해 전주를 찾는 내용이었고, 역사 스토리텔러 썬킴이 합류해 한옥마을을 함께 돌았습니다.
풍남문의 유래를 설명하다가 화제가 전현무로 넘어갔습니다. 썬킴은 전현무와 JTBC '톡파원 25시'를 함께 진행하고, 전현무가 살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이입니다. 그 썬킴의 입에서 "같이하면서 전현무 씨가 회식을 쏘는 걸 한 번도 못 본 것 같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거기서 끝났으면 농담이었을 겁니다. 썬킴은 한마디를 더 얹었습니다. "가끔 막내인 이찬원 씨가 회식비를 쏜다."
"찬원이가 돈이 많다"
옆에 있던 양준혁이 곧바로 거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몇 개나 하는데 좀 쏴라." 양준혁은 자신도 전현무에게 한 번도 얻어먹은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아이스크림을 사겠다고 나섰다가 지갑을 안 가져와 '궁상철' 소리를 들은 이상철을 두고 "이상철이 전현무를 닮았다"고까지 했습니다. 전현무는 이 대목에서 "나한테 멕시코에서 많이 뜯겼다"며 양준혁 쪽으로 화살을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몰린 전현무가 내놓은 답이 이번 방송에서 제일 눈여겨볼 만한 대목입니다. 그는 "찬원이가 돈이 많다. 떼부자다"라고 받아쳤습니다. 회식비를 안 낸 걸 부인하지도, 미안해하지도 않았습니다. 낼 사람이 따로 있다는 쪽으로 답을 바꿔버린 겁니다.
KBS 시절 동료가 붙인 쐐기
폭로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현무와 KBS 아나운서로 함께 일했던 엄지인이 "현무 선배가 KBS에 있을 때 진짜 짠돌이였다"며 "남한테 뭐 사주는 게 전혀 없고 다 아끼고 모으기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증언이 앞선 두 사람의 말과 무게가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썬킴과 양준혁은 방송 동료로 만난 지금의 전현무를 봤습니다. 엄지인은 그가 아직 아나운서였을 때, 카메라 밖 직장 생활을 함께 한 사람입니다. 최근 몇 년의 습관이 아니라 20년쯤 이어진 성향이라는 뜻이 됩니다.
아낀 돈이 어디로 갔는지도 본인이 말했습니다
전현무는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 입으로 더 구체적인 장면을 꺼냈습니다. "아끼고 아껴서, 해외 촬영을 가면 제일 좋아했던 곳이 면세점이었다"는 겁니다.
그 면세점에서 산 건 자기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와 당시 여자친구에게 줄 화장품이었습니다. "엄마 거, 여자친구 거, 옛날에 유행했던 갈색병을 사고 그랬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덧붙인 말이 스튜디오를 다시 뒤집었습니다. 좋은 화장품을 사서 여자친구에게 줬는데, 어머니는 아직도 그 화장품이 어디 있냐고 묻는다는 겁니다.
회식비는 안 내면서 선물은 챙긴 셈입니다. 아끼는 사람과 안 쓰는 사람은 다르다는 걸, 본인이 자폭하듯 설명해버렸습니다.
61억 아파트와 회식비 0원
이 대목이 유독 화제가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전현무가 현재 거주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는 지난해 61억 원에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1억짜리 집에 사는 사람의 회식비를 데뷔 연차가 한참 아래인 막내가 낸다 — 이 대비가 이번 폭로를 웃기게도, 얄밉게도 만든 지점입니다. 돈이 없어서 안 내는 게 아니라는 게 이미 알려져 있으니까요.
같은 방송에서 공교로운 장면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한옥마을에서 손금을 본 이상철은 "절약은 하지만 돈이 모이지 않는 손금"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갑을 안 챙겨 '궁상철' 소리를 들은 그 이상철입니다. 아끼는 사람이라고 다 모이는 게 아니고, 모은 사람이라고 다 쓰는 것도 아니라는 걸 한 회차 안에서 나란히 보여준 셈입니다.
물론 이건 예능에서 오간 말입니다. 회식비를 안 냈다는 이야기와 그 돈이 가족 선물로 갔다는 이야기는 같은 자리에서 함께 나왔습니다. 한쪽만 떼어 들으면 그날 방송에서 실제로 오간 그림과는 달라집니다.
참고
- MHN, OSEN,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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