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태풍이 한꺼번에 4개나 떴습니다.
사우델, 나라, 개나리에 이어 제21호 태풍 앗사니까지 이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기상청 예보표를 보면, 앗사니는 세력을 키우자마자 다시 사그라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3줄 요약
1. 태풍 4개 중 한반도 직접 영향은 없습니다
2. 앗사니는 강도1 이틀 만에 다시 약해집니다
3. 제주 남쪽 바다는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넷이 떠 있지만, 방향이 다 다릅니다
이번 주 서태평양은 유난히 바빴습니다. 19일 낮 괌 먼바다에서 제18호 태풍 사우델이 발생해 세력을 키우며 북상했고, 22일에는 중국 잔장 서쪽 해상에서 제19호 태풍 나라가, 같은 날 정오에는 타이완 타이베이 동쪽 해상에서 제20호 태풍 개나리가 잇따라 만들어졌습니다.
이코노미톡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셋 가운데 사우델만 강한 세력을 유지했습니다. 나라와 개나리는 처음부터 힘이 약해 각각 25일과 24일 무렵 열대저압부로 사그라들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열대저압부는 태풍이 되기 전이거나 태풍에서 힘이 빠진 상태를 말합니다. 이름이 붙었다고 다 위협적인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관심은 결국 가장 강한 사우델에 쏠립니다. 2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도3 세력이었고, 24일 오전 3시경에는 중심기압 930hPa, 최대풍속 초속 50m까지 커지는 강도4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후엔 세력을 줄이며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해상을 서쪽으로 지날 전망입니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한국이 직접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이코노미톡뉴스도 사우델의 크기와 이동 경로가 아직 유동적이라고 덧붙였고, 제주 남쪽 먼바다의 풍랑 가능성은 계속 살펴봐야 할 대목으로 남아 있습니다.
앗사니는 이 흐름의 넷째 주자입니다. 23일 밤 열대저압부 상태로 확인된 뒤 24시간 안에 태풍으로 발달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고, 24일 오전 실제로 제21호 태풍이 됐습니다. 뒤이어 22호 태풍 아타우까지 이름이 정해져 있습니다.
강도1, 그리고 48시간
같은 예보 안에 발달과 약화가 나란히 적혀 있다는 점이 앗사니의 특징입니다. 기상청이 23일 밤에 낸 태풍정보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시점 | 상태 | 최대풍속 |
|---|---|---|
| 23일 21시 | 열대저압부 | 초속 15m |
| 24일 21시(예상) | 태풍 강도1 | 초속 18m |
| 25일 21시(예상) | 다시 열대저압부 | 초속 15m |
태풍으로 살아 있는 시간이 하루 남짓입니다.
몸집도 작습니다. 앗사니의 강풍반경은 160km이고 북서쪽은 약 80km로 더 좁게 잡혔습니다. 사우델의 강풍반경이 370~420km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이 안 됩니다. 진로도 괌 북쪽 먼바다에서 북동으로 갔다가 북북서로 꺾이는 모양이라, 한반도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13.5개는 넘었는데 상륙은 아직 없습니다
올해는 이미 17호 태풍 낭카까지 발생해 1~8월 평년 발생 수인 13.5개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에 상륙한 태풍은 아직 없습니다. 올해 첫 영향 태풍으로 기록된 '장미'조차 남해 먼바다에만 영향을 미쳤을 뿐입니다. 전문가들은 태풍이 북상하는 시기에 맞춰 한반도로 이어지는 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개수가 적은 것과 안전한 것은 다릅니다. 기상청은 올여름 한국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면서도, 온난화 영향으로 태풍 하나하나의 위력은 오히려 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016년 9월에는 가을 태풍 두 개가 한국에 영향을 줬고, 그중 '차바'가 울산 태화강을 범람시켰습니다. 한 해에 몇 개가 왔느냐보다 그중 하나가 어떤 길로 들어오느냐가 피해를 가릅니다.
이번 넷은 지금 예보대로라면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집니다. 하지만 이 숫자들은 모두 결과가 아니라 예보입니다. 태풍 진로는 하루 이틀 사이에도 바뀝니다. 기상청이 새 정보를 낼 때마다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참고
- 스페셜타임스, 이코노미톡뉴스, JIBS제주방송, MBC 뉴스, 경기일보,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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