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8월 24일 새벽, 뉴캐슬과 리버풀이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새 시즌 개막전을 치렀습니다.
리버풀 선발 명단에는 낯익은 얼굴, 알렉산더 이삭이 있었습니다. 1년 전 뉴캐슬을 떠난 그 선수입니다.
그런데 정작 눈에 띈 건 이삭이 아니라 뉴캐슬 쪽 명단이었습니다. 브루노 기마랑이스도, 산드로 토날리도, 앤서니 고든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3줄 요약
1. 뉴캐슬은 이번 여름에도 주전급을 여럿 팔았습니다
2. 기마랑이스·토날리·고든 이적료만 2억 파운드가 넘습니다
3. 그런 뉴캐슬이 개막전에서 2-2로 비겼습니다
이적료로만 2억 파운드 넘게 들어왔습니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12위로 마감했습니다. 2020/21 시즌 이후 가장 낮은 순위입니다. 그 성적표를 받아 든 구단은 에디 하우 감독과 결별하고, 서른여덟 살의 마티아스 자이슬레를 새 감독으로 앉혔습니다. RB 잘츠부르크와 알 아흘리에서 도합 여섯 번의 우승을 이끈 경력이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지휘봉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감독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선수단 쪽이었습니다. 주장 브루노 기마랑이스는 아스널로, 산드로 토날리는 토트넘으로, 앤서니 고든은 바르셀로나로 떠났습니다. 이 세 번의 이적으로 구단에 들어온 이적료만 2억 파운드가 넘습니다. 베테랑 키어런 트리피어도 팀을 나섰는데, 이쪽은 계약이 끝나 떠난 경우라 구단에 들어온 돈은 없습니다.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인인, 이른바 '오일머니 구단'입니다. 그런 곳이 왜 해마다 주전급 선수를 내보낼까요. 이번 여름 가장 비싼 영입은 호펜하임에서 데려온 바주마나 투레로, 이적료는 약 4300만 파운드였습니다. 나간 돈에 비하면 훨씬 적은 금액입니다. 전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는 경기를 앞두고 "이런 식으로 계속 선수들을 팔아치운다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거나 우승을 노릴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를 데려와 키운 뒤 비싸게 되파는 쪽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이삭은 1년 만에 세인트 제임스 파크로 돌아왔습니다
뉴캐슬을 떠난 선수 중 몸값이 가장 컸던 건 사실 지난여름의 알렉산더 이삭이었습니다. 뉴캐슬에서 프리미어리그 86경기 54골을 넣었고, 2025년 카라바오컵 결승에서는 리버풀을 상대로 결승골까지 넣었던 선수입니다.
그런 이삭이 리버풀 이적을 요구하며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불참하고 팀 훈련에서도 사실상 이탈했던 사실은 스포츠경향 보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PFA 시상식에도 나오지 않은 채, 그는 소셜미디어에 "약속이 깨지고 신뢰를 잃으면 관계를 계속할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뉴캐슬은 결국 지난해 9월 잉글랜드 축구 역대 최고액인 1억 2500만 파운드에 그를 리버풀로 보냈습니다.
리버풀에서의 첫 시즌도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시즌에 들어갔고, 지난해 12월에는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까지 겹쳤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모나코전에서 득점하며 감을 되찾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는 지난달 세상을 떠난 두 클럽의 전설, 케빈 키건을 추모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5분과 90+9분, 두 골 사이
리버풀도 사령탑을 바꿨습니다. 아르네 슬롯 감독과 결별하고, 본머스를 3시즌 연속 좋은 성적으로 이끈 안도니 이라올라를 데려왔습니다. 모하메드 살라·앤디 로버트슨·이브라히마 코나테가 떠난 자리는 새 얼굴들로 채웠습니다.
기록만 보면 리버풀이 유리했습니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13시즌 연속 무패였고, 세인트 제임스 파크 원정에서도 최근 9경기 무패였습니다. 옵타 슈퍼컴퓨터도 리버풀의 승리 확률을 50% 안팎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킥오프 5분 만에 뉴캐슬이 앞서 나갔습니다. 윌 오술라가 빠르게 드리블한 뒤 내준 패스를, 앤서니 엘랑가가 낮고 강하게 밀어 넣었습니다. 조엘린턴과 티노 리브라멘토가 부상으로 빠지고 젊은 선수들로 채워진 미드필드가, 적어도 초반에는 예상보다 잘 버텼습니다.
경기는 결국 2-2로 끝났습니다. 뉴캐슬은 조 윌록이 한 골을 더 보탰고, 리버풀은 코디 각포가 따라붙은 뒤 후반 추가시간 9분에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의 페널티킥으로 겨우 승점 1을 건졌습니다.
이 스코어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이 경기의 진짜 질문입니다. 2억 파운드어치 주전을 팔아넘긴 팀이 개막전에서 승점을 챙겼으니 선방이라 부를 수도 있고, 90분 내내 앞서다 마지막 순간에 놓쳤으니 뼈아프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개막전 한 경기로 이적 정책의 성패를 가리는 건 이릅니다. 유망주를 사서 키워 되파는 모델은 원래 첫 경기가 아니라 시즌 중반에 판가름이 납니다. 새 얼굴들이 리그 속도에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고, 그 사이 승점을 얼마나 흘리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뉴캐슬 경기를 볼 때 눈여겨볼 지점은 골이 아니라 미드필드가 몇 분까지 버티느냐입니다. 기마랑이스와 토날리가 하던 일을 램지·마일리·밤바 같은 젊은 선수들이 90분 내내 해낼 수 있는지, 그게 이번 시즌 뉴캐슬의 위치를 정합니다.
참고
- Premier League, Liverpool FC, 스포츠경향, Vietnam.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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