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이 도르트문트를 2대 1로 꺾고 슈퍼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스코어는 이미 2대 0이었습니다. 그동안 도르트문트가 때린 슈팅은 단 1개였습니다.
후반에는 한 골을 따라붙었고, 상대 수비수는 퇴장까지 당했습니다. 스코어는 한 골 차인데 경기는 왜 이렇게 달라 보일까요.
3줄 요약
1. 8월 23일 뮌헨이 도르트문트를 2대 1로 꺾었습니다
2. 전반에만 슈팅 11대 1로 앞섰습니다
3. 도르트문트는 후반 45분 퇴장으로 반격이 꺾였습니다
리그 준우승팀이 슈퍼컵에 나온 이유
8월 23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프란츠 베켄바워 슈퍼컵이 열렸습니다.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포칼컵(독일축구협회컵) 우승팀이 단판으로 붙어 새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입니다. 그런데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와 컵을 모두 가져가는 바람에 맞상대가 비었습니다. 그래서 리그 준우승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대신 불려 나왔습니다.
경기는 뮌헨이 2대 1로 가져갔습니다. 2년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슈퍼컵입니다. 이 대회 2위인 도르트문트의 우승 횟수는 6회, 두 팀의 격차는 이번 경기로 더 벌어졌습니다.
전반 45분, 슈팅은 11대 1이었습니다
스코어만 보면 한 골 차 접전입니다. 내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4-2-3-1을 꺼냈습니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을 두고 디아스, 브라운, 올리세가 그 뒤를 받쳤으며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습니다. 김민재는 요나탄 타와 중앙 수비를 짰습니다. 도르트문트는 기라시를 앞세우고 은메차와 조브 벨링엄이 중원을 맡았습니다.
전반 28분 너새니얼 브라운이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마이클 올리세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다 쓰러졌고, 흘러나온 공을 브라운이 왼발로 밀어 넣었습니다. 뮌헨에서 넣은 첫 골이었습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올리세가 직접 마무리했습니다. 도르트문트의 어설픈 백패스를 가로챈 뒤 그대로 달려 들어가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고, 스코어는 2대 0이 됐습니다.
이 경기에서 제일 눈여겨볼 만한 건 스코어가 아니라 전반 45분 동안 쌓인 두 숫자입니다. 뮌헨은 점유율을 70% 안팎까지 끌어올리며 슈팅 11개, 기대득점 1.30을 기록했습니다. 도르트문트는 슈팅 1개, 기대득점 0.15에 그쳤습니다. 기대득점은 슛이 골로 이어질 확률을 위치와 상황으로 환산한 값입니다. 1.30 대 0.15는 한 골쯤 넣을 만했던 팀과 거의 아무것도 만들지 못한 팀의 차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도르트문트는 전반 내내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후반 30분에 살아났다가, 45분에 끊겼습니다
경기가 팽팽해진 건 후반부터입니다. 도르트문트는 공격적으로 선수를 바꿔 뮌헨을 밀어붙였고, 후반 30분 다니엘 스벤손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파비오 실바가 왼발로 마무리했습니다. 한 골 차가 되자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후반 45분, 도르트문트 수비수 라미 벤세바이니가 이스마엘 사이바리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퇴장당했습니다. 한 명이 줄어든 상태로 맞은 추가시간에 마지막 기회가 왔지만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뮌헨은 리드를 지켰습니다.
김민재의 94%
이번 우승으로 김민재는 2023년 뮌헨 입단 이후 다섯 번째 트로피를 챙겼습니다. 최근 두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과 지난 시즌 포칼컵에 슈퍼컵을 더한 결과입니다.
눈에 띄는 건 이 경기에 선발로, 그것도 90분 내내 나섰다는 점입니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센터백 경쟁에서 세 번째 옵션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시즌 첫 공식전에 요나탄 타와 짝을 이뤄 처음부터 끝까지 그라운드에 있었습니다.
기록도 그 선발을 뒷받침합니다. 패스는 77번 시도해 72번 성공, 성공률 94%였습니다. 여기에 터치 91회, 걷어내기 5회, 가로채기 2회를 더했고 몸싸움 경합 두 번은 모두 이겼습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7.6점을 매겼는데, 뮌헨 선발 중 다섯 번째로 높고 수비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입니다.
경기 뒤 콤파니 감독은 스포츠조선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우승을 휩쓸었으니 이번에 하락세를 보일 거라 생각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 그러지 않을 것이다. 우린 쉬지 않고, 모든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단판 한 경기로 시즌 전체를 점치기는 이릅니다. 다만 전반 45분의 11대 1은 우연히 나오는 숫자가 아닙니다. 뮌헨은 8월 29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슈투트가르트와 리그 개막전을 치르는데, 도르트문트가 끝내 못 만든 유효슈팅이 이번에는 몇 개나 나오는지가 이 압박의 진짜 수준을 가늠할 첫 자리입니다.
참고
- 한겨레, 뉴시스, 스포츠조선, 마이데일리,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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