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이 매장 앞에서 멈춰 선 이유 — "사과 먹으면 지갑 안 돼"

2026년 8월 24일 · 한국

방송인 도경완이 딸 하영 양에게 새 태블릿 PC를 선물했습니다.

아이의 첫 반응은 기쁨이 아니라 걱정이었습니다.

그것도 매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나온 말이었습니다.

3줄 요약
1. 도경완 딸이 선물 앞에서 돈 걱정을 했습니다
2. 사는 건 아빠인데 걱정은 엄마 몫이었습니다
3. 편집된 몇 분으로 아이 마음을 단정할 수 없습니다

"사과 먹으면 지갑 안 돼" — 매장 문 앞에서

8월 15일, 유튜브 채널 도장TV에 "사과가 먹고 싶은 선물 같은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도경완은 막내딸 하영 양(9)에게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은 채 "아빠랑 단둘이 데이트하자"고 했습니다. 어디 가냐고 묻는 딸에게 그는 "아빠 사과가 먹고 싶다"는 말로 힌트를 줬습니다.

도착한 곳은 휴대폰과 태블릿을 파는 매장이었습니다. 여기서 이 영상의 가장 재미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하영 양은 매장 이름을 알아채자마자,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사과 먹지 마라. 사과 먹으면 지갑 안 된다"며 가격부터 걱정했습니다.

값을 본 것도 아닙니다. 간판만 보고 지갑을 떠올린 겁니다.

도경완은 "눈치챘어? 맞아"라며, 새 학기를 맞아 낡고 용량도 작은 딸의 태블릿 PC를 새로 사주려 왔다고 밝혔습니다. 정작 하영 양은 처음엔 이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거짓말, 내 거 너무 더러워서?"라고 되물었을 정도입니다. 도경완은 "하영이 거 오래됐고 용량도 작아서 그렇다"며 "새 학기 되니까 학교에서 이걸로 수업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보라고 사주는 것"이라고 다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아빠 돈인데 왜 엄마를 걱정했나

선물이 진짜라는 걸 알고 나서도 하영 양은 계산부터 했습니다. "근데 돈이 많이 든다. 엄마는 어떻게 하냐. 엄마 돈돈돈"이라며 걱정이 이어졌습니다.

도경완의 대답은 "왜 엄마 돈으로 산다고 생각하냐, 아빠가 사주는 건데"였습니다. 그런데도 딸의 걱정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돈 낭비라고 할까 봐"라는 말이 뒤따랐습니다.

여기서 아이가 걱정한 건 값이 아니라 반응입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 지출을 누가 어떻게 볼지를 먼저 떠올린 겁니다. 아이 입장에서 태블릿 값이 얼마인지는 알 길이 없고, 집에서 그 얘기가 어떻게 오가는지는 매일 듣습니다. 아이가 아는 건 가격표가 아니라 분위기 쪽입니다.

도경완은 딸이 쓰던 기존 태블릿은 자신이 쓰기로 했다고 자막으로 전했습니다. 새 태블릿을 보자 하영 양의 얼굴에는 금세 미소가 번졌고, 곧바로 설정을 시작했습니다. 능숙하게 화면을 넘기는 모습에 매장 직원이 "잘한다"고 놀라자, 도경완은 "학교에서 태블릿PC가 교재다. 이걸로 수업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냐"는 물음에는 곧바로 "아빠"라고 답했습니다. 도경완이 "태블릿 사주니까 아빠라고 한다"며 놀리자 딸은 "아니다, 원래 아빠였다"며 웃었습니다.

돈 걱정, 처음이 아니었다

도경완·장윤정 부부가 사는 곳은 서울 강남권의 초고층 펜트하우스로, 시세가 120억대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도경완은 올해 2월 자신의 채널에 배우 손준호를 초대해 이 집 내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형편만 놓고 보면 태블릿 한 대 값이 걱정거리가 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돈 얘기에 민감하게 반응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5월 방송된 ENA 예능 '내 아이의 사생활'에서 첫째 아들 연우 군은 베트남 여행 중 가족 아오자이 값을 놓고 직접 흥정에 나섰습니다. 처음 부른 값 255만 동150만 동까지 깎았고, 자신감이 붙자 기념품 가게에서도 2개에 27만 동 하는 물건을 15만 동에 사 왔습니다. 지켜보던 장윤정은 "못 알아듣는 척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금액을 듣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습니다.

한 아이는 지갑을 걱정하고, 한 아이는 값을 깎았습니다. 방향은 반대인데 뿌리는 같습니다. 둘 다 눈앞의 금액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는 점에서요.

카메라가 켜져 있었다는 사실

다만 두 장면 모두 부모가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직접 공개한 것입니다. 촬영 중이라는 걸 아이도 알고 있었을 테니, 카메라 앞이라 더 야무진 척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건 몇 분짜리 편집본이고, 그 앞뒤로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하영 양이 원래 알뜰한 아이인지, 집에서 돈 얘기를 자주 듣는지는 이 영상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아이가 걱정한 게 '우리 집이 가난한가'가 아니라 '엄마가 이걸 알면 뭐라고 할까'였다는 것 정도가 화면에 남은 전부입니다.

아이의 성격을 읽으려다 보면 없는 이야기를 만들게 됩니다. 화면에 있는 건 아홉 살이 간판을 보고 지갑을 먼저 떠올렸다는 장면 하나입니다. 그 한 장면이 재미있는 것과, 그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참고

  • OSEN, 스포츠조선, 세계일보, 미디어파인, 스포츠동아, 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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