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의 유재석 씨에게는 오래된 소문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집에 모니터가 열두 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8월 22일 방송에서는 동료 셋이 차례로 "이 형이 내 방송까지 봤다"며 증거를 내놨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 입에서 나온 답은 대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3줄 요약
1. 모니터 12대설, 방송에서 대수는 안 나왔습니다
2. 지목은 세 번, 유재석의 답은 취향 얘기였습니다
3. 밝혀진 건 대수가 아니라 본인 말입니다
허경환 "왜 하필 그걸 봤어요"
MBC 예능 '놀면 뭐하니?' 343회는 8월 22일 '놀뭐 일기' 편으로 방송됐습니다. 마을 청년회로 나선 유재석, 하하, 허경환, 주우재, 곽범이 '놀뭐골' 터줏대감 김광규 씨를 찾아가는 구성이었습니다. 집에 머물던 김광규 씨는 효자손을 휘두르며 홈패션 차림으로 청년회를 맞이했습니다. 소문 이야기가 터진 건 그 뒤 방송 초반이었습니다.
유재석 씨는 버라이어티에 도전 중인 허경환 씨에게 훈수를 두다가, 정작 본인이 숨기고 싶어 하는 장면을 콕 집어 재연했습니다. 허경환 씨는 "왜 하필 그걸 봤어요? 제가 부끄러워하는 장면들만 본단 말이죠"라며 억울해했습니다. 하하 씨도 "이 형이 내 홈쇼핑만 찾아봤잖아"라고 거들었고, 주우재 씨는 유재석 씨가 남긴 방송 후기 때문에 SNS 라이브를 끊게 된 사연을 털어놨습니다. "형 말에 힘이 있다니까"라는 말이 뒤에 붙었습니다.
세 사람의 지목은 한곳으로 모입니다. 유재석 씨가 동료들의 방송을 구석구석 챙겨본다는 것, 그래서 집에 모니터가 열두 대 있다는 말까지 따라다닌다는 것입니다.
"핫하고 대세인 건 안 봐"
성토가 이어지자 유재석 씨가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일간스포츠와 뉴스컬처 보도에 실린 발언은 이렇습니다. "제가 방송을 다 보는 줄 아는데, TV를 돌려보다가 지인이 나오면 본다. 근데 '이건 안 보겠지' 하는 것만 골라서 본다. 핫하고 대세인 건 안 봐. 인디 감성이야."
여기서 소문과 갈라집니다. 모니터 열두 대라는 말이 그리는 그림은 모든 방송을 한꺼번에 놓고 본다는 쪽입니다. 본인이 말한 방식은 골라 본다는 쪽이었습니다. TV를 돌려보다 아는 얼굴이 나오면 보고, 그중에서도 '이건 안 보겠지' 싶은 것을 고른다는 뜻입니다.
골라 본다는 말은 동료들에게 오히려 더 곤란한 조건입니다. 화제작만 챙겨보는 사람이라면 남의 흑역사와 마주칠 일이 드뭅니다. 반대로 '이건 안 보겠지' 싶은 쪽을 고르면, 하필 본인이 지우고 싶은 장면과 겹칠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러니 동료 셋이 억울해한 장면들이 그런 것들이었던 셈입니다. 허경환 씨의 민망한 순간, 하하 씨의 홈쇼핑 방송, 주우재 씨의 SNS 라이브. 화제작 쪽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열두 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방송 전부터 여러 매체가 '집에 모니터 열두 대' 소문의 진실이 공개된다고 예고했습니다. 정작 방송에서 나온 것은 대수가 아니라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유재석 씨는 소문을 세어 보이지도,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왜 보는지만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집에 모니터가 몇 대 있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 대목에서 눈여겨볼 만한 건 숫자가 붙는 방식입니다. '방송을 열심히 본다'는 인상에 열두 대라는 구체적인 숫자가 한 번 얹히면, 그다음부터는 인상이 아니라 사실처럼 옮겨집니다. 소문의 진실이 밝혀졌다는 문구를 만났을 때, 실제로 확정된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되짚어 볼 만합니다.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요약된 표현 대신 발언 원문을 찾아보면, 확정된 부분과 그대로 남은 부분이 갈립니다. 이날 남은 것은 본인의 말 한 토막이고, 열두 대라는 숫자는 그 말 안에 없었습니다.
3.8%와 5.3%
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시청률은 전국 4.5%, 수도권 3.8%였습니다. 방송 측이 핵심 지표로 꼽는 2054 시청률은 2.2%로, 토요일 예능과 해당 시간대에서 1위였다고 스페셜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5.3%였습니다. 김광규 씨가 놀이공원 펀치 게임에서 가발까지 벗어 던지고도 앙증맞은 '냥냥 펀치'를 날린 장면이 '최고의 1분'으로 꼽혔습니다. 수도권 평균 3.8%와 그 1분의 5.3%는 서로 다른 것을 재는 숫자입니다. 앞은 방송 전체를 평균 낸 값이고, 뒤는 가장 많이 본 1분입니다. 방송 말미 예고에는 '네돈내산' 편에서 '네고왕' 홍현희 씨와 만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소문 쪽은 숫자로 남았고, 본인 설명은 취향으로 남았습니다. 이날 방송이 답한 것은 모니터가 몇 대냐가 아니라 무엇을 골라 보느냐였습니다. 열두 대라는 말은 여전히 소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참고
- 일간스포츠, 뉴스컬처, 스페셜타임스, 머니투데이, 아이즈, 스타뉴스, 스포츠동아, iMBC, bn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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