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최준희 씨가 다시 화제에 올랐습니다.
이번엔 결혼이나 신혼집이 아니라, 몸무게를 두고 달린 댓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동을 따라가 보면, 정작 다이어트 이야기가 아닙니다.
3줄 요약
1. 최준희 씨는 루푸스 투병 중 96kg까지 늘었습니다
2. 이후 약 50kg을 빼 지금은 41kg입니다
3. 숫자 하나만 보이면 그 앞을 먼저 물어야 합니다
다낭 사진 밑에 달린 댓글
일은 평범한 게시물에서 시작됐습니다. 최준희 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다낭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을 여러 장 올렸습니다. 마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민낯과 메이크업 후 모습을 나란히 편집해 보여주며, 그 차이에 스스로도 놀란 듯 웃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이어트를 이야기하거나 논쟁을 자초할 만한 게시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댓글창에는 전혀 다른 반응이 달렸습니다. 최준희 씨는 이 댓글들을 직접 옮겨 적으며 "뭐가 더 빡치게?"라고 물었습니다. 하나는 "살 좀 찌워요, 하늘에서 엄마가 속에 천불 나실 것 같아요"였고, 다른 하나는 "예쁘지도 않고 징그럽기만 하다, 남자들이 딱 싫어할 몸매"였습니다. 여행 사진 아래 달릴 법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근거로
두 댓글은 결이 달라 보이지만 겨냥한 지점은 같습니다. 최준희 씨의 체중입니다. 최준희 씨는 "제발 나한테 살 찌라고, 기아 같다는 악플 좀 달지 마라"라고 답했고, 마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나는 일단 살이 찔 수가 없어 미안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최준희 씨는 고(故) 최진실과 고(故) 조성민의 딸입니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끌어와 살을 찌우라고 말하는 댓글이 유독 무겁게 읽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부모를 잃은 사람에게 그 부모를 다시 불러내 무언가를 요구하는 말은, 걱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해서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96kg이 먼저였습니다
최준희 씨의 현재 체중은 41kg입니다. 이 숫자만 떼어 놓고 보면 사정을 놓치게 됩니다. 순서가 반대이기 때문입니다.
TV리포트와 MHN 보도에 따르면 최준희 씨는 루푸스 투병 과정에서 치료제인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체중이 96kg까지 늘었습니다. 루푸스는 우리 몸을 지켜야 할 면역이 거꾸로 자기 몸을 공격하는 병입니다. 염증을 눌러야 하니 스테로이드 계열 약을 오래 쓰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 약은 식욕이 늘고 몸이 붓는 부작용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즉 병 때문에 살이 빠진 것이 아니라,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살이 쪘습니다.
41kg은 그다음에 온 숫자입니다. 마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이후 식단 관리와 운동으로 약 50kg을 감량했고, 지금의 체중에 이르렀습니다. 96kg에서 41kg. 한 사람의 몸에서 일어난 일치고는 폭이 큽니다.
최준희 씨는 이 과정을 숨기지 않은 편입니다. 다이어트 방법도, 성형 후기도 자신의 채널에 직접 올려 왔습니다. 모델 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지만, 그만큼 그의 몸은 늘 남들이 말을 얹기 쉬운 자리에 놓이게 됐습니다.
최준희 씨는 "말라야 예쁘다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라고 직접 못 박기도 했습니다. 앞서 세 번째 쌍꺼풀 수술을 공개하면서 한 말이었습니다. 큰 폭의 감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성형은 감량을 마치고 체중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는 이야기였는데, 이유가 구체적이었습니다. 96kg일 때 원했던 눈매와, 감량을 마친 뒤 원하게 된 눈매가 서로 달랐다는 겁니다. 몸이 바뀌면 원하는 모습도 함께 바뀐다 — 직접 겪어본 사람만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걱정"이라는 포장
살을 찌우라는 댓글은 언뜻 걱정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같은 댓글창에 "남자들이 싫어할 몸매"라는 말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는 점이 그 포장을 벗깁니다. 건강을 염려하는 말과 외모를 평가하는 말은 원래 다른 문장인데, 이번엔 한 세트로 왔습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걱정은 상대가 무엇을 겪었는지 묻는 데서 시작합니다. 평가는 답을 이미 정해 놓고 옵니다. "살 좀 찌워요"는 뒤쪽입니다. 96kg이라는 앞 숫자를 몰랐거나, 알고도 상관하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걱정의 문장은 보통 "괜찮으세요?"로 끝나고, 평가의 문장은 "○○해야 한다"로 끝납니다. 자기가 쓴 댓글이 어느 쪽인지 헷갈릴 때는 말끝만 봐도 대개 갈립니다.
이 게시물을 본 다른 이용자들의 반응은 오히려 최준희 씨 쪽에 가까웠습니다. 엑스포츠뉴스와 OSEN 보도에 따르면 "자기 몸인데 마음대로 할 수도 있지", "어이없다, 왜 엄마를 들먹이나", "남자 운운하는 것도 웃기다,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데" 같은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무엇이 진짜 걱정이고 무엇이 평가를 감춘 말인지, 같은 화면을 본 사람들은 이미 구분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몸무게 하나에도 이렇게 여러 겹의 사정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숫자에 반응하기 전에,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부터 물어보면 됩니다. 최준희 씨의 41kg도 그렇게 물어야 보이는 숫자였습니다.
참고
- 마이데일리, TV리포트, MHN, 엑스포츠뉴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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