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던 두 사람이 그날 밤 강릉으로 떠났습니다.
스튜디오에서도 "여기 서울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만큼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곳은 처음 가보는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왜 하필 강릉이었을까요.
3줄 요약
1. 임원희 씨는 강릉에서 4년째 한옥 와인바를 운영합니다
2. 가게는 석 달 전부터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3. 예능 속 장소에는 대개 이유가 있습니다
즉흥처럼 보였지만, 목적지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8월 1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배우 임원희 씨와 베이비복스 출신 이희진 씨의 두 번째 만남이 전파를 탔습니다. 두 사람은 닭발과 감자크림탕수육을 놓고 그동안의 안부를 주고받았고, 그다음 첫 차 구매를 앞둔 이희진 씨를 위해 중고차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실제로 중고차 거래 경험이 있다는 임원희 씨는 차량을 확인하는 요령과 관리 팁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평소 예능에서 보기 힘들던 모습을 보였습니다.
차를 다 둘러본 뒤였습니다. 임원희 씨는 "꼭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며 강릉행을 제안했습니다. 서울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강릉을 말하자 서장훈 씨는 "여기 서울 아니냐"며 놀랐습니다. 화면상으로는 그 자리에서 막 떠오른 생각처럼 보였습니다.
도착한 곳은 한옥 와인바였습니다. 가게 직원은 임원희 씨를 "대표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가 4년째 직접 운영해 온 자기 가게였습니다.
4년과 석 달, 이 두 숫자
이날 방송에서 제일 눈여겨볼 만한 건 두 개의 숫자입니다. 4년과 석 달입니다.
임원희 씨는 이 와인바를 4년째 운영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같은 방송에서, 이 가게를 석 달 전부터 매물로 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4년을 지켜온 가게를 정리하려는 시점에, 그 가게가 전국 방송에 통째로 담긴 셈입니다.
손님이 한 명도 없는 것을 이희진 씨가 의아해하자 임원희 씨는 "오후 4시에도 예약한 손님이 있었는데 제가 취소했다. 오늘은 영업 종료"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지인들만 왔고 여성 손님을 데려온 적은 없다"고도 했습니다. 카페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이희진 씨는 "진짜 예쁘다"고 감탄하면서도, 가게의 입지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습니다.
방송에 나온 가게를 찾기 전에 볼 것
관찰 예능을 보다 보면 "저기 어디지" 싶은 가게가 자주 나옵니다. 이날 장면은 그 질문의 답을 방송 안에서 스스로 보여준 경우입니다. 시청자에게는 분위기 좋은 장소가 하나 나온 것이지만, 가게 입장에서 보면 전국 단위 노출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는 챙겨 두는 편이 낫습니다. 매물로 나와 있다는 말은 주인이 바뀔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방송을 보고 찾아가려는 분이라면 영업 여부와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화면에 나온 그날의 모습이 지금도 그대로일 거라고 가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여러 보도는 임원희 씨를 강릉시 홍보대사로 소개했습니다. 다만 위촉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지까지는 이번 방송과 관련 보도만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 그 지역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는 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화면에서 '즉흥적인 여행'으로 보이는 장면과, 그 장면이 실제로 무엇을 비추고 있는지를 나눠서 보면 됩니다.
'썸사친'은 방송이 붙인 말입니다
여러 매체는 두 사람을 '핑크빛 썸사친'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런 수식어는 예능이 관계를 짧게 전달할 때 쓰는 표현이지, 두 사람이 확인해 준 관계의 이름이 아닙니다. 매장 직원이 커플로 오해하자 임원희 씨가 "제 희망 사항"이라고 답한 대목이나, 이희진 씨가 "오빠랑 같이 와서 도장 찍어야겠다"고 말한 대목도 모두 카메라가 돌아가는 앞에서 나온 말입니다.
두 사람이 실제로 연인 관계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관찰 예능은 촬영해 둔 분량을 골라 붙이는 형식이고, 그 과정에서 순서와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화면에 담긴 것이 거짓이라는 뜻이 아니라, 화면만으로 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두 사람의 첫 만남도 방송이었습니다. 임원희 씨가 면허를 갓 딴 이희진 씨에게 운전 연수를 해준 회차였습니다. 이희진 씨는 1997년 베이비복스로 데뷔해 '야야야', '킬러' 같은 곡을 남겼고, 2010년부터는 배우로 활동 폭을 넓혀 '최고의 사랑', '황후의 품격', '힘쎈여자 강남순' 등에 출연했습니다.
'미운 우리 새끼'는 매주 일요일 밤에 방송됩니다. 이날의 강릉행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다음 방송을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화면 밖에서 이미 정해져 있던 것들을 알고 보면, 같은 장면이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참고
- 스포츠동아, 스타뉴스, 비즈엔터, MHN, 마이데일리, 조선비즈, 뉴시스, 매일경제,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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