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2시, 전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15분 뒤에는 경계경보가, 다시 5분 뒤에는 경보 해제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와 세 번째 신호는 사이렌이 아니었습니다.
3줄 요약
1. 민방위훈련은 20분 동안 세 단계로 나뉩니다
2. 사이렌은 공습경보 때 1분만 울립니다
3. 대피소 위치는 지도 앱에서 미리 확인해두세요
20분이 세 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0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에서 민방위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정부가 해마다 진행하는 을지연습과 연계된 훈련입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오후 2시 정각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나 인근 지하공간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오후 2시 15분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대피소에서 나와 통행할 수 있지만, 경계 태세는 유지해야 합니다. 오후 2시 20분 경보가 해제되면 훈련이 끝납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헷갈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사이렌이 울린 것은 처음 한 번뿐이라는 점입니다. 공습경보 때 1분간 사이렌이 울리고, 뒤의 두 신호는 음성방송으로 전달됩니다. 사이렌을 기다리다가 "왜 안 울리지" 하고 대피소에 계속 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실제로 기억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사이렌이 울리면 가까운 대피소나 지하공간으로 들어가고, 15분 뒤 안내 방송이 나오면 그제야 나오면 됩니다.
대피소는 아무 실내나 되는 게 아닙니다
가까운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되는 것 아닌가 싶지만, 공식 안내는 "민방위 대피소나 인근 지하공간"입니다. 지상 실내는 공습을 가정한 훈련에서 대피 장소로 보지 않습니다.
민방위 대피소는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지하철역, 지하상가 등 전국 1만 7천여 곳에 지정돼 있습니다. 위치는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티맵, 안전디딤돌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주민이라면 '이머전시 레디 앱'(Emergency Ready App)에서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 등 22개 언어로 훈련 일정과 대피소 위치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관공서나 문화시설, 교육기관 건물의 지하가 대피시설로 지정돼 있기도 합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대피소인 경우도 흔합니다. 다음에 사이렌이 울릴 때 헤매지 않으려면 지금 한 번 앱을 열어 집과 회사 근처를 확인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병원과 지하철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훈련이라고 도시 전체가 멈추는 건 아닙니다.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과 지하철, 철도, 항공기, 선박 등 주요 시설은 훈련 중에도 정상 운영됩니다.
멈추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생기는 곳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시설과 사람들만 짧게 대피 절차를 익히고 넘어가는 쪽. 그게 이번 훈련의 실제 모습에 가깝습니다.
이날 대구의 한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방재모자를 쓰고 선생님을 따라 이동하는 훈련이 진행됐고(경북일보 보도), 강원경찰청에서는 대피 이후에 화생방 방호복 착용법 시연과 대테러 장비 전시가 이어졌습니다(강원신문 보도). 같은 20분이라도 기관에 따라 안에서 하는 일은 꽤 다릅니다.
운전 중이었다면 이렇게 하면 됩니다
훈련 시간에는 소방차·구급차 같은 긴급차량 길 터주기 훈련도 전국 250개 구간에서 함께 진행됐습니다. 요령은 간단합니다. 편도 1차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 정지하고, 편도 2차로 이상에서는 좌우 차로로 나뉘어 가운데 공간을 비워주면 됩니다.
서울에서는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숭례문 교차로 구간이 오후 2시부터 5분간 통제됐습니다. 이렇게 통제되는 구간을 지나던 차량은 경찰 지시에 따라 도로 우측에 잠시 정차한 뒤, 라디오 방송으로 상황을 확인하면 됩니다. 우회도로 정보는 주요 내비게이션에서도 안내됩니다.
민방위훈련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라 무심코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20분의 구조를 한 번 알아두면 다음에는 당황하지 않고 그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대피소 위치와 운전 중 대응 요령 정도는 지금 앱으로 확인해두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참고
- KBS 뉴스, 농민신문, 강원신문, 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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