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복이 일상복이라는 문장 하나가 SNS에 올라왔습니다.
배우 채정안 씨가 지난 17일 남긴 글에는 '근손실 예방'과 '주 3회 운동 필수'라는 두 마디가 나란히 붙어 있었습니다. 사진보다 이 두 마디가 더 많이 옮겨졌습니다.
근손실이 뭐길래 예방을 하고, 왜 하필 세 번일까요.
3줄 요약
1. 채정안 씨가 적은 '근손실'은 나이 탓만은 아닙니다
2. 7일에 3회는 이틀에 한 번, 월·수·금 간격입니다
3. 따라 할 것은 강도가 아니라 빠뜨리지 않는 간격입니다
근손실은 병 이름이 아닙니다
'근손실'은 병원에서 붙여 주는 진단명이 아닙니다.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근육이 줄어드는 상태를 가리켜 쓰는 말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단어를 들으면 대개 두 가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빠지는 것, 그리고 운동을 아주 열심히 하는 사람만 신경 쓰는 것.
둘 다 절반만 맞습니다.
근육은 쓰는 만큼 남는 조직입니다. 다리를 다쳐 몇 주만 깁스를 해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스무 살이든 쉰 살이든, 그 다리는 눈에 띄게 가늘어져서 나옵니다. 나이가 조건을 불리하게 만드는 것은 맞지만, 조건을 결정하는 쪽은 쓰느냐 안 쓰느냐입니다. '근손실 예방'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감기처럼 걸렸다 낫는 문제가 아니라, 양쪽에서 매일 조금씩 밀고 당기는 저울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요즘 부쩍 자주 보이는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운동 이야기가 '얼마나 뺐나'로 흘렀는데, 지금은 '무엇을 남겼나' 쪽으로 옮겨 왔습니다. 체중계 숫자가 줄어도 줄어든 쪽이 근육이면 다음 해가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한 번쯤 겪어 본 사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저울이라는 말을 기억해 두면 뒤에 나오는 숫자가 다르게 보입니다.
7일에 3회, 이틀에 한 번꼴입니다
텐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채정안 씨가 지난 17일 올린 글에는 "운동복이 일상복", "근손실 예방 라이프", "주 3회 운동 필수"라는 표현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다른 사람이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정보는 '주 3회' 하나입니다.
숫자를 달력에 올려 보면 성격이 바로 드러납니다. 일주일은 7일이고, 3회면 월·수·금 또는 화·목·토입니다. 하루 하고 하루 쉬는 배치입니다. 매일도 아니고, 주말에 몰아서도 아닙니다.
3이 특별한 숫자여서가 아닙니다. 이 횟수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한 번 빠뜨려도 그 주가 통째로 무너지지 않는 최소 횟수이기 때문입니다. 주 1회는 한 번 건너뛰면 2주가 비고, 다음 차례가 운동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 됩니다. 매일 하겠다는 계획은 대부분 3주를 넘기지 못합니다. 그 사이에 있는 숫자가 3입니다. 이틀에 한 번이라는 간격은 다음 차례가 멀지 않다는 감각을 남깁니다. 오늘 못 했더라도 모레가 있고, 모레는 아직 이번 주 안입니다.
'필수'라는 단어가 붙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많이 하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빠뜨리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옷을 미리 입어 두면 생기는 일
"운동복이 일상복"이라는 문장은 옷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장치에 가깝습니다.
운동을 못 하는 이유로 많은 분이 시간을 꼽습니다. 그런데 하루를 되짚어 보면 걸려 넘어지는 지점은 운동하는 한 시간이 아니라 그 앞의 5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갈아입고, 가방을 챙기고, 신발을 찾는 단계입니다. 여기서 하루가 갈립니다.
옷을 이미 입고 있으면 그 단계가 통째로 사라집니다. 결심의 문제를 문턱의 문제로 바꾼 것입니다.
이 게시물에서 눈여겨볼 만한 건 사진이 아니라 이 배치입니다. 운동복, 주 3회, 근손실이라는 세 마디는 각각 준비와 간격과 목적을 하나씩 맡고 있습니다. 셋이 붙어 있어야 습관이 됩니다. 목적만 있으면 마음만 급해지고, 간격만 있으면 지키다 만 달력이 남습니다.
그대로 따라 하기 전에 갈리는 지점
여기서부터는 사람마다 답이 달라집니다.
회복 속도는 같지 않습니다. 같은 강도로 이틀에 한 번을 해도 누구는 다음 날 가볍게 넘기고 누구는 사흘째까지 뻐근합니다. 무릎이나 허리에 통증이 있거나 치료를 받는 중이라면, 먼저 정해야 할 것은 횟수가 아니라 운동의 종류입니다. 복용 중인 약이나 지병이 있다면 의사나 운동 전문가에게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위의 숫자는 달력 계산이지 처방이 아닙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의 한 장면입니다. 그 사람이 몇 년에 걸쳐 무엇을 했는지, 식사와 수면은 어땠는지, 직업상 어떤 조건에 있었는지는 게시물에 담기지 않습니다. 사진 한 장을 목표로 세우면 대개 오래 가지 못합니다. 남의 기록에서 가져올 것은 몸이 아니라 방식입니다.
운동복을 사는 데는 하루면 충분합니다. 주 3회를 석 달 채우는 데는 석 달이 걸립니다. 오늘 정할 것은 강도가 아니라, 다음 주에도 지킬 수 있는 요일 세 개입니다.
참고
- 텐아시아, 스포츠월드, 톱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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