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이 프리시즌 경기에서 레알 베티스에 1-3으로 졌습니다.
잉글랜드 팀과 스페인 팀의 경기인데 장소는 아일랜드 더블린이었습니다.
두 팀 모두 연고지가 아닌 곳입니다.
3줄 요약
1. 아스날이 프리시즌에서 베티스에 1-3으로 졌습니다
2. 런던 팀인데 경기는 더블린에서 열렸습니다
3. 프리시즌 결과로 시즌을 점치기는 어렵습니다
8월 5일 더블린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두 팀은 현지 시각 8월 5일 더블린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만났고, 아스날이 1-3으로 졌습니다. 두 구단이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아스날은 이어 8월 9일 홈에서 도르트문트와, 16일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커뮤니티 실드를 치릅니다. 시즌 개막 직전 3주에 경기가 몰려 있는 셈입니다.
프리시즌 경기는 상품입니다
친선경기라는 말 때문에 그냥 몸 푸는 경기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팔고 사는 상품입니다.
경기를 유치하려는 쪽이 구단에 돈을 냅니다. 초청료라고 부르는데, 영국 언론 보도를 보면 큰 구단이 여름 한 차례 해외 일정에서 초청료로만 수백만 파운드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현지 스폰서 행사와 유니폼 판매가 붙습니다.
그래서 목적지가 축구의 논리로만 정해지지 않습니다. 시차가 크고 이동이 고된 곳이라도 시장이 크면 갑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잉글랜드 구단들이 미국과 아시아로 몰린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더블린은 그중에서도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런던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남짓이라 이동 부담이 적고, 아일랜드에는 잉글랜드 구단을 응원하는 인구가 두텁습니다. 적게 움직이고 크게 파는 자리인 셈입니다.
훈련에는 좋지 않은 선택입니다
구단 입장에서 여름은 원래 몸을 만드는 기간입니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는 그 목적과 정면으로 부딪힙니다.
그래도 가는 이유는 수입이 훈련 손실보다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적료와 연봉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여름 몇 주가 만들어내는 현금은 무시하기 어려운 규모가 됐습니다.
이 균형이 매년 논쟁거리입니다. 감독들은 일정이 과하다고 말하고, 구단 운영 쪽은 그 돈이 선수 영입비가 된다고 말합니다. 둘 다 틀린 말이 아니라서 결론이 잘 안 납니다.
올여름은 특히 조건이 나쁩니다
월드컵이 열린 해이기 때문입니다.
대표팀에서 뛴 선수들은 대회가 끝난 뒤 휴가를 받고 늦게 합류합니다. 실제로 이번 경기에서도 아스날의 주력 선수 여럿이 월드컵 일정 때문에 빠졌습니다.
그러니까 이 경기에 나선 명단은 시즌에 나설 명단과 상당히 다릅니다. 선수 구성이 다른 경기의 점수를 시즌 전망으로 옮기는 것은 무리입니다. 프리시즌 성적이 개막 후와 자주 어긋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여름에 새로 온 선수가 아직 손발을 맞추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조직력은 시간이 필요한 항목이라 8월 초에 완성돼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여름 일정은 대개 이렇게 짜입니다
프리시즌이라고 뭉뚱그려 부르지만 안에서는 단계가 나뉩니다.
처음 2주쯤은 경기 없이 몸을 만드는 기간입니다. 시즌이 끝나고 몇 주를 쉰 몸을 다시 올려놓는 작업이라 경기력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이 시기에는 하위 리그 팀이나 아마추어 팀을 상대로 짧은 경기를 치르기도 합니다.
그다음이 지금 같은 구간입니다. 비슷한 수준의 상대와 붙어 실전 감각을 확인합니다. 상대를 고를 때 스타일을 보는 것도 이때인데, 개막 상대와 비슷한 방식으로 뛰는 팀을 일부러 잡기도 합니다.
마지막이 개막 직전 한 주입니다. 이 시기에는 경기를 줄이고 회복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프리시즌 경기 중 뒤로 갈수록 주전 출전 시간이 길어지는 흐름이 보입니다. 출전 시간 자체가 감독의 계획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그래도 볼 것은 있습니다
점수 말고 봐야 할 게 있습니다.
새로 영입한 선수가 어느 자리에 서는지가 그중 하나입니다. 감독이 그 선수를 어떻게 쓸 생각인지가 라인업에 먼저 나타납니다.
교체 타이밍도 정보입니다. 프리시즌에는 대개 45분이나 60분 단위로 통째로 바꾸는데, 특정 선수만 다른 시점에 들어오고 나간다면 몸 상태 관리가 따로 필요하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수비 라인의 높이나 압박 시작 지점처럼 팀 전체가 합의해야 하는 것들도 이 시기에 확인됩니다. 결과는 흔들려도 방향은 드러납니다.
프리시즌 경기는 두 개의 목적을 한 번에 담습니다. 하나는 몸을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돈을 버는 것입니다.
두 목적이 늘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는 않습니다. 8월에 낯선 도시에서 열리는 경기들은 대개 뒤엣것이 앞엣것을 이긴 결과입니다.
참고자료
- Sky Sports Arsenal 1-3 Real Betis — Match Report & Highlights
- Aviva Stadium Pre-Season Friendly — Arsenal v Real Betis
- Daily Mail Scuppered summer tours cost Big Six mill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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