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축구협회가 헐시티에 동성애 혐오 응원가와 관련한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문제의 응원가는 경기장 안내 뒤에도 이어졌고, 구단은 관중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판단을 받았습니다.
응원석의 언행이 개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구단 징계로 이어진 이번 결정은 무엇을 뜻할까요.
3줄 요약
1. 헐시티는 혐오 응원가로 벌금을 받았습니다
2. FA컵 첼시전 뒤 3만 파운드가 부과됐습니다
3. 안내 뒤에도 이어졌는지가 핵심입니다
2월 첼시전에서 이어진 혐오 응원가
헐시티는 지난 2월 영국 헐의 MKM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FA컵 홈경기에서 0-4로 졌습니다. 이 경기 도중 일부 홈 관중이 성적 지향을 겨냥한 동성애 혐오성 응원가를 불렀다고 헤럴드경제가 9월 12일 보도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장내 방송과 전광판을 통해 자제를 요청하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응원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이 점을 근거로, 헐시티가 관중과 서포터가 부적절하거나 모욕적·불쾌한 언행을 하지 않도록 관리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습니다.
FA가 문제 삼은 표현은 성적 지향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언급한 언행이었습니다. 단지 경기 결과에 불만을 표시한 응원이 아니라, 성적 지향을 겨냥한 표현이 경기장 안에서 반복됐다는 점이 징계 사유가 됐습니다.
이번 조치는 경기 중 누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만 따지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구단이 관중석에서 벌어진 문제를 막고 중단시키기 위해 어떤 조처를 했는지도 징계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안내가 있었더라도 위반 행위가 계속됐다면 구단의 책임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벌금 3만 파운드와 출입 정지 3명
FA가 헐시티에 부과한 벌금은 3만 파운드입니다. 헤럴드경제는 이를 약 5,400만 원으로 전했습니다. 뉴시스도 같은 날 헐시티가 동성애 혐오 응원 구호로 벌금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헐시티는 잘못을 인정하고 벌금을 내기로 했습니다. 또 응원가 제창을 주도한 서포터 3명에게 3년 이상의 경기장 출입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는 FA의 제재와 별도로 구단이 취한 자체 징계입니다.
구단은 해당 응원가를 동성애 혐오성 비속어로 인정하며 최고 수위로 규탄했습니다. 또 어떤 형태의 혐오 표현도 용납하거나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응원가를 사용하는 이들이 증오범죄에 해당하거나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냈습니다.
다만 실제 형사 처벌이 이뤄졌는지는 이번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확정된 조치인 FA의 벌금, 구단의 잘못 인정, 서포터 3명의 출입 정지와 구분해 봐야 합니다.
한 경기의 소란이 구단 징계가 된 까닭
헐시티가 첼시에 크게 진 경기였지만, FA의 판단은 승패 자체가 아니라 관중석에서 이어진 혐오 표현과 관리 책임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구단이 장내 방송과 전광판으로 자제를 요구했음에도 응원가가 계속된 상황이 징계 판단에 포함됐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개인과 구단의 책임이 따로 다뤄졌다는 점입니다. 응원가 제창을 주도한 3명은 장기간 출입 정지를 받았고, 구단은 관중·서포터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금전 제재를 받았습니다.
헐시티는 성명에서 해당 표현을 증오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말로 규정했습니다. 경기장 안에서 나온 말이라도 성적 지향을 겨냥한 혐오 표현이면 응원 문화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구단 운영의 책임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경기 종료 뒤에도 남는 책임이 구단에 함께 물린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