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마다 축구 뉴스가 이상해집니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팀이 명문 클럽을 이기고, 처음 듣는 이름이 두 골을 넣습니다.
그런데 정작 팬들은 별로 안 기뻐합니다. 왜일까요.
3줄 요약
1. 맨유가 아틀레티코를 이겼지만 프리시즌 경기였습니다.
2. 이강인은 아직 합류 전이라 명단에 없었습니다.
3. 프리시즌 성적은 리그 성적과 이어지지 않습니다.
8월 1일, 스웨덴 솔나
OSEN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시간 8월 1일 스웨덴 솔나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2-1로 이겼습니다.
먼저 실점했습니다. 전반 5분 코너킥 뒤에 아르나우 오르티스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습니다.
뒤집은 건 브라이언 음뵈모입니다. 후반 8분 페널티킥으로 동점, 후반 29분에 한 골 더. 혼자 두 골을 넣고 경기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이건 리그 경기가 아닙니다
프리시즌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몇 주를 말합니다. 선수들이 휴가에서 돌아와 몸을 만들고, 감독이 새 전술을 시험하고, 구단이 해외 투어로 돈을 버는 기간입니다.
이때 치르는 경기는 전부 친선경기입니다. 이겨도 승점이 없고 져도 잃을 게 없습니다.
2026-27 프리미어리그는 8월 22일에 시작합니다. 맨유의 첫 경기는 헐 시티 원정입니다. 지금 나오는 스코어들은 그 전에 찍히는 숫자입니다.
스코어를 곧이곧대로 못 읽는 이유 넷
교체 규정이 다릅니다. 리그에서는 교체 인원이 정해져 있지만 친선경기는 양 팀이 합의해서 정합니다. 하프타임에 열한 명을 통째로 바꾸는 일도 흔합니다. 전반의 열한 명과 후반의 열한 명이 사실상 다른 팀이면, 90분 뒤 스코어가 무엇을 증명하는지 애매해집니다.
몸 상태가 시즌 중과 다릅니다. 프리시즌은 훈련을 쉬면서 경기하는 기간이 아니라 훈련을 하면서 경기하는 기간입니다. 다리가 무거운 채로 뛰는 선수와 컨디션이 올라온 선수가 같은 잔디를 밟습니다.
팀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은 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한동안 열려 있습니다. 지금 뛰는 선수 중에 개막전에 없을 사람이 있고, 개막전에 뛸 선수 중에 지금 여기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목적이 승리가 아닙니다. 감독은 새 포메이션을 45분만 써 보고 접기도 하고, 특정 선수를 낯선 위치에 세워 보기도 합니다. 이기려고 짠 조합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날 없던 선수
이 경기가 국내에서 화제가 된 건 다른 이유였습니다.
이강인이 지난달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입단했습니다. MBC 보도에 따르면 계약은 5년, 등번호는 7번입니다. 스타뉴스는 이적료를 옵션 포함 4천만 유로로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경기 명단에는 없었습니다. 아직 팀에 합류하기 전이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첫 등장은 서울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쪽 팀의 새 7번이 아예 그라운드에 없는 경기입니다. 이 스코어로 두 팀의 전력을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납니다.
대신 2010년생이 8분 뛰었습니다
맨유 쪽에서는 반대 방향의 일이 있었습니다. 아카데미의 JJ 가브리엘이 후반 막판에 교체로 들어가 약 8분을 뛰었습니다. 2010년생입니다.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지난 시즌 맨유 U-18에서 35경기 28골 6도움을 기록하고 U18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뽑혔습니다.
이런 출전이 프리시즌의 진짜 용도를 보여줍니다. 승점이 걸린 경기 막판에 아카데미 선수를 넣을 감독은 없습니다. 승점이 걸리지 않아서 가능한 일입니다.
그럼 뭘 보면 되나
결과 말고 볼 것이 있습니다.
| 볼 것 | 이유 |
|---|---|
| 새 영입이 어느 자리에 서나 | 감독의 구상이 드러난다 |
| 누가 90분을 뛰나 | 개막전 선발에 가깝다 |
| 같은 조합이 반복되나 | 실험이 끝났다는 신호 |
| 다치는 선수 | 개막 한 달을 좌우한다 |
반대로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는 것은 최종 스코어, 상대가 몇 군으로 나왔는지 모르는 상태의 대승, 그리고 후반 30분 이후에 나온 골입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도중 후벵 아모림 감독이 물러나고 마이클 캐릭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다가 5월에 정식 선임됐습니다. 캐릭 체제의 첫 온전한 시즌이 이번입니다. 지금 프리시즌에서 굳어지는 조합이 그 시작점이 됩니다.
진짜 스코어는 8월 22일에 나옵니다
프리시즌 성적으로 시즌을 점치는 건 예열 중인 엔진 소리로 완주 기록을 맞히려는 것과 비슷합니다.
8월 22일에 헐 시티 원정에서 나오는 스코어가 진짜입니다. 지금 숫자는 그때까지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참고자료
- OSEN '음뵈모 멀티골' 맨유, '이강인 합류 전' ATM에 2-1 역전승
- 스포츠경향 맨유 15세 기대주 가브리엘, 아틀레티코전 8분 데뷔
- MBC 뉴스데스크 이강인, AT 마드리드 공식 입단‥5년 계약·등번호 7번
- 스타뉴스 이강인 아틀레티코행, 아시아 역대 이적료 2위
- 뉴스1 맨유, 캐릭 감독 정식 선임 "이제 앞으로 나아갈 시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26/27 프리미어리그 일정
가브리엘의 나이는 매체에 따라 15세와 16세로 엇갈려 출생 연도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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