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서 발달한 강한 엘니뇨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호주, 남부 아프리카의 가뭄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같은 기후 현상이라도 동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일부에는 많은 비를, 다른 지역에는 비 부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가뭄의 영향은 단순히 비가 덜 오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산불 위험과 식량 생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줄 요약
1. 강한 엘니뇨가 가뭄 위험을 키웁니다
2. 인도 강수량은 평균보다 15% 적었습니다
3. 지역별 전망과 실제 피해는 구분해야 합니다
2도를 넘은 태평양 수온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9월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태평양 중·동부의 해수 온도 상승 폭은 2도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매우 강한’ 엘니뇨로 분류되는 기준이며, 보도에서는 흔히 ‘슈퍼 엘니뇨’라고 부릅니다.
엘니뇨는 태평양 중·동부 해역의 바닷물이 평년보다 따뜻해지는 자연 기후 현상입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 현상이 보통 2~7년 간격으로 나타나며, 3~6월에 시작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가장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번 엘니뇨는 2026년 6월부터 발달했고, 예보 기관들은 2027년 초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NOAA 기후예측센터는 2027년 3~5월까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이는 앞으로의 기상 전망이지, 각 지역의 피해 규모가 확정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도 몬순 부족과 인도네시아 산불 위험
강한 엘니뇨는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남부 아프리카에 평년보다 건조한 조건을 가져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도 기상청 자료에서는 6월 1일부터 9월 9일까지 인도의 강수량이 평균보다 15% 적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여름 몬순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건조한 계절과 산불 위험이 함께 거론됩니다. 인도네시아 기상청 BMKG는 7월 말까지 5,019곳의 고온 지점을 기록했으며,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섬을 위험이 큰 지역으로 봤습니다. 고온 지점 수 자체가 산불 피해의 확정 수치는 아니지만, 비가 부족한 시기에 경계해야 할 신호입니다.
호주 기상청은 남부와 동부 지역의 강수량이 평균보다 적고 기온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기상청도 봄과 여름 동안 국토 대부분에서 평년 이하 강수량과 평년 이상 기온을 예상했습니다. 가뭄은 한 지역의 단일 수치보다 비, 기온, 산불 위험이 함께 어떻게 나타나는지 봐야 합니다.
비에 의존하는 곡물이 먼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강한 엘니뇨가 2027년 말까지 최소 4,900만 명을 추가로 심각한 기아 상태로 밀어 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분석 대상 45개국의 급성 기아 인구가 2억2,500만 명에서 2억7,40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특히 비에 의존해 재배하는 옥수수와 쌀 등은 건조한 조건에 취약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남부 아프리카와 사헬, 남아시아·동남아시아의 수확이 위험을 받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반대로 동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일부에는 강한 비와 홍수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엘니뇨를 곧바로 ‘모든 곳의 가뭄’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상황에서 눈여겨볼 점은 엘니뇨의 강도와 지역별 영향이 일대일로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강한 엘니뇨라는 공통 배경 아래에서도 어떤 곳은 물 부족을, 다른 곳은 홍수를 겪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