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아사쿠사(浅草)의 한 소품점에서 대만 여성이 물건을 훔쳤다는 누명을 썼습니다.
가게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방을 뒤지고 몸수색까지 했지만, 나온 것은 그 가게 명함 한 장뿐이었습니다.
혐의는 벗었지만 그는 예약해둔 귀국 항공편을 놓쳤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3줄 요약
1. 도쿄서 도난 누명 쓴 대만 여성, 경찰이 몸수색했습니다
2. 몸에서 나온 건 매장 명함 한 장뿐이었습니다
3. 누명이 풀려도 비행기와 하루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매장 앞에서 기다리던 경찰
자유시보(自由時報)와 PChome 온라인 뉴스가 전한 周刊王CTWANT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 여성 A씨는 최근 혼자 도쿄 여행에 나섰습니다. 일본은 여러 번 다녀온 곳이었지만, 혼자 떠난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A씨는 도쿄의 대표 관광지인 아사쿠사(浅草)에서 손님이 맡긴 물건을 보관해 주는 수제 소품 보관점 '핸드메이드박스(Handmade BOX)'를 둘러보고 가게를 나섰습니다. 그런데 문 앞에는 이미 여러 명의 경찰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매장 직원이 그가 물건을 훔쳤다고 신고했기 때문입니다.
가방과 몸에서 나온 건 명함 한 장
경찰은 A씨의 가방을 확인한 뒤 몸수색까지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그의 소지품에서 나온 것은 그 가게에서 받은 명함 한 장뿐, 훔친 물건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통역기를 이용해 여러 차례 사과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반면 애초에 신고를 한 매장 직원은 '미안해요(ごめんね)'라는 가벼운 말 한마디만 건넸습니다. 자유시보는 경찰이 매장 직원의 말 한마디만으로 몸수색까지 나선 점을 문제로 짚었습니다. A씨는 살면서 도둑으로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낯선 나라에서 겪은 일이라 더 무서웠다고 밝혔습니다.
놓친 비행기, 늘어난 하루치 비용
문제는 조사에 걸린 시간이었습니다. 확인 절차가 길어지면서 A씨는 예약해 둔 귀국 항공편을 놓쳤습니다. 그는 도쿄 닛포리(日暮里)에서 하루를 더 묵어야 했고, 항공권과 숙소를 다시 예약해야 했습니다. 회사에도 하루치 휴가를 추가로 내야 했습니다. A씨는 이번 일을 두고 '수업료가 비쌌다'며 씁쓸해했습니다. 다행히 마음을 가라앉힌 뒤 새 항공권과 숙소를 구했고, 인터넷이 끊기기 직전 지인의 도움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퍼진 사연, 닫힌 리뷰창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Threads)에 올린 글은 빠르게 퍼졌습니다. 많은 네티즌이 공감과 분노를 나타냈고, 일부는 아사쿠사가 자신들에게도 가까운 곳이라며 일본어로 따질 일이 있으면 돕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관광 관련 기관에 이 일을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자유시보는 해당 매장의 구글 리뷰 페이지가 한때 댓글을 받지 않는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그전에 이미 다른 대만 여행객들이 직원이 누명을 씌워 경찰에 신고했다는 내용의 후기를 남겨 둔 상태였습니다. TVBS뉴스網과 ETtoday도 이 사연을 영상과 게시물로 전하며 온라인상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