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본창, ‘제공’과 ‘번화’로 남긴 두 시대의 기억

2026년 9월 25일 · 대만

중국 국가화극원 1급 배우 유본창이 9월 24일 베이징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93세인 그는 1985년 드라마 ‘제공’과 2023년 드라마 ‘번화’의 야숙 역으로 서로 다른 세대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 배우의 긴 경력을 기억할 때, 두 역할은 어떤 장면으로 이어질까요.

3줄 요약
1. 유본창이 9월 24일 베이징서 별세했습니다
2. ‘제공’과 ‘번화’가 대표작으로 거론됩니다
3. 역할의 차이가 그의 경력을 보여줍니다

52세의 제공, 대중에게 각인된 얼굴

유본창(游本昌)은 1933년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에서 태어났으며, 연극과 영상 연기를 70년 넘게 이어 온 배우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중국 국가화극원 소속의 공연예술가이자 1급 배우로 활동했습니다.

그를 널리 알린 작품은 1985년 방영된 드라마 ‘제공’입니다. 유본창은 당시 52세에 주연을 맡아, 겉으로는 괴짜처럼 보이지만 악을 벌하고 선을 돕는 승려 제공을 연기했습니다. 낡은 신발과 모자를 쓴 모습은 오랫동안 이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가 됐습니다.

이 역할은 특정 시기의 흥행작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세 기사 모두 유본창의 별세 소식과 함께 ‘제공’을 그의 대표적 기억으로 짚었습니다. 한 인물이 연기한 캐릭터가 여러 세대의 공동 기억으로 남았다는 점이 그의 경력에서 가장 선명한 출발점입니다.

90세에 만난 ‘번화’의 야숙

유본창은 2023년 왕가위 감독의 드라마 ‘번화’에서 야숙(爺叔)을 연기하며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야숙은 주인공 아보가 사업 세계에서 성장하는 데 영향을 주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유본창은 절제된 연기로 노련한 상하이 상인의 분위기와 삶의 경험을 표현했습니다.

‘제공’의 활달하고 익살스러운 이미지와 야숙의 신중하고 내면적인 분위기는 크게 다릅니다. 그래서 ‘번화’의 야숙은 유본창이 과거의 대표 역할에 머무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역할로 읽힙니다. 90세에 이 작품에 출연했다는 사실도 그의 연기 이력이 얼마나 길었는지를 드러냅니다.

한 매체는 ‘번화’가 1990년대 초 상하이를 배경으로 사업과 주식시장을 오가는 아보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안에서 야숙은 돈을 버는 법뿐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가르치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유본창의 연기는 이 캐릭터를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두 역할 사이에 남은 70여 년의 무대

유본창의 별세는 한 배우가 남긴 두 개의 상징적 역할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제공’에서는 친근하면서도 정의로운 승려를, ‘번화’에서는 시대와 상업의 변화를 지켜본 조언자를 연기했습니다. 배역의 성격은 달랐지만, 인물을 선명하게 남기는 연기가 두 작품을 잇습니다.

그는 말년에 배우자와 함께 요양 시설에 들어가 생활한 것으로도 보도됐습니다. 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으며, 어디에 있든 그곳이 집이라는 태도를 전했다고 합니다. 다만 그의 마지막 모습보다 더 오래 남을 기록은, 서로 다른 시대의 시청자가 각자의 작품에서 만난 배우 유본창의 연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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