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중산층은 52.9%인데, '진짜 중산층'은 왜 24.6%로 줄어들까

2026년 9월 26일 · 한국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9월 16일 새로운 중산층 분석 보고서 'THE100리포트 133호'를 내놓았습니다.

소득만 놓고 보면 국내 가구의 52.9%가 중산층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소비와 저축, 자산과 부채, 노후 준비까지 살펴보자 그 비율은 24.6%까지 떨어졌습니다.

3줄 요약
1. NH투자증권이 '진짜 중산층' 새 기준을 냈습니다
2. 소득 중산층 52.9%가 진짜는 24.6%로 줄었습니다
3. 갈림길은 소득이 아니라 노후 준비입니다

조건을 하나씩 더할 때마다 줄어드는 비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가구원 수를 반영해 조정한 소득(균등화 가처분소득)이 전체 인구 중위값의 75~200%에 해당하면 중산층으로 분류합니다. 이 기준을 2025년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에 적용하면 국내 중위 소득은 연 3744만원이고, 중산층 소득 범위는 연 2808만~7488만원입니다. 가구원 수로 나눠보면 1인 가구는 월 234만~624만원, 4인 가구는 월 468만~1248만원 사이여야 이 범위에 들어갑니다. 이 소득 기준만으로는 전체 가구의 52.9%가 중산층입니다.

연구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소비지출과 저축 여력을 더했습니다. 중위 소비지출의 75% 이상을 쓰는 '중산층다운 소비'를 하는 가구는 66.1%였지만, 소비 후에도 처분가능소득의 10% 이상을 저축할 수 있는 조건까지 더하자 소득·소비·저축을 모두 충족하는 가구는 39.9%로 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순자산, 부채 상환 부담, 노후 준비라는 세 가지 '미래지속 조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진짜 중산층'으로 분류했는데, 이 최종 단계를 통과한 가구는 24.6%에 그쳤습니다. 여섯 가지 조건을 빠짐없이 충족한 가구는 8.0%뿐이었습니다.

진짜 중산층은 월 631만원 벌고 319만원 씁니다

이 기준을 통과한 가구의 가처분소득 중앙값은 연 7572만원, 월로 환산하면 약 631만원입니다. 소비지출 중앙값은 월 319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자산 격차도 뚜렷했습니다. 순자산 중앙값은 4억1705만원으로 전체 가구 중앙값(2억3860만원)의 1.74배였고, 금융자산은 1억1230만원으로 전체 가구(6312만원)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자가에 거주하는 비율도 72.5%로 전체 평균(57.9%)을 웃돌았습니다.

부채 규모 자체는 진짜 중산층 쪽이 평균 1억29만원으로 전체 평균(9534만원)보다 많았지만,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993만원으로 전체 평균(1328만원)보다 오히려 적었습니다. 빚이 없다기보다는 소득과 자산에 견줘 상환 부담을 낮게 관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가장 약한 고리는 노후 준비

연령별로 보면 진짜 중산층 비율은 40대 30.5%, 50대 31.2%로 가장 높았다가 60대 25.3%, 70세 이상 10.5%로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은퇴 이후 소득이 줄면서 조건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흐름입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가구가 소득과 자산 모두 비수도권보다 많았지만, 평균 부채(1억2094만원)가 비수도권(7032만원)보다 커 진짜 중산층 비율은 수도권 23.5%로 비수도권(25.7%)보다 오히려 낮았습니다.

가장 크게 걸리는 항목은 노후 준비였습니다. 미은퇴 가구 가운데 노후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답한 비율은 9.6%에 불과했고, 이미 은퇴한 가구의 55.6%는 생활비가 부족하거나 매우 부족하다고 답했습니다. 연구소가 노후 준비 기준만 더 엄격하게 적용해 다시 계산하자 진짜 중산층 비율은 14.9%까지 떨어졌습니다. 김진웅 연구위원은 중산층의 기준이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 '그 생활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로 바뀌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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